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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 2025

2025. 3. 5. 수요일

예전 유튜브에서 자주 듣던 노래 '잇츠 오케이'(It's OK)를 며칠 전 다시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에서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변론을 보려고 유튜브를 자주 틀다가 '알고리즘 노예'가 된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지난 2023년 미국 경연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음잔시 청소년 합창단'을 통해서 였습니다. 원래 '나이트 버드'라는 예명의 무명 가수 제인 마르크제프스키의 자작곡을 이들이 커버한 건데요. 단단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17명의 완벽한 화음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랫말도 좋습니다. "길을 잃었나요? 괜찮아요, 누구나 그런 일을 겪잖아요. (…)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스스로 다 알고 있다'고 사람들한테 말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거짓말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누구나 가끔 길을 잃잖아요."

저마다 꺼내놓지 못하는 속얘기를 조금씩 갖고 있을텐데요. 노래를 듣다보면 '나도 그래, 그래도 그 정도쯤 괜찮지 않아?'라고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프로듀서 출신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은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고는 본선 직행 티켓인 '골든 부저'를 누릅니다. 독설로 유명한 코웰이 눈물까지 흘린 것은 노래 원곡자이자 앞서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던 제인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출연 당시 서른살이던 제인은 유방암에서 시작된 자신의 암이 폐, 척추, 간으로 전이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노래로 "그래도 괜찮다"며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노래를 마친 뒤에는 "삶이 더 나아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로 행복해지자고 결심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코웰이 먹먹한 표정으로 '골든 부저'를 눌렀고, 이후 인터뷰에서 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제 생존 확률은 2%에요. 그래도 2%가 0%는 아니잖아요. 2%는 대단한 거에요. '무언가 남아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제인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경연을 앞두고 끝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코웰은 이후 그를 기억하며 "제인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다른 누구도 그를 넘어 '1등'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몸도 마음도 고단할 때, 이 노래에 얽힌 이야기에 위로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몸을 움추려야 했던 계절이 따뜻하게 바뀌는 3월입니다. jks님도 이 노래만큼 마음 따뜻한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제법 포근해진 걸 보니, 봄이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화사한 봄옷을 사고 싶은 욕구가 새싹처럼 올라오지 않으신가요? 장바구니에 이미 이것저것 담아놓으셨다고요? 불필요한 소비 대신 지구를 위한 생활 습관을 나눠보면 어떠신가요? '지구반상회'에서 jks님을 기다리겠습니다.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