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할래요, 공무원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7. 17. 수요일 피가 흘러내리는 얼굴. 그러나 굳은 의지가 묻어나는 표정. 불끈 쥐어 하늘로 뻗어올린 주먹 뒤로 나부끼는 성조기까지. 그야말로 '세기의 사진'이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의 한 순간을 담은 AP통신의 보도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선거 표어만 써넣는다면 가히 포스터 사진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우연히도 트럼프가 강조하는 강한 미국, 자긍심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사진에 가득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연출된 게 아닐까하는 '음모론'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보도 사진 덕에 순식간에 '피격 피해자'에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얻었고, 유력한 대선 후보에 올라섰습니다. 15일(현지시각) 귀에 붕대를 한 채 참석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영웅'이 됐습니다. 영상 콘텐츠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사진이 주는 압도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언어를 몰라도, 소리를 듣지 않아도, 굳이 누르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스쳐지나가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사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할 여지를 주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린 걸까?' '지지자들은 어떤 표정일까?' 굳이 문학으로 비유하자면 영상은 산문이고 사진은 운문 같기도 합니다.  사진은 진실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사진이 현실을 대체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단의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 사진이 1994년 퓰리처상을 받은 뒤 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에게는 "왜 소녀를 먼저 구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케빈 카터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사진을 찍고, 소녀를 구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진실은 사진 이미지에 잡아먹힌 뒤였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다고 하니, 조금은 우려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진은 그 자체로 진실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우연과 의도가 뒤섞여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jks님이 기억하는 '세기의 사진'은 또 무엇이 있었나요? 연합뉴스 1. "공무원이 최고"는 옛말🔗 사기업 취업준비생 수가 '공시생'을 넘어섰습니다. 공무원 선호도가 2위로 밀린 건 18년 만에 처음인데요. 저임금 등 열악한 처우가 배경으로 꼽힙니다. 2. 기록물인데 왜 반환 지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당일 반환을 지시했단 입장을 냈는데요. 이는 가방이 '대통령 기록물'이란 대통령실 첫 해명과 배치되죠. 해명이 꼬이고 있습니다. 3.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7월17일, 제헌절인 오늘이 '빨간 날' 아닌지 헷갈리는 분들 계시죠?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 만들려는 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습니다. 4. '나처럼, 친구도 반가울까'🔗 jks님은 교류가 끊긴 친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망설여본 적 있나요? 연락하는 게, 낯선 이와 말꼬를 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5. 내 전세대출=집주인 대출?🔗 세입자가 전세금을 대출받아 집주인에게 주면, 실질적인 대출자는 집주인이 되죠. 금융당국이 전세 대출금을 집주인의 대출금으로 보고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갭투자 방지' 등이 목적인데, 효과가 있을까요? EPA 연합뉴스 환호 속 그린 웨이브 15일 멕시코 푸에블라주 여성들이 초록색 손수건을 던지며 기뻐합니다. 주 의회가 임신 12주까지의 임신중지 수술을 합법화하는 법을 통과시켜선데요. 지난해 9월 멕시코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 처벌법을 위헌이라 판결한 뒤 후속 조처가 잇따르는 겁니다. '그린 웨이브'는 임신, 출산을 여성이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운동입니다. 상추 값 233%↑ 최근 폭우로 채소 가격이 껑충 뛰었는데요. 지난달 대비 농산물 도매가격 상승률(지난 15일 기준)을 보니 시금치 124%, 오이 178%에 청상추는 223%나 됐습니다. 장을 보는 소비자는 물론, 쌈채소를 내놓는 음식점 사장님의 시름이 깊어집니다.👉기사보기 멍냥이 치매 예방법 개와 고양이도 치매에 걸립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치료는 아직 불가능한데요. 예방을 위해 시도해볼 만한 것들은 꽤 있습니다. 개의 경우 매일 30분 이상 운동시키고 다양한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커집니다. 고양이는 어떨까요?👉기사보기 여섯 살 이후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작가는 세상에 엄마 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엄마 없이 자라서도 작가가 되고, 엄마 없이 자라서도 기품과 유머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엄마 없이 자라서도 유쾌한 농담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걸 사뿐하게 보여준다. 결핍은 종종 깊은 시선, 다른 상상을 만들어낸다. 고요한 혁명이 문장마다 깃들어 있다. 일테면 이런. ''낳은 정'이란 말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할퀴는 말이기도 했다.' 👉 [김현아의 우연한 연결] 휴가 때 책 한권 어떠세요?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