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보낸 싱크홀

3월 26, 2025

2025. 3. 26. 수요일

사람은 바뀌는데 제 질문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그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사건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며 기시감에 시달립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쪽에게 던지던 질문을 한 권한대행 쪽에 또 하고, 비슷한 답변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은혁 헌법 재판관 후보자 임명하나요?" "상설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는 언제 하나요?"…여러 가지 설명이 돌아오지만 결국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검토 중입니다'(또는 "당장 입장은 없습니다") 쓰는 기사도 비슷하고 댓글 반응도 비슷합니다.

최 대행도, 한 대행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에 따른 찬반 진영 간의 충돌을 우려하며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하는데 기사 댓글 반응은 이렇습니다. "마은혁 후보자부터 임명하라는 헌재 결정부터 따르고 말해라."

'여당이 반대한다' '헌재 결정이 바로 이행하라는 뜻은 아니다' '권한대행의 권한행사는 제한적이다' 등 이른바 '정무적 논리'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벗어나 집에 돌아오면 저는 괜스레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이에게 '신호등 잘 지켜라' '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또는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요. '아니 정부가 법을 안 따르는데, 정치인들이 법을 무시하는데...'란 생각이 들 때가 요새 부쩍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날짜가 잡히지 않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날때까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한겨레 앱이 푸시 알림으로 한강 작가를 비롯해 작가 414명이 '윤석열의 즉각적 파면'을 촉구하는 공동성명과 각각 분노와 희망을 꾹꾹 담아 쓴 한줄 성명을 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성명에 참여한 작가들을 보다가 예전에 제목에 끌려 구매한 나희덕 시인의 시집 '가능주의자' 속 동명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움츠러든 저 자신을 반성하며 몇몇 구절에 밑줄을 긋습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 이 산산조각난 꿈들을 어떻게 이어붙여야 하나요/ 부러진 척추를 끌고 어디까지 가야 하나요/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

1. 20m 초대형 싱크홀의 공포🔗

서울 강동구에서 땅꺼짐 사고로 '투잡' 중이던 청년이 숨졌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데요. 서울시가 2번의 균열 신고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2. 산불이 앗아간 것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을 넘어 영덕까지 번지면서 5일째 계속되고 있죠. 소중한 집도, 천년을 이어온 문화유산도 태운 불은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갔는데요. 피해 상황을 전해드립니다.(연합뉴스)

3. 아찔한 '시그널'🔗

미국 정부 고위직이 모인 메신저 단체방입니다. 방에서 '엑설런트', '굿잡'이 나온 건, 미국의 예멘 공격 직후인데요. 공격 계획과 실행을 논한 방에 기자도 있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누가, 왜 초대한 걸까요?

4. 부산행 KTX 7만원🔗

코레일이 14년 만에 KTX 요금을 17% 올릴 계획입니다. 서울~부산 편도 요금이 5만9800원에서 7만원으로 뛰는데요. 적자 수준이 심각하긴 합니다.

5. 관리비 분쟁 걱정마세요🔗

jks님은 관리비 얼마 내세요? 오피스텔이나 공동주택 같은 건물의 관리비는 어떻게 책정된 건지, 잘 쓰는지 알기 어려웠는데요. 경기도가 직접 나섭니다.

현대차의 31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 약 31조원을 투자합니다. 자동차는 물론 부품까지 미국에서 만들어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전략인데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기사보기

연합뉴스

"김도영 띠부씰 1만원"

빵 안에 한국 야구선수들의 스티커(띠부씰)가 들어있는 크보(KBO)빵입니다. 출시 3일 만에 100만개 넘게 팔리며 당근에도 스티커 교환과 판매 글이 쏟아질 정도로 인기인데요. 불편한 빵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제조사 때문입니다.👉기사보기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 같은 초현실적인 장면이 서울 한복판 법원에서 벌어졌다. 못 나올 줄 알았던 윤석열의 석방은 경악 그 자체였다. 경호관 인간띠와 철조망을 동원해 체포를 거부하는 대통령의 농성전은 '상식 이하'의 저 아래 장면이었다. 이제 누구도 '어떠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