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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 2025

2025. 3. 12. 수요일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네요. 드디어 저도 '학부모'가 됐습니다. 자기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담임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향하는 아이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어요. 비슷한 표정의 신입생 부모들 틈에서 종종 줄 맞춰 걸어가는 8살을 보고 있노라니, 창피하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입학 첫날의 애잔함은 곧 '멘붕(멘탈 붕괴)'으로 바뀌었습니다. 입학 직전 벼락치기로 돌봄교실과 사교육 몇 곳을 적절히 섞어 방과 후 아이의 '뺑뺑이 스케줄'을 짰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습니다. 돌봄교실 뒤 자율귀가(어른 동행인 없이 학생 혼자 하교하는 것)해 학교 밖 근처에서 학원차를 타게 할 계획이었는데, 아이 학교 경우 '돌봄은 자율귀가 전면 금지'라는 걸 학기 시작 뒤에야 알게 된 거죠.

아빠가 아이 입학에 맞춰 육아휴직을 해 당장은 괜찮지만, 몇달 뒤가 문제였어요. 며칠 하교를 함께 해보더니 남편은 "어차피 8살 아이가 자율귀가 해 학원차 타는 곳까지 혼자 이동하기엔 무리일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하교의 난감함'은 우리 집만의 일은 아닌듯했습니다. 포털에 '하교 도우미'를 검색하니 "아이 하교 뒤 학원까지 동행할 하교 도우미를 구하는데, 시급이 얼마냐"는 질문 글이 심심찮게 보였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믿고 아이를 맡겨도 좋을 어른 동행인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 학원에 물었다가 더 절망했습니다.

"그 학교 아이들 대부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직접 학원까지 데려다주고 있어요." 방과 후 황금시간대(오후 2∼4시)에 수업하고 기초반은 '7살 고시(레벨테스트)' 없이도 등록할 수 있다고 해 "유레카!"를 외쳤던 학원인데, 하교 도우미를 못 구하면 '라이딩'(부모가 자녀를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학원으로 직접 데려다주는 것)을 해야 한다니 난감한 거죠.

며칠이지만 "정말 재밌다"며 학원에 다닌 아이에게 "이젠 못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난 계속 다니고 싶은데…"하며 울먹거리더라고요. 그 모습에 '다른 학원으로 바꾸지 뭐'하고 비교적 담담하던 남편마저 몹시 당황했습니다. 자식이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최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라이딩 인생'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이를 소위 대치동 '브랜드 학원'에 보내려는 워킹맘이 동분서주하다 결국 외할머니에게 라이딩을 맡기며 벌어지는 일이 주요 내용이더라고요.

입학식 뒤론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 좋다'(코미디언 이수지씨의 유튜브 콘텐츠)를 낄낄대며 보던 과거의 제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명품 착장과 허영이란 패러디를 걷어낸 문제의 속살은 '라이딩 인생'에 갇힌 아이와 부모들의 현실 그 자체니까요.

여튼 우리 부부는 "아빠 육휴 동안 버티며 답을 찾아보자.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란 무책임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뭐, 일단 '초딩 부모의 삶'도 어찌어찌 나아가보겠습니다.

jks님,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씨가 환경에 진심인 거 알고 계셨나요? UN 기후행동 친선대사이자 제로웨이트샵 운영자인데요. 어떻게 하면 지구를 덜 아프게 할 수 있을지 줄리안과 함께 고민해봐요. 안 쓰는 물건도 서로 나누고요.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주제: 지구를 위한 행동 가이드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주제: 휘클러끼리 물물교환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휘클리 읽기👉티켓 구매하기

내일(13일)까지인 얼리버드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

공동취재사진

1. 윤석열도 달았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해제 당시 가슴에 달았던 '동백 배지'가 "공산당 배지"란 주장이 나왔죠. 이게 제주4·3을 겪은 이들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 말이냐면요.

2. '트럼프 리세션'의 징후🔗

혹시 미국 주식, 하시나요? 어제 '미장'이 급락했죠. 미 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이 경기를 끌어내릴 거란 염려 때문인데요. 데이터를 보면 괜한 걱정이 아닙니다.

3. 그의 죽음이 더 아픈 이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휘성씨를 동료와 팬들이 애도하고 있는데요. 사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 정신과 의사는 다른 예술인이 숨졌을 때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연합뉴스)

4. 보물 아니고 장물🔗

중국 명나라 법전 '대명률'은 중국에도 없습니다. 대신 대명률 1389년 수정판본이 한국엔 있는데요. 8년 만에 대명률의 보물 지정이 취소되게 생겼습니다. 문화유산 절도범의 자백 때문입니다.

5. "남펀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메시지 캡처본이 여럿 공개됐습니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황당한 발언과 행동도, 둘 대화를 보면 조금 이해가 갑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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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나비 22%↓

2000년∼2020년 미국의 전체 나비 수가 22% 줄었다고 합니다. 기후위기, 서식지 손실, 살충제 사용이 나비를 죽게 만들었는데요. 앞으론 나비와 함께 이것도 보기 힘들 거래요.👉기사보기

선택의 전략 5가지

취업, 결혼, 이직, 퇴사, 이혼…. jks님, 인생의 갈림길에서 막막했던 적 있으시죠? 그럴 땐 더 나은 선택을 도와주는 5가지 전략을 떠올려보세요.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답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요.👉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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