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중계 어쩔티빙

3월 13, 2024

2024. 3. 13. 수요일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던가요? 지난번 레터에서 뭔가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었죠. 별안간 제가 법조팀에서 사건팀 경찰청 담당으로 인사발령이 났어요. 당장 열흘 뒤부터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입니다.

보통 현장 기자들은 자기 회사가 아닌 출입처(제 경우엔 법원)로 출근합니다. 한겨레신문 본사에는 가봤자 제 책상도 없어요. 출입처에서 그곳 사람들(제 경우엔 판사들)을 만나 취재하고 출입처 기자실에서 다른 회사 기자들과 나란히 앉아 기사를 쓰죠.

그렇다 보니 기자들에게 출입처 이동은 이직이나 다름 없습니다. 모르는 곳으로 출근해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모르는 이슈를 접하게 되니까요. 물론 아침에 출근해서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상이야 똑같지만, 그거 빼고는 전부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기자 생활 첫 부서였던 사회정책부에서 정치부로 처음 출입처를 옮겼을 땐 너무 무서워서 밤에 잠도 못 잤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꼭 정글 같은 국회에서 애송이 취급을 받으면 어쩌나, 기세 보이는 국회의원들한테 제대로 질문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됐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지만, 맨 처음 국회의원에게 전화 걸던 날엔 괜히 긴장돼서 손까지 떨었답니다. 불과 몇 주 뒤, 무탈하게 적응해버렸지만요.

출입처 옮기는 게 벌써 네 번째인데도 긴장되긴 마찬가지네요. 마침 얼마 전에 제게 용기를 주는 멋진 문장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가수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낯설고 모르는 것은 언제나 어렵죠. 하지만 이 문장을 읽으니 모르는 것을 마주하는 일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번에도 저는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이 되어보려고요. 저처럼 새로운 시작을 앞둔 모든 분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아자!

jks님, 한달도 안남은 4·10 총선에서 어떤 정당을, 후보를 뽑을 지 마음 정하셨나요? 휘클리 특별반에 오시면 누굴 선택해야 내 삶에 도움이 될지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 30년 경력의 정치부 기자가 안내해드립니다.

특별반은 총 3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 특강_좋은 국회의원을 뽑는 법

2교시 성한용×송채경화 기자_총선 판세 분석과 승패 시나리오

3교시 클럽활동_총선1000자문, 정책 블라인드테스트, '나만의 육각형' 정치인, 정치인 밸런스게임, 정치적 참견시점반 중 선택

수업은 3월23일(토요일) 오후 1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3월14일(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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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 신용회복도 '좋빠가'🔗

빚을 다 갚으면 연체이력은 지워지고 신용점수는 회복되는 '신용사면'이 어제 단행됐습니다. 당사자가 281만5000명인데요. 5월까지 기회는 또 있습니다.

2. 호주방송 탄 피의자 이종섭🔗

'자국 비리 수사에도 입국'. 호주 공영방송 ABC가 호주대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입국을 보도했는데요. 수사 상황을 전하며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3. 선교사일까 스파이일까🔗

이번엔 러시아 뉴스입니다. 선교사로 알려진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단 보도입니다. 처음있는 일인데요. 공개 시점과 방식이 미묘합니다.

4. 티빙은 '야알못'🔗

세이프를 세이브, 선수 등 번호를 타자 번호로. 처음 국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시작한 OTT, 티빙이 황당한 실수를 해 팬들 원성이 자자한데요. 5월부터는 돈을 내야 합니다.(티빙)

5. '인구부' 신설 vs 신혼부부 1억 대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10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두 당 모두 저출생과 기후위기 해결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구체적인 방향은 좀 다릅니다.

마르부르거 분트

독일도 의사 파업

독일 대학병원 의사들이 단 하루 파업에 나섰습니다. 전국 1만명이 넘는 의사가 참여했는데요. 독일 의사노조 소속인 이들은 임금, 야간·주말·공휴일 수당 인상과 함께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자'고 주장합니다.

13년 만의 승리

어제 현대제철 하청업체 노동자 161명이 정규직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13년 만에 최종 승소했습니다. 이들은 협력업체 소속이면서도 현대제철로부터 지시·감독을 받고 일했다고 하는데요. 꼭 13년이 걸렸어야만 하는 일이었을까요.👉기사보기

연합뉴스

전지적 설악산 시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자연이 보존된다'고 말했습니다. 탐방로를 밟지 않기 때문이란 건데요. 정말 그럴까요? 전지적 설악산 입장에서 살펴봤습니다.👉기사보기

항문기 성격 이론이 남긴 문화적 파장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툭하면 '엄마 탓'이 가능해졌다. 이를테면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좋은 부모 행복한 아이' 누리집에서도 배변 훈련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양육자의 태도를 강조한다. 인간을 낳고 주 양육자가 되는 수가 많다는 이유로 특정인 내면에 똬리 튼 어두움의 상당 부분을 엄마 탓으로 돌리는 이론은 여성에게 심적 부담을 더했고 사회적 압력을 낳았다. 어디 무서워서 아이 낳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