🎯백세미 드셨나요?

7월 16, 2024

2024. 7. 16. 화요일

최근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새로 샀습니다. 원래 쓰던 투명한 젤리 케이스가 더러워지기도 했고, 뒤에 붙여둔 스마트톡도 떨어져 버린 김에 하나 샀어요. 새로 산 케이스에는 노란색 별 무늬와 함께 크고 뚜렷한 글씨로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한 멤버가 쓰는 케이스라며 올라온 게시물을 봤는데, 평소에 충동구매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도 보자마자 꽂혀 버렸습니다. 멘트 자체는 다른 아이돌그룹 멤버가 한 말이라고 하네요.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 먹고 앉아서, 이대로라면 결코 마감 시간 내에 기사를 완성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오는 오후 3시 등. 하기 싫다, 못 하겠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휴대전화를 바라봅니다. 그래, 그래도 해야지 어떡하겠냐, 하기 싫어도 밥값은 해야지, 내가 안 한다고 누가 해주는 것도 아닌데…. 한심한 체념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아닌 것도 아니지만요) 단기간에 힘을 내는 현실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전 무던한 성격은 아닙니다.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편이어서인지 외부의 자극을 그냥 못 넘기고 하나하나 다 반응해주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지고는 합니다. 주변인의 언행부터 세상사 온갖 소식까지 전부 뾰족하게 느껴져 저 역시도 뾰족하게 대응해버릴 때가 많아요. 물론 후회도 잦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일단' '그냥'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하는 것들이 좋습니다. '일단 하자' '그냥 가보자' 같은 것들이요. 모든 일에서 초연한 것 같은, 어찌 보면 허술한 태도가 오히려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덧붙이자면, 오늘 jks님에게 보내는 이 편지도 그 일환이에요.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게 한가득 썼다가, 휴대전화 뒷면 바라보고 다 지우고 새로 쓴 거랍니다.

동물해방물결

1. 병든 닭이 내 삶계탕에🔗

jks님은 초복인 어제 삼계탕 드셨나요? 삼계탕엔 한국에만 있는 교잡종 '백세미'가 쓰이는데요. 겨우 한달을 사는 백세미가 겪는 고통은 어마어마합니다.

2. 승리 확신하는 '성조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원 5만명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앞서 나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위기까지 넘기자 지지자들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로이터 연합뉴스)

3. "골프쳐도 그 정도 걷는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장시간 일하다 숨진 장덕준씨 유족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는데요. 법정에서 회사가 내놓는 주장이 황당합니다.

4. 따져보자, 짐 가격!🔗

저비용항공사 항공권 예매 전 수화물 운임도 잘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진에어·이스타항공·에어서울이 수하물 요금을 올리는데요.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습니다.

5. 디올백 반환, 깜빡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은 날 반환을 지시했단 대통령실 행정관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시를 깜빡했다'고 하는데요. 여사 측근 말, 믿어도 될까요?

AFP 연합뉴스

올림픽 '축포'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지난 14일 파리 에펠탑 주변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1789년 7월14일 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불꽃축제를 해왔는데요. 올해는 파리올림픽을 열흘 앞두고 오륜기 모양의 불꽃을 터뜨렸습니다.

폐업 자영업자 98만6487명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신고를 한 사업자가 100만명에 가까운 거로 집계됐습니다. 1년 만에 12만명이나 급증했는데요. 올해는 사장님들 사정이 좀 나아질까요?👉기사보기

카카오헬스케어

완만한 그래프를 위하여

요즘 다이어트 목적으로 팔에 연속혈당측정기(CGM) 차는 분들 계시죠. 2년간 10㎏가량 체중이 늘어난 기자도 9일간 측정기를 하고선 생활했는데요. 현기증 나는 부작용을 경험한 뒤 깨달은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기사보기

'아마추어 윤석열'을 쉽게 보면 안 된다 생각했고 대통령 당선도 예측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했던 기대만큼 커진 실망감이, 혈혈단신으로 집권세력과 맞짱을 뜬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으로 세울 것 같았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집권 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될 줄도 알았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보인 천박한 철학과 갈라치기 행태를 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경험칙에서 비롯된 예측이었지만 불행히도 빗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