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만든 빚(×12)

3월 26, 2024

2024. 3. 26. 화요일

사과, 좋아하십니까. 저는 사과 먹는 낙으로 아침을 맞는 '사과빠'랍니다. 사과 깎는 게 하루를 시작하는 의례가 됐을 정도입니다. 껍질을 조금이라도 얇게 벗겨내려고 과도 칼날 각도를 조절하며 신경을 집중하곤 합니다. 하루 중에 가장 순도 높게 몰입하는 시간이 사과 깎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사과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분도 있더군요. 사과 살 일이 없어서 값이 그렇게 치솟았다는 것도 몰랐다는 거였습니다. 사과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하게 여겨지더군요. 한편으론 사과값 올라도 걱정할 일 없으니 좋겠단 생각도 들었지요. 값이 너무 올라서 요즘엔 주로 흠집 있고 씨알도 작은 못난이 사과를 사 먹게 됩니다.

사과값을 잡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나섰다고 합니다. 대통령까지 총력전을 펼치더군요. 어쨌거나 엊그제 마트에서 만 원에 한 봉지를 샀더니, 씨알이 조금 굵어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총선 뒤엔 사과값이 다시 오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래저래 사과와 인연이 많은 대통령입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질타를 받자 사과를 하긴 했는데, 그날 밤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지요. '사과는 개에게 주라'고 해석될 법한 조롱성 사진 말입니다.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란 글도 게시했고요. 먹는 사과는 좋아하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는 썩 좋아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가능하면 정치는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사과 얘기가 정치로 흐르고 말았군요. 하긴, 사과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연합뉴스

1. 12번의 대출이 남긴 것🔗

코로나19 때 정부는 자영업자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줬습니다. 계속 빚 내서 버티라고 한 건데요. 고금리로 원리금 상환을 하는 지금, 그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2. 다 끝난 뒤…"현재 원자로는 안정상태"🔗

경주 월성핵발전소에서 불이 났는데요. 문자로 주민에게 화재 진압 소식을 알린 건 2시간 뒤. 대피하란 안내도 없었습니다. 주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3. 이마트, 책임 없는 경영🔗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습니다. 실적이 안 좋으니 인력을 줄이겠단 건데요. 경영에 실패한 총수 일가도 책임을 질까요?

4. '커피 레이스'의 룰🔗

프랑스 웨이터 200여명이 크루아상, 커피잔, 물컵이 담긴 쟁반을 들고 달리고 있습니다. 110년 된 웨이터 경주대회인데요. 이번엔 우승 상품이 좀 특별합니다.(AP 연합뉴스)

5. 누가 프랑코를 죽였나🔗

여성, 성소수자, 흑인이었던 브라질의 진보정치인 마리엘 프랑코 시의원. 6년 전 총으로 그를 살해한 배후가 최근 드러났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의 청부 살해였습니다. (AP 연합뉴스)

The Running Channel

99초 차이였다

세상 행복한 얼굴입니다.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요? 영국 워킹맘 재스민 패리스가 여성 최초로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뒤 쉬고 있는 건데요. 그는 산길을 오르내리며 60시간 안에 약 160㎞을 주파해야 하는 이 마라톤 대회에서 99초를 남기고 골인에 성공했습니다.👉기사보기

월세 20만원 지원

서울시에 사는 만 19~39살 무주택 청년은 월세를 최대 20만원씩 12개월 동안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자격요건을 확인해보세요.👉기사보기

탐조책방

박새집 분양 중

jks님은 아침에 어떤 소리에 잠을 깨나요? 새 소리로 여는 아침은 어떨까요? 올 한 해 쇠박새, 곤줄박이, 참새에게 작은 둥지를 내어줄 아파트 거주자를 찾습니다. 어느 동네냐고요?👉기사보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기에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릴 처지가 됐다. 발전소 건설과 가동이 나라의 결정으로 시작된 것처럼, 문을 닫는 것도 정부 정책의 결과다. 하지만 대화와 대책이 전무한 정부와 회사, 그리고 먼 나라 북극곰은 걱정하면서도 가까운 노동자의 삶에는 무관심해 보이는 환경단체를 향한 서운함과 답답함에서 나온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