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의 정체

4월 25, 2025

2025. 4. 25. 금요일

4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겨레 전국부 기자들은 2주 전 제주에서 모였어요. 분기마다 하는 회의이지만, 이번 모임은 더 특별했어요. 제주 지역 기자인 허호준 선배의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였거든요.

지난 4월3일 올해도 한겨레 신문에는 어김없이 허호준 선배가 정성 들여 만든 4·3 특집기사가 실렸어요. 같은 날 저녁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 책방에선 허 선배의 책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기나긴 침묵 밖으로)'의 북토크도 열렸습니다.

'기나긴 침묵 밖으로'는 허 선배가 30여 년 동안 취재한 기록과 연구를 집성해 2023년 발간한 책이에요. 책에서 허 선배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한겨레' 기자. 제주 출생. 1989년 기자가 된 뒤 운명적으로 4·3을 만났다. 지난 30여 년 동안 4·3의 진실과 그 의미를 밝히는 데 천착해 왔다"고.

허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들의 마음은 막막합니다. 척박한 땅을 개간해 기어코 결실을 맺는 농부처럼, 한결같이 조용히 불을 밝히는 등대처럼 우리 곁에 있어 주던 선배의 부재를 어찌 감당할지…. 제주 모임에 허 선배는 퇴임 소감을 미리 적어오셨습니다. 읽으며 자꾸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광주의 정대하 선배는 우는 허 선배를 와락 껴안았고, 경기의 김기성 선배는 "한겨레는 허호준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오늘은 허호준 선배 퇴임사로 마무리를 대신할까 합니다.

"1989년 3월2일 한겨레 2기로 입사했습니다. 만 36년 2개월 10일이더라고요. 미약하고 능력 없고 주변머리 없는 저를 받아준 한겨레는 나의 사랑입니다. 참 내성적인 성격 탓에 열등감에 사로잡힌 삶이었고, 그래서 늘 기자로서 제대로 활동하고 있지 못하다는 자책도 했습니다.

36년이란 긴 세월 동안 '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마음 한편에 늘 안고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게 기회를 준 한겨레 덕분에 오늘의 퇴직 소감을 말하는 자리까지 오게 돼, 참 기쁩니다.

1989년 2월18일 한겨레 신문 사고란에 합격자 명단을 봤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서울에서 수습을 마치고 홀로 제주에 배치됐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 몰랐습니다. 스물일곱 나이에, 매일매일 버겁고 두려웠습니다.

36년이란 시간이 저에게는 한겨레의 구성원으로서, 또 개인으로서 저의 정체성을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그 자체로 참 고맙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겨레는 제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날들에도, 아름다웠던 순간들에도 함께 있었습니다.

한겨레란 외투를 벗은 다음 어떤 모습일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겨레 기자였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겨레는 나의 사랑이었고 자랑이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한겨레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내란 극복기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밤부터 파면까지 123일간 국회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요? 두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오시면 '윤석열 탄핵 기념 수건'을 굿즈로 드립니다. 내일(26일) 대전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60분)

주제: 김예지·박범계 의원 파면 후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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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번째 약국에서 구했어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위해 치료제가 꼭 필요한데요. 요새 약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엉뚱한 사람들이 약을 타가섭니다.

2.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삶🔗

의약품이나 화장품 연구에서 동물실험이 이뤄지죠. 한국의 동물실험 가운데 약 절반이 최고 고통등급일 정도로 현실은 잔혹한데요. 어제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실상을 따져봤습니다.

3. 의도가 투명한 기소🔗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위가 취업하고 고액 급여를 받는 과정에 관여했단 건데요. 유죄를 입증할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4. 유느님이라 믿었는데…🔗

최근 유재석이 광고한 멀티비타민 제품을 구매하셨다면 반품하셔야 합니다. 특정 기간 판매된 제품에서 요오드 함량이 2배 넘게 나온 탓인데요. 갑상선 환자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5. 공익이냐 사익이냐🔗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을 앞두고 시끌시끌합니다. 도서전을 주관하는 주식회사의 사유화 논란 때문인데요. 갈등의 씨앗을 제공한 건 윤석열 정부입니다.

AP 연합뉴스

대피소의 고양이

배낭 안에 고양이 두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이곳은 대피소로 사용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학교 지하실인데요. 지난 24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공습으로 주민들이 대피한 겁니다. 잠깐이었던 부활절 휴전이 끝난 후, 공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산호 84% 백화현상

바다가 뜨거워 산호가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는 걸 백화현상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병드는 건데요. 최근 2년간 백화 현상이 나타난 산호초가 전 세계 84%나 된다고 합니다. 해양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라네요.👉기사보기

불멸의선율 탄생기

뚜 두두두두 두두 두 두두두~♪ 드럼 위에 플루트 소리가 얹힌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곡, 볼레로를 아시나요?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 삽입곡으로도 유명한데요.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다룬 영화가 개봉합니다. 라벨의 명곡을 실컷 듣고 싶은 jks님께 추천합니다.👉기사보기

구의역에서는 김군이 숨졌고, 용광로에 추락한 20대 청년의 죽음이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와 노래로 남았다.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여 사망한 노동자도 있었고, 김용균도 있었다. 병원이나 대학에는 기부금액에 따라 기부자들의 이름을 남겨주는 현판이 있고, 국가정보원에는 작전 중 사망한 요원들을 기억하기 위한 무명의 별이 있다는데, 산재 노동자들의 죽음을 기억하는 건 보라매 공원에 있는 위령탑뿐이다.

👉[세상읽기]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구하려면

jks님, 봄기운을 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온 것 같죠? H:730이 5월1일 노동절을 앞두고, 시원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도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 동료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겨주세요. H:730에 대한 의견도 좋습니다. 5명을 추첨해 드리겠습니다.

응모 마감 다음주 월요일(4월28일) 낮 12시

당첨자 발표 다음주 수요일(4월30일) 아침 7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