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만에 떨어진 ‘오쏘공’

3월 20, 2025

2025. 3. 20. 목요일

지난 주말, 넷플릭스에 들어갔다가 눈에 익은 제목을 봤습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라는 시트콤이 올라와 있었는데요. 2000년에 방영돼 21세기 첫 시트콤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데, 20여년 만에 오티티(OTT)의 세계에 입성했습니다. 평소 '순풍산부인과'부터 하이킥 시리즈까지 유튜브에서 옛날 시트콤을 찾아봤던 제게는 무척 반가운 귀환입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돌아온 것은 저처럼 시트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 텐데요. 실제로 시트콤의 '레전드 회차'를 짧게 편집한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많게는 수백만회에 달합니다. 미달이의 방학숙제를 온 가족이 얼렁뚱땅 대신해주는 일화(순풍산부인과)나 주인공 가족이 사돈댁의 독특한 식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참외를 통으로 갉아먹는 일화(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처럼, 주로 어처구니없이 웃기는 내용입니다.

시트콤을 다시 찾아보는 것은 생각 없이 가볍게 웃을 수 있어서, 그리고 그만한 위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트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하며 얼렁뚱땅 살아갑니다. 그래도 하루하루를 웃으며 잘 보냅니다. 그래서일까요. 내 모습이 엉망진창인 것 같아도 시트콤을 보다 보면 걱정을 덜게 됩니다. 고민들이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지고 그들처럼 웃어넘길 수 있을 것 같달까요? 제게 시트콤은 민망한 흑역사를 털어놓으면 이에 질세라 자신의 더 큰 치부를 꺼내 보이는 친구 같습니다.

이런 그리움에 답하듯 최근 한국방송(KBS)에서 '킥킥킥킥'부터 '빌런의 나라'까지 연이어 시트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웨이브 등 여러 오티티에서도 시트콤에 도전한 바 있고요. 다만, 시청률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볼거리가 풍성해진 미디어 환경과 참신하지 못한 소재 등 여러 배경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시트콤이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은 접을 수 없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뉴스를 보면 착잡해지는 지금, 시트콤처럼 걱정을 덜어줄 친구가 더욱 그립기 때문입니다.

jks님은 두고두고 꺼내보는 추억의 시트콤이 있으신가요? 오늘 하루 그 시트콤의 주인공들처럼 유쾌하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봄 옷 꺼내셨죠? 낡거나 유행 지난 겨울 옷은 어떻게 하셨나요? 환경을 생각해 헌 옷 수거함에 넣었다고요? 우리가 버린 옷을 따라 인도와 타이에 다녀온 기자를 만나 패션 쓰레기에 대해 얘기 나눠요. UN 기후행동 친선대사이자 제로웨이트샵 운영자인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와 일상 속 친환경 실천법도 공유하고요~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주제: 지구를 위한 행동 가이드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주제: 휘클러끼리 물물교환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휘클리 읽기👉티켓 구매하기

연합뉴스

1. 34일 대혼란의 끝🔗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집값이 뛰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다시, 더 넓게 지정됐는데요. 이 사람이 제일 문젭니다.

2. 교회로 돌아온 무지개 목사님🔗

성소수자에게 꽃잎을 뿌리는 '무지개 축복식'에 참여했다 교회에서 쫓겨나게 생긴 사람, 이동환 목사만이 아닙니다. 남재영 목사도 있는데요. 법원 1차 판단은요.

3. 십만전자는 바라지도 않는데…🔗

비실대는 주가로 '오만전자'란 소릴 듣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성난 주주 900명 앞에서 경영진은 "다시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근데, 그 약속 1년 전에도 하지 않았나요?

4. 나 안 죽었거든?🔗

멀쩡한 사람을 죽었다고, 체포됐다고 속이는 '가짜뉴스'에 연예인들이 분노하고 있는데요. 신기루·김영철·신애라씨는 말합니다. 올리지도 말고 속지도 말라고.

5. 19억원짜리 도시들개숲🔗

한때 돌을 캐던 경기 화성시의 폐석산입니다. 버려진 이곳엔 미세먼지 차단은 막고, 시민은 쉬어갈 수 있는 도시숲이 만들어질 예정이었는데요. 지금은 고라니와 들개만 무리 지어 다니고 있대요.

로이터 연합뉴스

드디어, 지구다

18일(현지시각) 낙하산을 타고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 떨어진 이것,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 드래건입니다. 놀랍게도 이 안엔 우주비행사들이 타고 있는데요. 우주에 8일만 다녀오려고 했던 이들이 9개월이나 늦게 돌아온 이유는요.👉기사보기

고령 운전자 14.9%

운전면허가 있는 65살 이상 인구는 517만명으로, 전체 운전자의 14.9% 이릅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전체의 20%나 되는데요. 이들의 면허만 반납받으면 되는 걸까요?👉기사보기

말이 만든 빛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난민, 노동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광장이 말이 흩어지지 않게, 한데 모으는 '말빛'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녹음한 말을 AI 도움 없이 직접 받아치는 31살 이지완씨인데요. 이번엔 그의 말을 들어보시죠.👉기사보기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였던 노먼 메일러는 인터뷰에서 스토리가 사라졌다고, 다시 말해 재미가 없어졌다고 불평했다. 녹음기 앞에서 사람들이 위축되고 방어적이 된 것은 명백했다. 사전에 질문지를 요구하고, 준비된 답변만 읊는 게 관행이 되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쪽이 잘못 들었다'고 빠져나갈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인터뷰 기사가 어떻게 나가느냐보다, 원본 녹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었다. 뒷날 그게 자기 경력을 어떻게 폭파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크리틱] 녹음기와 인터뷰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다 지친 서로를 위한 응원과 연대의 말이 H:730에 한가득 도착했습니다. 어느 독자님의 말처럼 머지않아 결론이 날 테니, 모두 조금만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3일 늦은 밤, 하필 위경련이 와서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듣고 머릿속까지 어질어질해졌던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밉니다. 아직까지도 허무맹랑한 소리만 들려오는 뉴스를 듣고 있으면 참 답답하네요. 그래도 추운 날 함께 뜨겁게 광장을 채웠던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한 줌 희망삼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이제는 봄에 조금 가까워진 계절까지, 많은 무력함 속에서도 피어난 희망의 빛들을 기억합니다. 시대가 변화하고 비대면의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고 느꼈는데 그 중에도 변치 않은 가치들의 힘을 믿게 된 것 같아요. '나만 아니면 돼!'하며 외쳤던 어느 예능의 유행어가 실제 삶에서는 "내가 먼저 나가보자!"가 된 과정이 감명 깊었어요. 부디 맞이할 봄에는 조금 더 안심하고 숨쉬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이 혼란과 아픔도 모두가 순리대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했으니 우리가 가는 이 길이 바른 길이니 함께 꾸준히 정진하고 노력하여 나아갑시다. 이제 고지가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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