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보인다, 11년 흘러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4. 16. 수요일 한 회사에 다니면서도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자주 만나는 이들의 풍경이 바뀌지요. 자주 못 보지만 반가운 동료들과 함께하기에 점심 약속은 괜찮은 선택입니다. 얼마 전 한 동료와 식사를 나누며 인상 깊은 휴가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그 동료가 랜드마크를 '도장 깨기'하는 대신, 한 도시에 머물며 쉬어가는 짧은 여행을 택해 다녀왔다는 베를린 이야기였습니다. 한 시간 남짓한 폭풍 대화 속에서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인근에 마련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 대한 감상의 여운이 길었습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뿐만 아니라 독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지요. 그 주변은 독일 국회의사당과 러시아와 프랑스, 미국 영국 등의 대사관이 모여있는 번화가입니다.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역사적 과오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또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베를린시와 시민들은 도시의 한복판에 추모 공원을 마련했습니다. 1만9천여㎡ 면적의 공원을 가득 채운, 높낮이가 다른 2711개의 비석들. 그 지하에는 자세한 학살 피해자 개인들의 기록을 알리는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그 거대한 공간에서 일상에서 참회와 기억을 되새기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느낀 여행자의 감상을 듣고 있자니 저도 그들의 묵직한 진정성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억이 과거를 되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 기억한다는 행위는, 어쩌면 소극적이고 무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도, 다가올 내일도 언젠가는 과거가 됩니다. 과거를 바르게 기억한다면, 적어도 그 기억에 비추어 오늘 우리가 되풀이할 수 있는 잘못을 선택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 기억은 그렇게 강력한 힘을 얻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열한 번째 4월16일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많은 시민들이 노란 리본으로 프로필을 바꾸고, 4·16 온라인 기억관에 참사를 기억하는 우리의 다짐을 글로 남겨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역사 속에 힘을 더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밤부터 파면까지 123일간 국회는 어떤 일을 했을까요? 대통령 선거는 어떻게 치러질까요? 생생한 이야기를 국회의원과 함께 나누는 자리에 jks님을 초대합니다. 참석자에겐 [윤석열 탄핵 기념 수건]도 드립니다. 4월26일 대전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60분) 주제: 김예지·박범계 의원 내란 극복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이번엔 온라인 생중계 없이 오프라인 행사로만 진행합니다.👉휘클리 읽기 👉티켓 구매하기 1. "이제 꽃이 좀 보여요"🔗 딸을 잃고 재난안전 전문강사가 된 박정화씨가 한 말입니다. 봄꽃도 눈에 들지 않는 지난 11년간, 세월호 유가족은 광장의 버팀목이 되어 시민들 곁을 지켰습니다. 2. 14명이 숨졌는데...겨우🔗 참사가 반복되는 건 제대로 된 처벌이 없어서기도 한데요. 대법원이 부실 공사로 충북 오송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현장소장에게 징역 6년형을 확정했습니다. 3. 몇 대 몇?🔗 대통령이 공석인 나라에서 관심은 차기 대통령에 쏠리죠. 한겨레가 매일 쏟아지는 여론조사를 모아 지금 이 순간 지지율을 예측합니다.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4. -10kg의 대가🔗 화제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이 대단한데요. 부작용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여행 유튜버인 빠니보틀이 직접 겪은 위고비 경험담을 이야기했는데요. 식약처는 특히 이런 분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5. 건축으로 성인되기🔗 스페인에 가면 꼭 봐야 한단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건축물을 설계한 사람은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거장 안토니 가우디인데요. 교황청이 그를 신자의 모범이 되는 성인으로 추대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집에 왜 왔니 눈밭을 미끄러지듯 걷는 펭귄. 너무 귀여운데요. 어제 공개된 올해 극지사진 경연대회 우수상 '날아보자'입니다.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극지 생태계를 기록하려고 2011년부터 매해 사진 경연대회를 여는데요. 대상을 받은, 묘한 결의가 느껴지는 남극 펭귄 사진도 구경하실래요?👉기사보기 해킹 메일 12만6266통 'FW:방첩사 계엄문건 공개' '[혜택] 환급액 조회' jks님 혹시 이런 제목의 이메일 받아본 적 있으세요? 북한 해킹 조직이 평범한 시민 1만7744명에게 보낸 12만6266통의 메일 제목 중 일부입니다. 대량으로 뿌린 사칭 메일 중엔 유명 가수 콘서트 광고도 있었대요.👉기사보기 UPI 연합뉴스 "왓 어 원더풀 유니버스" 로켓 앞에 서 있는 6명의 여성은 최초 여성 우주비행단입니다. 팝스타부터 과학자까지 직업도 다양한데요. 이들은 14일(현지시각) 고도 100㎞ 우주경계선까지 가는 준궤도 비행체를 타고 무중력 체험을 했습니다.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줬냐면요.👉기사보기   능선을 넘어 자락마다 집을 삼킨 불은 한반도 동쪽 바다 끝까지 내달리면서도 차별했다. 대도시보다 소도시를 더 위협했다. 산골과 바닷가 마을이 녹아내렸다. 시내와 읍내는 살아남았다. 100년 넘은 고택과 조립식 주택은 무너지고, 아파트는 버텨냈다.  👉[전국 프리즘] 산불이 꺼진 뒤 남은 것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