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히어로입니다만

7월 04, 2024

2024. 7. 4. 목요일

저는 요즘 2000년대 초반에 방영된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지인과 드라마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다, 이 드라마가 당시 센세이셔널했다는 들은 게 계기였습니다. 저도 봤던 드라마지만, 어릴 때라 잘 기억이 안 나 처음 보는 기분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건 악역입니다. 주인공의 앞길을 막고 괴롭히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복합적인 서사와 감정이 잘 표현된 인물입니다. 자신의 꿈을 부지런히 좇고, 그 동기도 납득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주인공보다도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의 '악행'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나 보는 내내 막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남성 캐릭터가 처음 보는 여성에게 "너 참 예쁘구나"라고 하거나 "넌 못생겼다"라며 외모를 평가하는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여자는 어찌해야 한다, 남자는 어찌해야 한다며 성역할 고정관념이 묻어나는 대사도 일상적으로 나오고요. 조금 다른 결의 얘기지만,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나옵니다.

제가 드라마 얘기를 하면서도, 제목을 밝히지 않는 건, 제 이야기가 이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으로 비칠까 우려돼서 입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불과 2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당시엔 당연했을지도 모르는 대화와 인식이 오늘날 돌아보면, 어색하고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그땐 너무 익숙해 부당함과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더딘 것 같지만 우리 사회는 조금 더 주변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진보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차별과 싸우고, 이웃을 돌본 이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jks님도 20년 전보다 오늘날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신가요?

게티이미지뱅크

1. "맨발길 만들어줄게" vs "싫은데?"🔗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인기죠. 서울 서대문구는 맨발로 걷기 좋게 백련산 흙길을 마사토로 포장하겠다고 하는데요. 정작 주민들은 반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2. 아이스팩·송장 제거는 필수!🔗

쿠팡의 신선식품용 보냉백인 '프레시백' 하나를 수거하면 배송기사는 100원을 받는데요. 여기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기사 일입니다. 프레시백 내놓을 땐 이렇게 하세요.

3. '역주행 전 급가속'이 말하는 것🔗

시청역 참사 당시 일방통행로로 잘못 들어간 운전자가 당황해 실수했을 거란 추측이 있었는데요. 경찰 조사결과는 다릅니다. '부부싸움설'도 사실이 아닙니다.

4. 금토일 쉬는 '해피 먼데이'🔗

정부가 '요일제 공휴일'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5월5일 어린이날을 '5월 첫째주 월요일'로 지정해 황금연휴를 늘리겠단 건데요. jks님 생각은 어떠세요?

5. 일본의 아버지, 조선의 원수🔗

20년 만에 새로 발행된 일본 엔화 지폐가 어제 풀렸습니다. 1만엔권 주인공은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경제침탈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AP 연합뉴스

불 끄는 빨간약

그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스토가에서 소방 항공기가 산불 진화에 쓰이는 빨간색 방화제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선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화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평균 1만710원

jks님은 편의점에 한 번 가면 얼마를 쓰시나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해보니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1회 평균 1만710원을 지출했는데요. 3년 전보다 금액이 23% 늘었습니다. 가장 자주 사는 건 바로 이겁니다.👉기사보기

거제씨월드 인스타그램

'나도 엄마처럼 사는 거야?'

왼쪽은 어미 돌고래 '마크', 오른쪽은 새끼 '마일로'입니다. 거제씨월드가 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돌핀 투어' 체험권을 1인당 10만원에 팔기 시작했는데요. 시민단체들이 나섰습니다.👉기사보기

신음조차 없는 그 침묵의 시간 동안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할까. 평생 함께 살아왔던 소중한 사람이 쓰러져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 이번에도 깨어날지, 아니면 이번에는 정말 깨어나지 못할지 알지 못한 채 그저 할아버지가 무사히 건너가기만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간. 무기력을 견뎌내며 옆에 있어주는 일은 어떤 초능력자도 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어떤 초능력보다 귀한 사람의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