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개의 불안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4. 28. 월요일 jks님은 거처를 옮긴 지 얼마나 되셨나요? 저는 이제 이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년이 넘도록 떠나본 적 없는 동네였는데 막상 옮기려니 당연하던 풍경이나 가게들도 괜히 마음이 쓰이고 그리울 것 같고 그렇네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노스탤지어 필터가 씌워지는 것만 같은 요즘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는 '책 정리'인데요. 제 방에는 커다란 책장 3개가 한 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모아온 책 700여권이 빼곡히 꽂혀있는데, 이번에 이사를  때는 많이 버리고 가야 할 것 같아서요. 어차피 소장할 책보다는 앞으로 읽게 될 책이 더 많으니 너무 짐으로 싸 들고 다니지 말자,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책 표지를 보면 쉽사리 단호한 결단이 내려지지 않곤 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을까?'라는 단순한 기준으로 소장 여부를 결정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볼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아도 버리기 힘든 어린 시절의 책들이 있어요. 사춘기 시절 마음을 울렸던 아나스타샤 시리즈도 있고, 삽화부터 사랑스러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삐삐 롱스타킹은 성인이 되어서도 헌책방에서 사 모은 책들입니다. 표지가 너덜너덜한 어린이용 자연 잡지나 편지지들을 오려서 쓸 수 있었던 '와와109' 잡지들은 후루룩 넘겨보기만 해도 이 잡지를 진지하게 읽던 초등학생 시절의 제가 떠올라요. 그런가 하면 소설책 같은 경우는 저는 여러 번 곱씹어 읽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다시 펼쳐볼 일은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그 작가나 책 자체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섣불리 버리기 어렵더라고요. 살면서 읽은 책의 숫자가 늘면 늘어갈수록, 읽어도 읽은 기억조차 흐릿해지는 책들도 있잖아요. 심심할 때 가끔 방의 책장을 구경하기만 해도 '아 그때 이런 장르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사서 읽었었지', '이 분야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친구가 이 책을 선물해줬었지' 하는 회상을 하면 시간이 잘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한때 품고 있던 문학소녀의 감성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게 취미라고 하면 지루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굳이 이야기하지 않던 어린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감히 그 말을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독서량이 줄어든 것 같아 반성이 됩니다. 요즘은 책을 좋아한다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문턱이 낮은 취미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나만의 색깔을 구축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깊이와 정보가 기대된다고 할까요. 모두를 설레게 하는 5월의 공휴일들이 다가오는데, jks님도 이번 연휴에는 시간을 내서 가장 좋아하는 책과 함께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연합뉴스 1. 2300만개의 불안🔗 SKT 해킹 공격 이후 주말 내내 가입자들이 유심을 교체하려고 대리점에 몰려들었는데요. 유심 정보 유출로 은행 계좌가 털릴 수도 있을까요? 8문8답 확인하세요. 2. 하늘로 간 교황이 주선한 만남🔗 두 달 전 설전을 벌인 두 사람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전 15분간 회담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을 비판했습니다.(AP 연합뉴스) 3. 아파서 가는 건데요...🔗 저소득층은 병원진료 때 본인부담금 1000~2000원을 내는데요. 10월부턴 진료비의 4~8%를 부담해야 합니다. '의료쇼핑'을 견제하겠단 건데 우려도 큽니다. 4. 2022년 이재명 vs 202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전 대표. 이번 경선에서 'AI 100조원 투자'와 같은 정책을 가장 먼저 띄웠는데요. 3년 전 대선 공약과 비교해봤습니다. 5. 한동훈도 약오르는 한동훈🔗 'X세대 거울치료사'라고 불리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이번엔 직접 '치료'를 받았는데요. SNL코리아7에 출연해 '편의점 알바생'이 되어 자신의 화법을 흉내 내는 '손님' 개그맨 정성호 앞에 섰습니다. AP 연합뉴스 주황색 지구를 구하라 비 맞으며 그림을 들고 있는 어린이 표정, 꽤 심각해 보이죠? 지난 26일(현지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세계 지구의 날(4월22일) 집회가 열렸는데요. 이날 어린이를 포함한 몬트리올 시민들은 환경을 위해 대중교통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라고 요구했대요. KTX·SRT 위약금 5980원→1만1960원 다음달 28일부턴 KTX와 SRT 승차권을 취소할 땐 수수료 꼼꼼히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주말·공휴일 수수료가 최대 두 배 비싸지는데요. 서울~부산 주말 승차권은 출발 직전 취소수수료가 현재 5980원인데 1만1960원으로 오릅니다.👉기사보기 대선에 '여성'이 없다 내란에 맞서 광장을 지킨 2030 여성들 기억하시죠? 대선을 앞둔 정치판에선 '여성'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페미니즘을 공격하고 여성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캠프야 그렇다 치고, 민주당 후보 캠프에도 이게 없습니다.👉기사보기 무엇보다, 혐오가 지배하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혐오 행동의 토양이 되는 경쟁, 우열, 성과주의, 약육강식의 이데올로기를 새로운 이념으로 대치해야 한다. 나는 이 새로운 이념의 핵심이 '온존'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온존'은 질병, 장애 유무뿐만 아니라 성적 지향, 나이, 출신 지역, 인종, 종교, 경제 수준과 상관없이 인간 본연의 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온전'하게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신영전 칼럼]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법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