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절약, 국룰이 아닙니다

3월 14, 2024

2024. 3. 14. 목요일

얼마 전 퇴근길에 주변을 지나던 학생들의 대화가 제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시시콜콜한 말장난을 하던 두 학생 가운데 한 명이 갑자기 '카이스트 졸업식 입막음 사건' 얘기를 꺼낸 겁니다. 현 정권에 대단히 비판적인 뉘앙스나 메시지는 아니었고, '이런 사건이 있었대' 하는 식의 무던한 말투였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다른 학생 역시 '아, 그렇구나' 정도의 대답만 했습니다.

이들의 대화가 흥미로웠던 건 제가 일주일 전부터 '오픈데스크팀'(온라인뉴스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달 동안 파견을 왔는데요, 온라인상에서 읽힐 만한 기사를 찾아내는 곳입니다. 이제 고작 일주일째지만 흥미로운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분명 어제 여러 언론이 경쟁적으로 전한 '미담' 기사인데, 뒤늦게 쓴 기사에 '좋아요'나 '댓글' 같은 반응이 많이 달립니다. 거의 일주일은 다 되어가는 국외 언론의 기사인데도 경우에 따라 조회수가 '터지기도' 합니다.

카이스트 입막음 사건도 언론사에 다니는 제게는 이미 흘러 흘러 저만치 가 버린 이슈였는데, 그 학생들에겐 새로운 이야깃거리였던 것처럼요. 10분 차로 단독을 하기도, 단독을 놓치기도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낯선 기분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새 부서 선배들이 최근에 저에게 추천해준 책에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라는 책인데요, 이 책에선 "새로운 것은 안 팔린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책의 저자 역시 기자인데, 이미 독자의 관심을 끌고 지나간 사안이더라도 "놀랍게도 독자들은 다시 보고 열광한다"고 강조하더라고요.

고작 두 달의 파견으로 넓고 깊은 온라인 세상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취재와 신문 지면에 경도돼 있던 가치관에 작은 균열을 내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달 동안 열심히 고민하면서 jks님의 자투리 시간이 즐거워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흥미로운 생각이 들면 레터 통해 들려드릴게요.

게티이미지뱅크

1. 식비 아끼는 '글로벌룰'🔗

'요즘 역대급 비싼 사과를 집어들려면 용기가 필요하죠. 괴로운 '푸드 인플레이션'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세계인의 식비 절약 팁 6가지를 공유합니다.

2. 베일 벗는 '스드메' 가격🔗

결혼식 3종 세트로 불리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부르는 게 값이라 예비부부에겐 큰 부담인데요. 내년부턴 가격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3. 신선함 대신 실력 필요할 때🔗

여당 총선은 한동훈 위원장이 단독으로 이끌고 있는데요. '도주대사' '런종섭' 부실 대응으로 '한동훈 한계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마자들 속마음을 들어보세요.

4. "스트레스로 암 퍼질 것 같다"🔗

"스트레스 받아서 암 걸릴 것 같다." 의외로 과학적 증거가 없는 말인데요. 스트레스가 암 발병 말고 진행·전이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단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5. 의료윤리학자에게 의사윤리란🔗

정부가 병원을 나간 의사에게 윤리교육을 하겠다고 합니다. 2000년도 넘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시키면 되는 걸까요? 진짜 의사윤리란 뭘까요?

사람 아니면 다야?

방송하던 여성 기자의 엉덩이에 슬며시 손을 낸 남성, 사람이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초 AI 휴머노이드 로봇 '무하마드'인데요. 로봇개발사는 "로봇의 행동은 정상적인 범위"라고 말합니다. 이젠 로봇에게도 성추행당해야 하나요?

"둘 다 싫다" 30%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둘은 기나긴 244일 동안 대결하게 되는데요. 한 여론조사 기관이 '누가 일을 잘할 것 같냐'고 물었는데 응답자 30%가 "둘 다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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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가수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의 SNS에 "스타벅스 불매"란 영어 댓글이 달렸습니다. 국외팬들은 그가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지목된 스타벅스의 음료 사진을 올린 걸 비판했는데요. jks님, 생각은 어떤가요?👉기사보기

필기체는 펜을 쥐고 쓸 수밖에 없으며, 바로 그 특성 때문에 스마트 기기가 아이들에게서 박탈한 '쓰기'를 회복하기 위한 도구로 은퇴 뒤에 소환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물론 현실은 성인들도 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글자를 쓰는 일' 따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똑같이 그래도 괜찮을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