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품은 똥 3톤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3. 4. 월요일 경제부 기자로 살다 보니 종종 노동자와 투자자 사이 정체성의 혼란을 마주합니다. 노동소득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금융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저도 '투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퇴직연금 IRP 계좌가 있고 월급에서 다달이 떼이는 국민연금이 저 대신 주식·채권·대체자산까지 고루 투자해주니, 직접 투자를 안 한다고 해서 제게 그 정체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 jks님도 저처럼 노동자와 투자자 정체성 모두에 걸쳐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게 왜 '혼란'이 되냐고요? 제 친구의 말이 모든 걸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분명 노조원인데 내가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 노동자들 파업한다는 뉴스만 보면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 난 그 사람들한테 '주주'이지 연대감을 느끼는 '노동자'가 아니야." 두 가지 정체성이 부딪힐 때는 투자자의 힘이 센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에 읽었던 책 '피투자자의 시간'에서는 이게 개인이 아니라 국가에도 적용된다고 하더군요. 국민이 국가권력을 심판할 수 있는 선거 이벤트는 어쩌다 한 번씩 돌아옵니다. 반면 채권시장은 쉼 없이 돌아가니 결국 정부는 이제 국민이 아니라 국채를 사간 금융권력에 더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요. 게다가 금융권력을 구성하는 이들은 국민으로서의 심판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얼마나 무시무시한가요. 증권시장을 취재하는 저는 최근 자꾸 '용산'을 의식하게 됩니다. 대통령은 연초 거래소의 증시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고 하더니, 2주 만에 거래소를 다시 찾아 민생토론회를 열고 소액주주 권리를 외쳤습니다. 정말이지 노동자인 국민들도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지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말로 국가가 국민보다 투자자의 눈치를 더 본다고 하면, 이건 자본을 매개로 국민의 눈치를 이중으로 보겠다는 신호일까, 이상한 망상을 해보기도 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민생토론회가 열렸던 날(1월17일)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됐던 날(2월26일)에도 코스피는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부터 몇몇 자본시장 정책이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봄, 노동자이면서도 투자자인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jks님, 휘클리 심화반이 4월10일 총선을 맞아 '벚꽃보다 총선'이란 문패를 달고 '특별반'으로 새 단장 했습니다. 전직 국회의원, 30년 경력의 정치부 기자와 함께 이번 총선엔 어떤 국회의원과 정당을 찍는게 좋을지, 툭 터놓고 신나게 얘기해보고 싶다면 휘클리 특별반으로 오세요! 특별반은 총 3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이철희 전 의원의 특강1_좋은 국회의원을 뽑는 법 3교시 성한용×송채경화 기자 특강 2_총선 판세 분석과 승패 시나리오 3교시 클럽활동_정책 탐구반, 육각형 정치인 탐구반, 정치인 밸런스게임반, 정치적 참견시점반, 총선 글쓰기반 중 선택  수업은 3월23일(토요일) 오후 1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티켓 구매하기 👉지난 휘클리 보기 1. 폐지 수레 사고의 방관자들🔗 지난 달 29일 폐지를 줍던 70대 어르신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우리나라 폐지 수집 노인은 4만2000명, 이들 중 교통사고 경험자가 6.3%에 이릅니다. 2. "이번 놓치면 또 반세기"🔗 오늘 대학별 의대 증원 신청이 마감되는데요. 증원 규모를 놓고 대학 본부와 의대교수들이 갈등중입니다. 속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3. 변호의 금도🔗 누구에게나 변호인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가 성범죄자를 변호하면서 한 '나쁜 짓'은 선을 넘었다고 합니다. 4. SNL의 용감한 '입틀막'🔗 "(풍자는) SNL의 권리."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SNL에 나와서 한 말입니다. 새 시즌을 시작한 SNL이 첫 회에서 이를 풍자했는데요. 걱정없이 웃기만 해도 되겠죠? 5. 에베레스트가 품은 'X' 3톤🔗 91살 칸차 셰르파는 1953년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반한 이들 중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그는 "에베레스트가 지나치게 붐비고 더럽혀졌다"고 하는데요. 네팔 정부는 여전히 등반가들의 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AFP 연합뉴스 하늘길만 겨우 열렸다 지난 2일 바다로 떨어진 구호품을 향해 아이들이 달립니다. 미군은 이날 3만8000회분 전투식량을 가자지구에 투하했는데요. 미국의 식량 투하 작전은 지난달 29일 배급을 받으려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 발포로 100명 이상 사망한 참사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기사보기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우주로부터, 딱 30분 세계 최초 우주 약물 제조실험을 마친 우주캡슐 '위네바고 1호'가 지난달 21일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우주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해 착륙까지 음속 25배의 속도감을 즐겨보시죠.👉기사보기 1901개 매장, 세계 4위 jks님 동네엔 어떤 커피 전문점이 있나요? 국내 스타벅스 매장이 1901개나 된다고 하는데요. 서울에 3분의 1이 모여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기사보기 유전자 검사를 위한 키트. 조서형 MBTI 말고 '몸비티아이' 키트에 침을 담아 직접 검사 업체에 보내면 면역력부터 피부·모발 건강까지 파악할 수 있는 간편한 디티시(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가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복지부 인증 기관이 10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질병 예방이 주 목적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기사보기 한 방송에서 숫자 '1'을 파란색으로 내보냈다고 난리가 났다. 2월27일 문화방송(MBC) 뉴스에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며 '1' 자를 파란색 그래픽으로 내보낸 게 민주당 지지를 유도하는 홍보였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이것이 선거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과 사실보도 조항을 위반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제소했다. 뽀빠이의 망령인가? 👉[이진순 칼럼] 아2고! 2게 대체 무슨 일2고?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