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버 종료’될 날

3월 07, 2024

2024. 3. 7. 목요일

제가 근 2년 동안 재미있게 즐겼던 모바일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출시 직후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며 굵직한 기록을 여럿 세웠지요. 굳이 '즐겼던'이라고 말을 한 건, 요새는 많이 시들해져서입니다.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이런 느낌을 받는 건 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저도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엔 스크롤을 죽죽 내려도 레이드(다수의 유저와 함께 공략하는 고급 던전) 방이 계속 나올 정도로 많았는데, 요샌 스크롤 한 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면 기존 유저들은 '뉴비(신규유저)가 유입되어야 한다'는 말을 꺼냅니다. 지속적인 유입 없이 서서히 감소하는 고인물만 남아있는 게임의 미래는 서버 종료뿐이라는 걸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구성원으로서 세계의 멸망을 바랄 순 없는 일. 유저들은 나름의 뉴비 유입 방안을 고심해 게시판에 올립니다. 그중에 제일 많이 나오는 건 신규 유저 지원책입니다. 어떤 유저들은 팍팍 퍼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고급 장비까진 아니더라도 그다음 급의 고급 장비 정도는 주자고 합니다.

지금 고인물들은 오랜 기간 게임하며 게임 재화를 충분히 축적한 상태에서 즐기지만, 뉴비들은 그런 기반이 없습니다. 고인물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놀 수 있는 수준의 아이템 세팅을 게임에선 '진입장벽'이라고 부르는데, 이걸 넘으려면 돈을 엄청 쓰거나 몇 달간 노가다라고 부르는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많은 뉴비들이 이 구간을 넘지 못하고 접기 때문에 퍼주자는 쪽은 이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사다리를 주자는 취지지요.

반면 '내가 여태까지 한 게 억울하니 퍼주는 건 안 된다'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최소한만 줘야지, 금세 고인물 턱밑까지 올려주면 고인물 입장에서 박탈감이 든다는 겁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게임사에 돈 쓰는 건 고인물이니 고인물을 배려하는 정책이나 펴는 게 맞다고 주장합니다.

뉴비를 청년세대, 고인물을 기성세대로 바꿔보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갈등 양상 아닙니까? 세상사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어 웃기다가도 지난주 기사에서 본 '합계출산율 0.65명'이라는 숫자가 어른거리며 헛웃음으로 바뀝니다. 대한민국 '서버 종료'는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jks님, 휘클리 심화반이 4월10일 총선을 맞아 '벚꽃보다 총선'이란 문패를 달고 '특별반'으로 새 단장 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 30년 경력의 정치부 기자와 함께 이번 총선엔 어떤 국회의원과 정당을 찍는게 좋을지, 툭 터놓고 신나게 얘기해보고 싶다면 휘클리 특별반으로 오세요!

특별반은 총 3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이철희 전 의원 특강_좋은 국회의원을 뽑는 법

3교시 성한용×송채경화 기자_총선 판세 분석과 승패 시나리오

3교시 클럽활동_정책 탐구반, 육각형 정치인 탐구반, 정치인 밸런스게임반, 정치적 참견시점반, 총선 글쓰기반 중 선택

수업은 3월23일(토요일) 오후 1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3월14일(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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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거도 있는데…한국 뜨려는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사건' 조사를 축소하려 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장관의 가이드라인은 결국 지켜졌는데요. 그는 출국금지임에도, 호주 대사가 됐습니다.

2. 공중 '입틀막'🔗

집회 현장 하늘에 경찰 드론이 날아다닐 예정입니다. 불법행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선데요. 드론 비행금지구역인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3. 알리, 소비자 보호는 했어?🔗

중국 쇼핑플랫폼 알리, 써보셨나요? 현재 한국 이용자는 717만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는데요. 소비자 불만도 5배 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섰습니다.

4. 8개의 '프리주'를 찾아라🔗

숨은 그림찾기도, 퍼즐 맞추기도 아닙니다. 2024파리올림픽·장애인올림픽 포스터입니다. AI 도움 없이 사람이 2000시간 동안 작업했다는데요. 마스코트 프리주, 새로운 종목, 프랑스의 문화유산이 보이시나요?

5. 진짜 금값 된 금값🔗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금을 사야 할까요? 가지고 있는 금은 팔아야 할까요? 일단 함께 공부해보시죠.

시련 견딘 돌의 이야기

석탄을 가열할 때 나오는 찐득한 콜타르를 온몸에 묻힌 석고상. 조각가 정현은 시간과 경험이 응축된 산업 재료로 실험하고 창작하는데요. 하찮은 재료로 하찮지 않음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을 둘러보세요.👉기사보기

남성 권리의 64%

내일은 여성의 날입니다. 전 세계 여성이 누리는 법적 권리는 남성의 64%에 불과하다고 세계은행이 평가했습니다. 성폭력, 페미사이드(여성살해)와 같은 안전 문제만 놓고 보면 여성 권리는 남성의 36%까지 떨어집니다.👉기사보기

콘서베이션 홀턴

아직은, 홀로세

지구의 46억년 지질시대에서 현 시대는 '홀로세'라고 불립니다. 일부 지질학자는 온실가스 배출 같은 인류 활동으로 지구가 확 바뀌었으니 '인류세'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끝장 토론 끝에 지질학계는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요?👉기사보기

계약직으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열심히 일한 동료가 재계약에서 탈락하는 걸 보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재계약이 거부되는 것인지 몰라 안타까워하면서도, 평소 그 계약직이 관리자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지, 평소 업무 속도가 느렸는지를 생각했다. 노동자를 감시하는 쿠팡처럼 우리 자신도 자신과 동료를 알게 모르게 평가했다. 그게 바로 쿠팡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우리에게 흘리면서 의도한 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