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세금’ 감세 list

2024. 3. 28. 목요일

저는 지난번 레터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슈팀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월요일부터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경찰청 1층 로비에서 대한민국 경찰을 상징하는 캐릭터 포순이와 포돌이가 저를 맞아주는데요.

이 친구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엄청 귀여운 거 있죠! 친절한 얼굴이지만 어딘가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같은 점이 매력적입니다. 빙그레 웃다가도 언제든 은팔찌 꺼내면서 "잡았다, 요놈!"을 외칠 것만 같아요.

제 기억 속에선 분명 포순이가 치마를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포돌이랑 똑같이 바지를 입고 있더라고요? 언젠가 친구랑 '포순이도 불편할 텐데 왜 치마 입히냐!' 하고 투덜댔던 기억도 있는데 말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 포순이는 이미 2020년에 바지로 옷을 갈아입었다고 합니다. 경찰청이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편견을 없애겠다면서 21년 만에 캐릭터 변경을 했거든요. 여성성을 강조하던 긴 속눈썹도 없앴고요. 단발머리는 야무지게 귀 뒤에 꽂았습니다.

뒤늦게 알게 됐지만 변신한 포순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그제 오후 경찰청 로비를 서성이다가 인적이 드물어진 틈을 타서 몰래 포순이와 셀카를 시도했는데요. 이리저리 각도를 재던 참에 지나가던 경찰관님께 들켜버렸지 뭡니까.

"사진 찍어드릴까요?"하는 경찰관님 제안에 순간 얼굴이 홧홧해졌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뻔뻔하게 찍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경찰관님은 저를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요. 원하던 사진을 얻었는걸요. 한번 보실래요? 포순이 머리가 하도 커서 제 얼굴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고 참 마음에 드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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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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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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