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한집+한집’ 배달

3월 06, 2025

2025. 3. 6. 목요일

시작은 '노히트 노런'이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선발 투수가 해당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득점도 허용하지 않는 것) 기록이 몇 번이나 나왔는지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물어봤습니다. 8번이라고 답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KBO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레코드북을 찾아본 뒤 "14번"이라고 답해주더군요. 그리고 한 마디 농담을 던집니다. "중국이 야구를 알겠어요?"

답을 알고 호기심에 오픈 챗GPT에도 물어봤습니다. 16번이라고 하네요. 황당해서 KBO 관계자에게 다시 확인하니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이상하네요. 저는 GPT 유료 버전을 쓰는데 14번이라고 나오거든요."

이때부터 기분이 아주 나빠졌습니다. 저는 무료 버전 GPT에 물어봤으니까요. 무료 버전에서는 가짜 정보를 주고, 한 달 20달러(2만9200원) 정도를 지불하는 유료 버전에서는 진짜 정보를 주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해도 좀 그렇잖아요.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참 씁쓸해졌습니다. AI 기반의 정보화 사회가 더 정교화되면 이런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도 같습니다. AI는 돈을 받으면 정보 검색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걸까요.

오늘 다시 무료 GPT-4o에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한국프로야구 노히트 노런 기록이 20번이라고 하네요. 가짜 정보를 참 그럴듯하게, 아주 성실하게 진짜인 듯 얘기합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똑똑하게 사기 치는 법을 잘 배운 것 같습니다.

GPT가 알려준 정보를 갖고 팩트 체크를 하다가 시간이 너무 걸려서 유료 결제를 했네요. 저처럼 가짜 정보에 질리다가 결국 유료 결제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웬걸. '챗봇'을 엉뚱하게 결제했네요. "AI, 나한테 왜 이래!"라고 절규하면서 그냥 구글링을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팩트 체크를 하면서요. 그렇지 않으면 '1984년 해태 타이거즈 김봉연이 최초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고 알려주는 무료 GPT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게 될 테니까요. (참고로 김봉연은 타이거즈 홈런 '타자'였습니다. 노히트 노런은 '투수'의 기록입니다.) 이만 총총.

날이 제법 포근해진 걸 보니, 봄이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화사한 봄옷을 사고 싶은 욕구가 새싹처럼 올라오지 않으신가요? 장바구니에 이미 이것저것 담아놓으셨다고요? 불필요한 소비 대신 지구를 위한 생활 습관을 나눠보면 어떠신가요? '지구반상회'에서 jks님을 기다리겠습니다.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주제: 지구를 위한 행동 가이드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주제: 휘클러끼리 물물교환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휘클리 읽기👉티켓 구매하기

1. 돌고도는 '한집배달'🔗

음식을 빨리 받으려고 쿠팡이츠에 1000원 더 내고 '한집배달'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알고 보니 한집 배달이 아니었습니다. 이걸 모르는 라이더도 많습니다.

2. 23년간 오른 연봉 1000만원🔗

라이더가 된 프로야구 코치도 있습니다. 시즌 아닌 12월과 1월엔 월급이 나오질 않으니, 생활비를 벌려고 알바를 뛰는 건데요. 축구, 배구보다 연봉도 적습니다.

3. "코리아, 코리아, 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매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죠. 어젠 한국을 몇번이나 압박했는데요. 한국이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에 참여한단 거짓말도 했습니다.

4. 이 금부처가 니 금부처냐🔗

인천공항 단속에 딱 걸린 금부처입니다. 은부처 아니냐고요? 은색 도금 안엔 금부처가 숨어 있는데요.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밀수범의 수법, 아주 신박합니다.

5. 영원히 함께하는 하은과 비누🔗

인천 빌라 화재로 함께 천사가 된 12살 문하은 어린이과 반려냥 비누입니다. 수의사가 꿈이었던 하은이는 마지막까지 생명을 나눴는데요. 둘이 하늘나라로 떠나는 날을 함께했습니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매머드 입은 생쥐

회색이 아니라 황갈색의 털이 복슬복슬 난 생쥐가 미국 실험실에서 태어났습니다. 약 4000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진 매머드의 털옷을 생쥐에게 입힌 건데요. 연구진은 멸종한 도도새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도 유전자 편집기술로 되살린다는데, 좋기만 한 일일까요?👉기사보기

오징어 한마리 9417원

요즘 '금징어' 드셔보셨나요? 지난달 냉장 물오징어 한마리의 가격은 9417원으로, 평년보다 27.2% 뛰었습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어획량이 1년 사이 42.1% 줄어든 결과인데요. 오징어 말고도 귀한 몸은 더 있습니다.👉기사보기

후보님의 '북'굿즈

'국민이 먼저입니다' '다시 성장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제7공화국'.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대선주자들이 냈거나 낼 책 제목입니다. 책을 안 읽는 시대, 그들은 왜 책을 쓰는 걸까요?👉기사보기

나물인 줄 알고 집어 먹으면 그 시큼함과 달큰함에 화들짝 놀랄 것이다. 마르코프차다. 당근김치라 부르면 모두가 알아듣는다. 김치라는 표현은 단지 우리 부르기 쉽게 변형한 것이 아니다. 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 연해주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하며 만들어진 애환의 음식이다. 김치를 구할 수 없었던 척박한 환경에서 고려인은 무생채를 대신해 당근으로 김치를 담갔다.

👉[이종건의 함께 먹고 삽시다] 서울시 동대문구 당근김치

추운 겨울을 나느라 상한 머릿결에 좌르르 윤기를 더해 줄 헤어 오일을 선물합니다. 이틀 남은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선데요. H:730을 함께 만드는 황인솔 소셜에디터가 그린 붉은 장미를 모든 구독자님과 여성에게 바칩니다. 비민주적인 학교에 맞서 투쟁 중인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교화인 목화도 보냅니다.

몸과 마음이 힘든 요즘,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을 보내주시면 3명을 추첨해 선물을 드립니다. 오늘 저녁 6시까지 의견 주시면, 내일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