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밈마케팅 모음집

4월 17, 2025

2025. 4. 17. 목요일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

유행 끝물에 소심하게 사진 한 장을 지브리풍으로 변환해 봤습니다. SNS에 공유하거나 그럴 생각은 아니었고, 2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의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추모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과연 듣던대로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오더군요.

첫 번째 작품에서 환하게 웃는 아내와 달리 뚱한 강아지 표정이 마음에 걸려 좀 밝게 고쳐달랬더니, 정말 만화 속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행복한 장면이 완성됐습니다. 유골이 안치된 곳에 프린트해서 놓으면 좋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더군요.

이 일이 의식에 남아있었는지, 지난 주말에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손이 갔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돌아와 만들어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다소 모호하고 관념적인 이야기였지만,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지금의 세상을 만든 기성세대로서, 미래세대에 지니고 있는 죄책감과 기대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감독이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후대에 꼭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 '성찰'이었다고 제 맘대로 정의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또 프롬프트 2번 만에 완성한 그림이 마음에 걸립니다. 84살 노감독은 널리 알려진 그의 작업 방식 그대로 한장 한장 직접 작화를 그리며 작품 안에 '성찰'을 담았는데, 프롬프트 2번 만에 완성한 '지브리 스타일'이 이렇게 뿌듯한 것은 아무래도 죄송스러운 일입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에 AI가 가세해 예술의 독창성마저 소비의 대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일까요. 다음 주말 강아지가 쉬고 있는 곳을 찾을 때까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내란 극복기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밤부터 파면까지 123일간 국회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요? 두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오시면 '윤석열 탄핵 기념 수건'를 굿즈로 드립니다. 4월26일 대전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60분)

주제: 김예지·박범계 의원 파면 후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휘클리 읽기 👉티켓 구매하기

1. 누구요? 공유요?🔗

이재명 전 대표를 조롱하는 극우밈 '드럼통'을 갖다 쓴 나경원 의원, 어이없죠. 다른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보도 어질어질한데요. 김문수 후보 광고, 이해되시는 분?

2. 문을 뚫고 나온 '격노'🔗

윤석열을 출국금지했던 고위공무원이 갑자기 사표를 냈는데요. 타이밍이 묘합니다. 헌재 결정으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복귀한 직후인데요. 뭔 일이 있었냐면요.

3. 영리치와 올드리치의 차이점🔗

50살이 안 넘고, 금융자산을 10억원 가지고 있으면 '영리치'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올드리치'보다 해외주식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대요. 수익률은 이 정돕니다.

4. "죄송합니다, 박정민입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김금희 작가의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낸 배우가 있습니다. 책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는데요. 시력 잃은 아버지를 위해 '듣는 소설'를 기획한 이 배우는요.

5. 9 대 0으로 "니 잘못"🔗

대통령도 아니면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를 지명한 한덕수 권한대행. 이제와서 단순 의사표시라며 발을 빼려고 했는데요. 일단, 헌재는 두고 보질 않았어요.

AFP 연합뉴스

웃겨야지

우스꽝스럽게 얼굴을 꾸미는 손길이 정성스럽죠. 지난 1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란티시 병원에 있는 환자를 위로하려고 서커스단이 공연을 준비 중인데요. 이스라엘은 병원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웹소설가 60% "300만원 못 벌어"

전업으로, 부업으로 웹소설 쓰려는 분들은 눈여겨 보셔야겠습니다. 웹소설 작가 10명 중 6명은 작품당 300만원도 받지 못했다는데요. 작품당 3000만원 이상 버는 작가는 5%도 안 됩니다.👉기사보기

그깟 공놀이라뇨

늦은 저녁 프로야구나 유럽축구 보면서 피로 푸는 분들 많죠? 열받을 일 많은 요즘엔 특히 좋은 취미라고 하는데요. 과학적으로 설명해드립니다.👉기사보기

깜짝 놀랄 만큼 큰 음량에도 할머니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난청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렸다고 한들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릎 관절염으로 잘 걸을 수 없는 유 할머니에게, 노인성 망막질환으로 시야 장애가 있는 안 할머니에게, 심한 관절구축으로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는 송 할머니에게, 무엇보다 차를 운전할 줄 모르는 대부분의 동네 할머니에게 유사시에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