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민원 이어 ‘청부증여’

7월 15, 2024

2024. 7. 15. 월요일

'충주시가 독을 풀었다'고 합니다. 충주시 유튜브의 대흥행 이후 공공부문 홍보파트에서 소위 'B급 감성'의 영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유행하는 말입니다. 릴스나 쇼츠 댓글에 보면 제일 상단에서 볼 수 있지요.

저도 처음엔 재밌었습니다. 아주 막 나가는 게 아니라면 아무도 안 볼 것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백배 나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초기에 나온 몇몇 개는 진짜 빵 터지는 것들도 있었고요. 그렇게 몇 개가 더 터진 탓이었을까요? 이제는 정말 온갖 데서 유사한 영상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슬슬 못 보겠는 영상들이 보입니다.

지나친 B급이라서 못 보겠는 건 아닙니다. 선을 넘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4세대 아이돌의 최신 유행곡에 맞춰서 춤을 추는 공무원들의 표정을 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몸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만, 그들의 억지 미소에서는 깊은 빡침과 밥벌이의 슬픔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대통령을 포함해 높으신 분들이 충주시 유튜브를 칭찬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을 겁니다. B급 영상이 공직 홍보계의 뉴노멀이 된 셈이지요. 저도 영상 촬영 많이 해봤습니다만, 대부분의 일반인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느낍니다. 여기서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야 한다? 억지로 할 경우 모멸감을 느끼지 않으면 다행이겠지요.

좀 더 대중적으로 가려는 노력을 깎아내리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방향이 충주시처럼 직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요새 유행한다던데 그런 것 좀 한번 만들어봐' 하는 식이면 곤란하다는 겁니다. 이런 유행은 먹고 살기 팍팍하다고 탈출하는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 열풍을 가속할 뿐입니다.

동료 시민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이제 그런 영상을 보면 억지로 하는 게 티 난다고, 억지로 만들고 있으면 당근을 흔들어달라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그리고 해당 지자체를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곳이 진짜로 독을 풀고 있는 곳이니까요.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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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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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재료비 8000원

오늘은 초복인데요. 전통시장에서 닭·약재와 같은 삼계탕 요리 재료를 사면 1인분에 8000원이 든다고 합니다. 웬일로 작년보다는 비용이 7.5% 낮아졌습니다.👉기사보기

국립극단

임신부석을 비워두듯이

수어통역사가 무대에 올라 배우와 함께 수어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대사를 하면 무대 위 화면에 자막이 뜨기도 하죠. 관람 약자가 한 명도 오지 않아도 국립극단이 이런 '접근성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 들어보실래요?👉기사보기

휴가의 계절이다. 휴가는 자신의 케렌시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휴가의 효과에 대한 13개 논문을 분석한 프란시스카 스페스는 휴가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감정, 탈진, 스트레스 등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했다. 미국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한 연구에서는 유급 휴가가 10일 더 연장될 때마다 여성의 우울증 발병 확률이 29% 줄고, 특히 2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여성은 38%나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