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너희들 다 죽어. 넝~담’

3월 18, 2024

2024. 3. 18. 월요일

인사 발령으로 탐사팀에 오게 돼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취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기사로 쓸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국회의원 보좌진들에게 통계 자료를 부탁했습니다. 기자들이 국회의원실을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자료나 답변을 받는 취재 방식은 흔합니다.

한 보좌진이 "다들 선거 때문에 바빠서 도와주기 힘들 걸…"이라고 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실제로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대부분이 선거활동 중이었습니다. 또 다른 보좌진에게 연락했더니, "선거운동 때문에 지방에 내려와 있습니다. ㅜㅜ"라는 답이 왔습니다. 겨우겨우 공천에서 떨어진 한 의원실 보좌진에게 부탁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정치부에 잠깐 있었지만, 이후에는 정치를 외면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럴 때나 한 번씩 정치와 선거의 중대함을 상기합니다. 제가 국회에 출입하던 초짜 기자 시절, 폭언이 오가던 '친박' '비박' 대결과 새누리당 분당,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 '거친' 시절을 겪어서 진저리를 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국민의 대표자가 모여서 쌈박질이나 하고 있으니 쯧쯧' 하며 정치 혐오에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편집국 토요일 당직을 맡아, 정치 기사 세 건을 썼습니다. 불과 두 달 전 불출마를 선언했던 한 정치인이 은근슬쩍 비례대표 자리를 신청하더니, 과거 자신의 논란 발언을 해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다른 기사는 당에서 비주류로 찍힌 의원이 결국 밀려났지만, 불리한 상황에도 다시 공천에 도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7∼8년이 지난 지금이라고 많이 달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역대 최악의 총선"이라고 하고, "뽑을 사람이 진짜 없다"는 푸념도 들립니다.

눈 감고 있으면 안 보이지만, 사라지진 않습니다. 정치에 눈 감고 있던 긴 시간 동안에도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본회의장 문턱도 밟지 못했습니다. 눈을 떠야 바뀌는 게 정치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도 정치가 꼴 보기 싫지만, 조금 더 세상을 낫게 만들기 위해 정치 기사를 보고 관심을 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jks님, 아직 쌀쌀해도 봄은 봄입니다. 며칠만 있으면 두 개의 봄 축제도 열립니다. 꽃 축제와 민주주의 축제, 총선. 투표하고 꽃 구경 가면 딱인데요. 보수 개혁의 아이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진보의 전략통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동네 국회의원 제대로 뽑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휘클리 특별반은 총 3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 특강_좋은 국회의원을 뽑는 법

2교시 성한용×송채경화 기자_총선 판세 분석과 승패 시나리오

3교시 클럽활동_총선1000자문, 정책 블라인드테스트, '나만의 육각형' 정치인, 정치인 밸런스게임, 정치적 참견시점반 중 선택

수업은 3월23일(토요일) 오후 1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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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 수영하지 마세요, 임신부니까🔗

'임신부 이용 불가'. 경기 용인시가 운영 중인 공공수영장의 규정입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라는데요. 임신부 보호일까요, 차별일까요?

2. 25일 이후를 노려라🔗

그제부터 번호이동을 하는 소비자는 3만~1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도 복잡한데, 뭐가 또 생겼냐고요?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3. '이제 전공의는 자유' 사실일까?🔗

민법은 사표 낸 지 한 달이면 효력이 발생한다고 규정합니다. 그래서 병원을 나온 지 한 달 되는 전공의들도 새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요. 정부 판단은 다릅니다.

4. 미국은 소방관, 한국은 국회의원🔗

한국인은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인식이 높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은 직업으로는 국회의원을 꼽았습니다. 일본, 중국과 같습니다.

5. "그러다 MBC 너희들 다 죽어"🔗

MBC 기자를 겨냥해 '언론인 회칼 테러'를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그는 발언 직후 "농담"이라고 했는데요. 듣는 MBC 기자들도 웃을 수 있을까요?

EPA 연합뉴스

무기 장사꾼, 바이든

양쪽 옆구리에 무기를 낀 채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입니다. 앞에선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면서 뒤로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아온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조형물이 스페인 축제에 설치된 건데요. 요즘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기사보기

13.1시간 vs 4.8시간

여성은 7살 이하 자녀를 하루 평균 13.1시간 돌보는데요. 남성은 4.8시간에 그칩니다. 특히 남성이 3살 이하 어린 자녀를 돌보는 시간은 맞벌이하든, 안 하든 비슷했습니다.👉기사보기

클립아트코리아

드링킹과 거리두기

jks님은 금주에 도전한 적 있으신가요? 굳게 다짐해도 퇴근 후 한잔 하자는 동료 제안을 뿌리치기도, 집에서 혼술하는 낙을 버리기도 어렵다고요? 보름째 금주 중인 이주현 기자처럼 '거울 치료'에 도전해보세요. 책 한 권이면 됩니다.👉기사보기

얼마 전 한국을 찾았던 호주 티위섬의 원주민 지도자들도 한국의 부모 세대와 닮아 있다. 한국에 '풍수지리'가 있다면, 호주 원주민들에겐 바다(물), 땅과의 유대가 있다. 한국에 백두대간이 있다면, 원주민들에겐 바다와 육지의 '신성한 장소'가 있다. 한국에 청룡, 해치가 있듯 원주민들에겐 '무지개뱀' 설화가 있다. 그리고 두 곳 모두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