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쌤의 불법반점

3월 14, 2025

2025. 3. 14. 금요일

최근 '서브스턴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육체적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탐닉이라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이를 폭력적으로 소비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가득한 야심 찬 영화였습니다.

감독이 어떤 분인지 모르겠으나, 관련 업계 한가운데에서 창작을 하는 이로서 가슴속 깊은 곳에 오랜 '빡침'을 간직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 높이 뜬 별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발밑에 박힌 이름, 퇴출된 엘리자베스와 스타로 발돋움한 수, 극단적인 설정과 상상력이 어우러진 강렬한 영화적 체험이었습니다.

특히 화려함으로 가득 채워진 연말 TV쇼 스튜디오를 피칠갑하는 장면은, 사실상 감독의 판타지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국 영화와 비교하자면, 유하 감독이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 배우의 입을 빌려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라고 외친 것처럼, "할리우드 TV쇼, X까라 그래"라는 단말마를 들은 듯합니다. 이러니 아카데미가 상을 줄 리가 없지라는 생각도 한편에 들었습니다.

다만 영화를 다 본 뒤엔 뒷맛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신체를 다루는 태도가 맘에 걸렸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노골적인 프레임으로 주인공 여성 배우들의 몸을 훑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런 영화적 재현의 방식이 감독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폭력적인 소비 양식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그런 시각적 자극을 의도적으로 관객들에게 제공한 뒤 '당신은 어땠느냐' 추궁하려는 의도인가 싶기도 했는데, 어떤 경우건 머리가 좀 복잡하더군요. 이 영리한 감독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에게 고민할 거리를 던지는 데 성공한 듯싶습니다.

주말에 화창한 봄날을 기대했는데 비가 온다더군요. 야외 활동이 좀 어려울 수 있으니,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서브스턴스 추천 드려 봅니다. 단 바디 호러, 고어물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요.

1. 8년 전엔 이랬다🔗

탄핵 선고가 다가왔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날엔 헌재 앞 시위가 폭력시위로 변질됐었는데요. 4명이 죽었지만 주최 측 '박사모'는 참가자 뒤에 숨었습니다.

2. 덕 봤어도 불법은 불법이쥬🔗

'빽햄' 이후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이번엔 법 위반 논란이 덧대어졌습니다. 농지법, 원산지표시법을 포함해 최소 5건인데요. 백종원 덕을 톡톡히 본 예산군이 난처합니다.

3. 영유아 절반이 '영유'🔗

0~5살 영유아 절반이 사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정부의 영유아 사교육비 첫 실태조사 결관데요. 특히, 이곳에 다니는 영유아 사교육비 지출이 컸습니다.

4. 자기 전엔 유튜브 금지🔗

어떤 사람이 음모론에 잘 빠질까요? 화가 많은 사람? 피해망상이 있는 사람? 둘 다 연관이 있는데요.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수면의 질이었습니다.

5. 4109명에게 치른 소변값🔗

SNS에서 떠들썩했던 소변테러 사진입니다. 중국 상하이의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불쾌감을 호소하는 고객을 위해 하이디라오가 내놓은 보상액이 어마어마합니다.

인스타그램

자연산 버블

누가 세제라도 풀었나 싶은 이곳. 지난 10일(현지시간) 바다 거품으로 가득 찬 호주의 한 해안가입니다. 사이클론 '알프레드'가 상륙해 생긴 건데요. 거품은 바닷물 속 염분이나 단백질 점도가 높아지면 만들어졌다 금세 없어지지만,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어 이렇게 노는 건 위험하대요.

가장 비싼 아파트 200.6억원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에테르노청담'입니다. 200억6000만원인데요. 5위 안에 든 다른 공동주택도 모두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나왔습니다.👉기사보기

연합뉴스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

아시아 최고 클럽 축구 대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제 열린 16강 경기에서 광주FC가 승리해,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는데요. 시민구단인 광주FC의 면면을 보면 승리가 더 값집니다.👉기사보기

'윤석열 지지자'는 일종의 은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 즉 '타자'다. 타자에는 두 종류가 있다. '추상적 타자'와 '구체적 타자'. 추상적 타자는 환대의 대상이지만 구체적 타자는 혐오스러운 존재다. 나는 지금 '구체적 타자'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