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 워너비, 현타의 공통점

3월 18, 2025

2025. 3. 18. 화요일

'올해도 벚꽃이 피었습니다.'

이 문구를 인상깊게 본 것은 지난 2016년이었습니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현장에 취재를 갔습니다. 5년 뒤 다시 찾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도미오카시는 '유령 마을'이 돼 있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일본 안에서도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지역의 하나입니다. 벚꽃 2천여 그루가 꽃길을 이뤄 해마다 4월이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렸습니다.

당시 취재에 응했던 나카야마 히로코씨는 마을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상상해볼래요? 200년 넘은 벚꽃들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요. 무성하게 자란 나무에서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이 하늘을 덮어요. 우리는 그 벚꽃들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하지만 나카야마씨가 살던 아름다운 벚꽃 마을 인근에 전례 없는 재앙이 닥쳤습니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의 '귀환 곤란 구역'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벚꽃길에 닿을 곳에 바리케이드가 세워졌습니다. 나카야마씨는 "원전 폭발 뒤 5년 동안 벚꽃길을 찾아올 수 없었지만, 그 사이에도 벚꽃은 우리를 잊지 않고 피고 있었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선 '올해도 벚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이 조금 다른 느낌을 갖게 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재앙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말에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벚꽃처럼 소중한 일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강인한 마음이 담긴 것 같아 뭉클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파트 단지 앞 활짝 핀 벚꽃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집 앞 벚나무는 보랏빛 꽃을 피우는데요. 밤에도 나무들 밑에 조명을 켜놔 퇴근길까지 즐겁게 해줍니다.

오늘 유독 '올해도 벚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이 떠오른 것은, 끔찍했던 12·3 내란사태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아마도 이번 주 결론을 내릴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22일 제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할 거라는 예보를 봤는데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곧 따뜻한 봄이 올 것 같습니다.

1. 라디오에 못 나오는 '찐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라디오 음악 프로 7곳에 행정지도를 결정했습니다. '워너비' '현타' 같은 말이 바른 언어생활을 해쳤단 건데요. 보수적인 기준의 원인은요.

2. 네임드가 된 밈 공급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영상을 보고 정치에 눈뜬 김성민씨.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의 얼굴을 합성해 조롱하는 밈을 만드는데요. 왜 이러는지 물었습니다.

3. "의사면허로 대접받으려는 전공의"🔗

서울대 의대 교수가 미동도 없는 의대생·전공의에게 한 말입니다. 대안없이 반대만 하며, 학교와 병원에 돌아간 동료를 배신자로 몬 걸 비판한 겁니다.

4. 사전에 없는 단어: 게이🔗

국립국어원이 최근 만든 한국수어누리사전엔 성소수자 용어가 없단 것 아셨나요? 그래서 농인성소수자 인권단체가 '대안 수어'를 사전에 넣어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연대할 수 있습니다.

5. 가장 사려깊은 봉쇄🔗

캐나다 온타리오주 벌링턴시가 내달 9일(현지시각)까지 도로 일부를 봉쇄합니다. 지역 멸종위기종 제퍼슨도롱뇽이 번식지인 연못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건데요. 벌써 13년쨉니다.

AP 연합뉴스

녹조 아니랍니다

매해 3월17일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한 수호성인 패트릭을 기리는 날인데요. 아일랜드계 사람이 많이 사는 미국 시카고에서도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시카고강을 녹색으로 염색하는 건 축제의 한 행사인데요. 오렌지로 만든 친환경 염료를 쓴다네요.

식비 중 외식비 50.2%

jks님은 얼마나 밖에서 사드시나요? 작년 도시에 사는 2인 이상 가구의 외식비가 52만2174원으로 나왔는데요. 전체 식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습니다.👉기사보기

로이터 연합뉴스

그의 마지막 바람은

다행히 병세가 나아지고 있다고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 마침 그가 6년간 쓴 자서전이 번역돼 나왔습니다. 제목은 '희망'인데요. '내일을 밝게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힘'을 말하는 교황의 희망론. 한번 읽어보실래요?👉기사보기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리·심리적으로 고립되어 신체·정신적 고통을 토로하는 노동자가 늘었다. 염좌가 염증으로, 우울한 순간이 우울증으로. 노동환경의 문제가 노동자의 병이 되면서 이들은 고립되고 몸과 마음이 빈곤해졌다.

👉[왜냐면] 노동현장서 고립된 '청년 여성들' 찾아내야

봄 옷 꺼내셨죠? 낡거나 유행 지난 겨울 옷은 어떻게 하셨나요? 환경을 생각해 헌 옷 수거함에 넣었다고요? 우리가 버린 옷을 따라 인도와 타이에 다녀온 기자를 만나 패션 쓰레기에 대해 얘기 나눠요. UN 기후행동 친선대사이자 제로웨이트샵 운영자인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와 일상 속 친환경 실천법도 공유하고요~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