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내란성 불면증

3월 10, 2025

2025. 3. 10. 월요일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쾰른에 와 있습니다. 취재를 마친 다음 날, 라인 강변을 바라보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일요일을 맞아 한결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은 가만히 누워 햇볕을 쐬거나 한낮의 와인과 맥주를 즐기고 있습니다.

쾰른에 소녀상이 온 것은 처음입니다. 전시 기간은 3개월로 한정적이지만, 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온 250여명의 시민은 들뜬 마음으로 소녀상을 맞이했습니다. 특파원 생활을 시작하며, 독일에서 소녀상의 운명을 걱정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중엔 한국처럼 식민지 역사를 경험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도 많습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가 동원됐던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소녀상은 과거가 아닌 자신의 현재를 일깨운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순간까지도 전쟁을 겪고 있는 국가의 여성들과 이들을 돕는 사람들, 고통을 피해 국경을 넘은 난민, 인종적, 종교적 혐오의 대상이 된 이민자는 소녀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한 예술가는 2차 대전 시기 강제 징집돼 자신과는 무관한 유럽의 전장에서 죽어 나가야 했던 고국의 청년들을 기억하는 작품을 만듭니다. 수단은 영국과 이집트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는 제막식에서 소녀상을 보며 식민지의 역사 자체를 부인하는 이집트 정부를 떠올립니다.

한국에서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을 다룰 땐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소녀상은 '우리'의 문제로 한정 지어 생각했지만, 지구 반대편에선 그 누구의 문제건 소녀상이 위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끊임없는 압박에도, 소녀상이 잠시 길을 잃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고, 이를 지켜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동상은 오래 흔들릴지언정 결국엔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옆에 놓일 것이라는 믿음을 지금은 갖게 되었습니다.

'지구 걱정은 나만 하나...' 싶은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너무 많이 사고, 많이 버리는 사람들 사이에 불편함을 느낀 적은요? 눈치 보며 '지구를 지키자'는 말 꾹꾹 눌렀던 jks님을 위해 맘껏 지구를 걱정하는 [지구반상회]를 마련했습니다. 일상 속 작은 꿀팁도 나누고, '무해한 마켓'에서 안 쓰는 물건도 나눠보아요. 이번 주 목요일(13일)까지인 얼리버드도 놓치지 마세요!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주제: 지구를 위한 행동 가이드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주제: 휘클러끼리 물물교환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휘클리 읽기👉티켓 구매하기

연합뉴스

1. 다시 온 불면의 밤🔗

윤석열 대통령이 52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온 뒤 1000명 넘는 시민이 '즉각 파면'을 외치며 밤새 집회장을 지켰는데요. 이들이 집회에 나선 이유를 들었습니다.

2. 그가 풀려난 3가지 이유🔗

내란 혐의로 어렵게 구속됐던 윤 대통령의 석방 파장이 크죠. 법원은 그를 풀어주며 불법 구금과 수사권 논란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전문가들에게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을 물었습니다.

3. 여전히 '의사불패'🔗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기존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백기를 들었죠. 그래도 의대생과 전공의는 꿈쩍하지 않는데요. 이들이 바라는 건 훨씬 많습니다.

4. 점심시간엔 밥 대신 충전?🔗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생산 공장에 투입할 예정인데요. 테슬라, BMW, 벤츠.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왜냐면요.

5. "전하동에 반백년을 살다보니…"🔗

요즘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에 옛 동네 사진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사라진 동네를 추억하는 건데요. 새내기 이웃들도 댓글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의 귀환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 새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이날 시민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찾아 세계 여성의 날과 2차대전 종전 80주년의 의미를 새겼는데요. 독일 카셀대에서 철거됐던 다른 평화의 소녀상도 같은 날 카셀대 주변 다른 곳에서 새로 둥지를 틀었습니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