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른 봄날

3월 24, 2025

2025. 3. 24. 월요일

운동하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겨울이 깁니다. 해가 진 운동장에 아이를 데리러 가면 늘 춥습니다. 롱 패딩을 차에 넣고 다니며 입는데 지금이 겨울인지, 3월인데 뺨은 시리고 발가락이 땐땐해지는 기분을 느낄 때 아, 아직은 겨울이구나 합니다.

그러다 며칠 전, 햇살을 보며 "해가 봄 색깔이 나네"라고 혼잣소리를 하는데 아이가 "해가 색이 있어? 시인이야?"고 물어 웃고 말았습니다. 색은 분명 있죠, 있는데 그 느낌 아는데 그 색이 뭔지 너무 잘 아는데,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쪽엔 봄이 왔을 거고, 모두에게도 오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아파트 단지 목련도 필 준비를 마쳤고 무엇보다 이번 주말에는 프로야구가 개막했습니다. 사람마다 봄의 시작을 느끼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프로야구가 시작되면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봄의 시작입니다.

오랜 타이거즈 팬인데 올 시즌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타이거즈를 부동의 우승 후보로 꼽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개막 경기를 보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도영, 너 땜시 살어야' 김도영 선수가 시즌 첫 안타를 치고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거 이러면 야구가 개막했다 끝날 뻔했는데 다행히 2주 뒤에 재검진을 하고 복귀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부디, 중증은 아니길 바랍니다.

jks님은 어떻게 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사실, 아직 봄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12월 3일 이후, 아직 겨울 같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속이 취소되고, 2월 말 3월 초로 예상되던 탄핵 선고가 몇 주 째 미뤄졌습니다. 주간지를 만드는 입장에선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마땅히 써야 할 기사를 쓰고 다음 국면으로 가고 싶은데 유예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다립니다. 이번 주엔 끝나겠죠, 끝나야겠죠, 끝나야 할 겁니다. 그날이 오면, 롱 패딩도 치우고 진짜 봄날의 햇살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1. 타오른 봄날🔗

지난 주말 영남에서 대형 산불로 역대 5번째 재난사태가 선포됐죠. 아직도 진화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번 산불, 보통 봄에 났던 산불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2. 2차 계엄이 있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가정이죠. 하지만 가능했던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뒤 "비상계엄을 재선포하면 된다"고 말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3. 무늬만 사장님🔗

직장을 다니다 자영업에 뛰어든 5명 중 3명이 50대 이상입니다. 이들 중 절반이 최저임금도 못 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 업종 비중이 높았습니다.

4. "영상 보고 평가해달라"🔗

15살 이하 여성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방영 일주일 전 보류됐습니다.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한단 논란 때문인데요. 억울하단 프로그램 제작사의 말, jks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5. 이유 있는 신호위반🔗

배달 시간을 맞추려다 신호 위반으로 숨진 배달기사 ㄱ씨. 근로복지공단은 그의 죽음을 산업 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법원 판단은 달랐습니다. 사고 당일 ㄱ씨 배달 건수가 근거가 됐는데요. 몇 건이었냐면요.

AP 연합뉴스

기억하는 '고스트 바이크'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앨버커키시의 한 도로에 놓인 자전거입니다. 예쁜 꽃으로 장식되어 있죠. 사실 이 하얀 자전거는 추모 조형물로, 작년 5월 출근 중 사망한 스콧 하버멜씨를 기리는 겁니다. 이렇게 사고 장소에 둔 하얀 자전거를 '고스트 바이크'라고 부르는데요. 자전거 이용자의 추모 문화라고 하네요.

부모될 생각 3.4점

jks님은 '언젠가 부모가 될 의향'이 있으신가요? 자녀가 없는 20~49살 서울시민이 답한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4점으로 '보통'(3점) 수준이었는데요.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이유에서 남녀 생각 차이가 컸습니다.👉기사보기

발이 돼주는 손

병원엔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발이 돼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4시간 환자 스케줄에 맞춰 침대를 옮기는 '이송반' 노동잔데요. 36년 차 이송 전문가의 소회를 들어보실래요?👉기사보기

배경이 나타나 있지 않고, 인물의 표정도 비슷하지만, 환한 날, 찌푸린 날, 축축하고 무거운 날 등 날씨 차이가 미묘하게 느껴진다. 아니, 실제 날씨와 상관없이 그날그날 인물의 감정이나 기분이 미묘하게 달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어제의 나는 흐렸지만, 오늘의 나는 맑고, 내일의 나는 안개가 자욱하여 알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예외 없이 변화무쌍한 날씨다.

👉[이주은의 유리창 너머] 당신은 날씨다

봄 옷 꺼내셨죠? 낡거나 유행 지난 겨울 옷은 어떻게 하셨나요? 환경을 생각해 헌 옷 수거함에 넣었다고요? 우리가 버린 옷을 따라 인도와 타이에 다녀온 기자를 만나 패션 쓰레기에 대해 얘기 나눠요. UN 기후행동 친선대사이자 제로웨이트샵 운영자인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와 일상 속 친환경 실천법도 공유하고요~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