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딸깍반대’

3월 11, 2025

2025. 3. 11. 화요일

지난 주말, 오랜만에 만났던가 아닌데 2주 전쯤 봤는데. 여하간 그새 이발만 했을 뿐인데 "살이 좀 찌셨네요"라는 인사를 받곤 좌절에 빠졌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재확인당했을 때의 당혹감, 모욕감, 불안감이란... 그래, 살을 빼야 한다.

왜 살을 빼지 못하는가의 이유를 찾자면 수백, 수천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조건 반사적 아니 자기방어적으로 에디슨을 떠올리곤 합니다. 지식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인류가 하루에 세 끼를 먹게 된 이유는 발명왕 에디슨의 음모 때문이고 시기적으론 고작 1910년대 시작된 풍습입니다.

전기 토스터를 막 발명한 에디슨에게 한 기자가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머리가 좋으냐' 물었더니 에디슨은 천연덕스럽게 "하루 세끼"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자신이 발명한 전기 토스터를 더 팔아먹기 위해 전 인류에게 '한 끼'를 더 발명해 준 에디슨, 이게 다 에디슨 때문입니다.

이 믿거나 말거나의 진실은 조상들의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식사를 뜻하는 단어는 조석(朝夕)입니다. 아침과 저녁이란 뜻이죠. 조선시대 임금은 하루 다섯 번 수라를 받았다는데, 그 가운데 12첩 정식이 들어오는 때는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두 번뿐이었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쓴 '청장관전서'라는 책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침과 저녁에 5홉을 먹으니 하루 한 되를 먹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삼시 세끼가 인류 보편의 문화적 습속이 된 지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 삼시 세끼의 개념은 없었던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 굶고 출근해 회사 동료와 김치찌개로 점심을 배불리 먹곤 부러 한참 걸었습니다. 얕은 언덕길을 오르며 당뇨 전 단계와 고지혈증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스쿼트와 플랭크를 해야 한단 익숙한 결론에 합의했는데….그렇죠, 해야겠죠.

회사 뒤편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며 이 동네는 정말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말 앞에 깊이 공허해졌습니다. 맞습니다, 이게 다 내란성 폭식, 계엄 불안증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공기 냄새가 따사해졌고 겨울 뒤에는 반드시 봄이 옵니다. 알 수 없는, 막막한 때지만 식사 후 30분 산책은 꽤 그럴싸한 기분을 건네줄 것입니다.

1. 딸깍딸깍…발로 쓰는 '탄핵반대'🔗

윤석열 대통령 석방 뒤 헌재 게시판엔 21만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기탄핵'이라 쓰인 글만 10만건인데요. 누가 다 썼냐고요? 매크로 프로그램이 열일했습니다.

2. 스탠바이미 VS 삼탠바이미🔗

TV는 벽에 고정된 가전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죠. 바퀴가 달려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요. 선발주자 LG전자와 가성비의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3. 핵오염수에 오염된 노동자🔗

14년 전 원전 폭발 사고로 일본 후쿠시마에선, 서울시 두배 면적의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됐는데요. 그곳을 목숨 걸고 청소하는 일본 하청노동자를 만났습니다.

4. 제 모습이 어때서요?🔗

얼굴의 95%가 털로 덮인 남성, 늑대인간 증후군을 앓는 18살 인도 소년 라리트 파티다르입니다. 세상에서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수염을 깎으란 조언에 그가 한 말은요.

5. 달걀 사러 한국까지 온 나라🔗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달걀값이 한 알에 1000원을 넘어선 미국 얘깁니다. 충남의 한 농가가 미국에 달걀 33만알을 보내기로 했는데요. 국내선 처음입니다.

한국에도 팔아주세요

9일(현지시각) 캐나다에서 가장 큰 양조장 무스헤드가 출시한 한정판 맥주, '대통령팩'입니다. 473㎖ 라거 맥주캔 1461개가 들어있는 이 패키지는 우리 돈으로 353만원인데요. 이 맥주를 언제 다 마시냐고요? 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던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1461일간 매일 한 캔씩 먹으며 버티면 된대요.

엄빠 대신 일하면 월 5만원

어린 자녀가 있거나 임신한 공무원은 단축근무가 가능한 육아 시간이 있어도, 맘 편히 쓸 수 없다고 해요. 업무가 늘어나는 동료에게 미안해선데요. 경상북도가 한 달 8시간 넘게 동료의 일을 대신하는 공무원에게 최대 5만원의 수당을 주기로 했습니다.👉기사보기

여기서도 못 사냥

이 춥고 험한 곳에서 고양이는 어떻게 겨울을 보냈을까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엔 이제 주민 50명과 길고양이 300마리만 남았는데요. 영역 동물인 고양이 시선에서 본 재개발 풍경은요.👉기사보기

우리 재판 바로 앞 피고인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상품권 사기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다가 구속됐다. 그날 들은 그의 범죄 행위의 전체 피해액은 30만원이었다. 비대면 거래로 선입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쳤고, 사기를 치다 걸려서 변제하겠다고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구속되어 재판에 회부됐다. 이제 막 20대, 많이 봐야 20대 중반인 그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