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남자는 우파”

3월 22, 2024

2024. 3. 22. 금요일

제가 있는 부서는 올해 초부터 '휘클리 심화반'이라는 이름의 일을 벌여왔습니다. 회사에서 처음 시도하는 종류의 일이고, 담당자들 경험도 부족하다 보니 우당탕탕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략 이런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필요한 일들이 샘솟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대학가에 홍보물을 게시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다양한 마케팅 경로를 시도해 보는 차원이었어요. 디자인해서 뽑아 붙이면 되는 간단한 일 같았는데, 막상 하는 입장에선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안을 만들어 구성과 디자인을 논의해 가며 포스터 작업을 진행하고, 수십장을 뽑기 위해서 사내의 다른 부서에 협조를 위한 업무 연락 기안을 올려야 했으며, 인근 대학에 연락해 홍보물 게시 문의를 넣어야 했습니다.

수많은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를 반복한 끝에 풀컬러로 인쇄한 수십장의 포스터 실물을 확보했습니다. '아 이제 점심 먹고 돌면서 붙이기만 하면 되겠다. 날씨 좋네 굿굿' 흥얼거리며 아침 생명수인 커피 한 잔 사러 가는데 중대한 결점이 발견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맙니다.

강의에 오라고 해놓고 포스터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큐알코드는 쏙 빼놓은 겁니다. 어쩜 이런 실수는 일이 다 끝났거나 마무리하는 와중에 발견되는 걸까요. 알쏭달쏭합니다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수습이 우선이겠지요.

다행히 제겐 학창 시절 다년간의 종이모형과 한지공예 경험으로 적립된 칼질+풀질 실력이 있었습니다. 테이프로 코팅하고 깔끔하게 자른 뒤 양면테이프로 가공해 큐알코드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너무 깔끔하게 마무리했기 때문에 사진으로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사소한 에피소드였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들이 쌓여가며 독자와 접점 만들어 나가는 일이 어렵고 귀중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 듯합니다. 마침 어제는 제가 레터를 보낸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레터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내일 휘클리 심화반이 열립니다. 오늘 자정까지 신청할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심화반은 총 3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 특강_좋은 국회의원을 뽑는 법

2교시 성한용×송채경화 기자_총선 판세 분석과 승패 시나리오

3교시 클럽활동_총선1000자문, 정책 블라인드테스트, '나만의 육각형' 정치인, 정치인 밸런스게임, 정치적 참견시점반 중 선택

수업은 3월23일(토요일) 오후 1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티켓 구매하기 👉지난 휘클리 보기

연합뉴스

1. 예고된 파국🔗

성범죄자 변호 논란 속에 조수진 변호사가 결국 민주당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이 국민의 눈높이와 달랐다고 했는데요. 그 '일' 한번 보시죠.

2. 무산된 '메가공단기'🔗

공무원시험 강의 시장 2위 사업자 '메가스터디'는 1위 '공단기'를 인수하려고 해왔는데요. 실패했습니다. 공정위는 수강료가 오를 수 있다며 합병을 금지했습니다.

3. "인자 없어진다니 워쩐댜?"🔗

왕의 목욕터, 일제강점기 신혼여행지, 88올림픽 선수촌. 대전 유성호텔이 109년간 이어온 영업을 종료하는데요. 한국 근현대사를 품은 유성호텔을 이달 말까진 가보실 수 있습니다.

4. 그린피스 홍보대사의 자격🔗

골프를 치고 송아지 가죽가방을 드는 배우가 환경단체를 홍보해도 될까요? 그린피스 홍보대사 류준열 배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인데요. jks님 생각은 어떤가요?

5. 아빠 현주엽의 무리수였을까🔗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은 일을 제대로 안 한단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또 논란이 터졌습니다. 이번엔 그의 아들이 다니는 휘문중의 농구부 얘기입니다.

AP 연합뉴스

그래도 살아남았다

구조선의 밧줄을 움켜쥐려는 남자와 뒤집힌 배에 서 있는 사람들.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단 이유로 난민이 된 로힝야족인데요. 종교 박해를 피해 오른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수십명이 실종됐습니다.

수서~동탄 4450원

이달 말 광역급행철도(GTX)가 처음 개통됩니다. A 노선 일부 운행으로 서울 수서에서 경기 동탄을 20분 안에 오갈 수 있게 되는데요. 요금은 4450원으로 정해졌습니다.👉기사보기

EPA 연합뉴스

"진정한 남자는 우파"

독일 극우정당이 하는 말입니다. 정치인들이 윗세대보다 보수적인 20대 남성의 표심을 자극하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성차별주의가 선거에서 통할까요?👉기사보기

흔히 음반 발매 뒤 1주일 초동 판매량이 운명을 가른다고들 한다. 그 기간 팬들은 '내 아이돌'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화력'을 쏟아붓는다. 이렇게 팬덤의 힘이 절대적이다 보니 기획사나 아이돌은 그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팬덤도 아이돌에게 '나의 판타지를 깨뜨리지 말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였으니 너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카리나의 자필 사과문 등은 이런 구조적 압력의 산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