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에 다있소

3월 04, 2025

2025. 3. 4. 화요일

40대 중반으로서, 18년 차 직장인으로서 이제는 좀 잘할 만한데도 여전히 어려운 게 표정관리입니다. 특히 요새는 이런저런 이유로 표정관리에 더 애를 먹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자주 벌어지는 일인데 예를 들어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누워서 책보지 말라면서 아빠는 왜 누워서 책 봐? 왜 핸드폰해?"

이런 경우엔 '에헴'하면 그만인데, 이 경우에는 좀 더 어렵습니다. "대통령실 출입했다며, 비상계엄 미리 알았어? 조짐이 있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지인의 이러한 질문에 "몰랐지, 어떻게 알았냐", "몰랐습니다"라고 답변하면 되는데, 막상 출입기자로서 좀 없어 보이고 민망하다 보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렵네요.

그런데 다음 경우는 정말 표정 관리가 힘듭니다. 탄핵 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각을 기대하는 마음에 위헌·위법인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피력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변론하거나 메시지를 낼 때마다 대통령실과 여권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다 보니 이러한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기자 생활하면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무수히 만나왔기에 이제 얼굴에 굳은살이 생겼을 만한데 어떠한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렵습니다.

상대방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일단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직업인 데다, 그동안 인간적으로는 좋은 관계를 맺어온 분들에게 정색하는 표정을 짓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동시에 토론해서 이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도 치밀어 오르긴 합니다. 질문하고 듣고, 기사 쓰는 게 직업인지라, 늘 이러한 고민의 답을 내리진 못하고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려 하며 묻고, 듣고, 비판적으로 쓰고 있긴 합니다.

제 책상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굿즈가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멍' 때렸던 기억이 좋아서 미니어처 굿즈를 사서 책상에 두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날 때 한 번씩 쳐다봅니다.

늘 평온하고 온화한 반가사유상의 표정을 우리도 지어볼 수 있을까요. 모두 표정관리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평온한 하루를 되길 빕니다.

날이 제법 포근해진 걸 보니, 봄이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화사한 봄옷을 사고 싶은 욕구가 새싹처럼 올라오지 않으신가요? 장바구니에 이미 이것저것 담아놓으셨다고요? 불필요한 소비 대신 지구를 위한 생활 습관을 나눠보면 어떠신가요? '지구반상회'에서 jks님을 기다리겠습니다.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주제: 지구를 위한 행동 가이드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주제: 휘클러끼리 물물교환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휘클리 읽기👉티켓 구매하기

1. 다 있는 문구점으로 오세요🔗

봄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죠. 요즘엔 새학기 학용품도 문구점이 아니라, 다이소나 온라인몰에서 많이 산다는데요. 못 버틴 문구점 333곳이 매년 사라지고 있대요.

2. 매주 광화문 가는 버스 안에서~🔗

삼일절에 3만원 내고 충청·호남에서 서울 가는 '탄핵반대' 버스에 타봤습니다. '애국 우파' 탑승객의 상당수는 교인이었는데요. 버스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3. 공항 '안전' 필수템🔗

인천공항 편의점의 비닐팩이 품절됐습니다. 인천공항공사가 탑승객에 무료로 나눠주는 비닐팩도 동이 났다는데요. 새로 생긴 '보조배터리 규정' 때문이래요.

4. 전쟁은 영화에서나 존재하길🔗

어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쟁 반대 메시지를 담은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팔레스타인 참상을 고발한 '노 아더 랜드'가 장편 다큐상을 받아, 모두를 놀래켰는데요. 영화인들의 기도도 뭉클합니다.(AP 연합뉴스)

5. 퇴근 후 주식하는 법🔗

한국거래소 말고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오늘 문을 엽니다. 이제 하루 12시간 거래할 수 있는데요. 8가지 궁금증을 정리했습니다.

AFP 연합뉴스

알지? 우린 같은 편인 거

동그랗게 둘러 서서 이야기 나누는 세 사람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영국 스타머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입니다. 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 때 셋만 따로 만난 건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굴욕을 당한 뒤 대책을 논의하는 중입니다.👉기사보기

1인당 돼지고기 30㎏

어제는 삼겹살데이였죠. 건강관리를 위해 고기를 덜 먹거나, 여러 이유로 채식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고기 소비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국민 1명이 평균 30㎏의 돼지고기를 먹었는데요. 닭고기와 소고기는 그보단 적었습니다.👉기사보기

네덜란드 가는 고려청자

딱 봐도 예사롭지 않죠? 며칠 뒤면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고미술품 아트페어로 가는 고려청자 사자형 향로인데요.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도 같이 떠납니다. 문화유산이 국외 미술품 장터에 출품되는 건 처음인데요. 누구나 막 살 수 있는 건 아니래요.👉기사보기

초창기 유니버설 디자인이 장애인 권리 증진에 기여했다면 최근 들어선 고령자 배려로 확장되고 있다. 주택 설계에서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손잡이를 설치한다거나 싱크대와 세면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욕조에 들어가기 쉽도록 중간 부분을 잘라서 턱을 없애고 문을 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