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로 계단 뿌시는 사람들

4월 10, 2025

2025. 4. 10. 목요일

좋은 아침입니다. 제가 사는 대전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다른 곳은 어떤가요? 점심을 먹고 시청 앞 벚꽃길을 걸어가다 앞으로 몇해나 이런 봄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이 참 애틋하고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지난 4개월여 동안 마음을 짓누르던 불안과 공포가 겨우 내려진 뒤라 더 그런 걸까요?

특히 마지막 한 달은 '마음의 연고'를 바르며 겨우 버텼던 것 같아요. '귀엽고 요망진 아이유'와 '맑은 송아지 눈 박보검'이 나온다길래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어찌나 답답한 일상의 치료제가 되어주던지요.

'폭싹 속았수다'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금요일이면 얼마나 설레던지…. 보면 '속이 뒤집힐걸' 뻔히 알면서도, 펑펑 울어서 다음날 눈이 퉁퉁 부을 걸 각오하면서도 드라마를 열심히 애정 하며 보았습니다.

인상 깊은 대사와 장면이 너무 많지만, 제일 슬프기도 위로가 되기도 했던 부분은 6회였어요. 막내 동명을 잃고 무너진 애순이 이웃의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 장면이요.

"어떻게 살랑가 싶더니, 때마다 입 속에 밥술 떠먹여 주는 이들이 있어서 살아지더라. 유채꽃이 혼자 피나. 꼭 떼로 피지. 혼자였으면 골백번 꺾였어." 이 대사를 곱씹으니 '내 삶의 길목에도 밥술 떠먹여 주는 이가 없지 않았지, 혼자는 아니었지' 싶어 눈물이 나더라고요.

딱 세 식구 하루 먹을 만큼씩 매일 차 있는 쌀독을 가리키며 "도깨비 항아리도 아니고, 내가 바보도 아니고"라며 우는 셋방 새댁(애순)에게 핀잔처럼 던지는 주인집 할아버지·할머니의 말은 드라마 끝난 지금도 귀에 맴돌아요.

"바당에 혼자 물질하는 잡녀 봔? 꺼멍 바당에서 콜락콜락 숨넘어갈 때는 꼭 사람들 모인 데 가서 꽉 붙어 있어야 살쥬, 안 그라믄 가슴 볼락볼락하여 못 산다." "사름 혼자 못 산다이. 고치가라 고치 가 고치 가믄 백리길도 십리 된다."

"살민 살아진다"는 그 말을 비타민처럼 눈에 넣고, 오늘도 '잘살아 보기로' 다짐해봅니다. 고치(같이) 가는 여러분 모두, 오늘도 화이팅.

공동취재사진

1. 가장 깔끔한 뜻밖의 시장님🔗

전국엔 17명의 도지사와 시장이 있죠. 이 중 5명이 대선에 나가고, 4명은 출마를 고민 중입니다. 이 사람을 빼곤 사퇴를 안 해서, 연차 쓰고 선거운동을 한다네요.

2. 대행의 영어부심🔗

한덕수 권한대행이 "훌륭한 영어(Beautiful English)"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를 잘 마쳤다는데요. 알고 보니 트럼프가 관세를 줄이고 싶으면 4가지에 돈을 더 쓰라고 했대요. 주한미군 방위비가 대표적입니다.

3. "시작도, 마무리도 가해자가 했다"🔗

숨진 장제원 전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의 말입니다. 사건을 종결한단 경찰을 향해 "이미 80% 진행된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는 건데요. 왜냐면요.

4. 대치동 아닙니다🔗

SKY로 불리는 명문대 입학생 수가 대문짝만하게 걸린 여긴 서울시청 외벽입니다.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교육 서비스를 지원한 서울시 성과를 홍보한 거라는데요. jks님 생각은 어떠세요?

5. 문형배의 어른, 김장하🔗

2년 전 개봉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넷플릭스에서 역주행 중입니다. 영화도 재개봉한다는데요. 수십년 전 김장하 선생이 학비를 지원했던 장학생,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덕분입니다.

AP 연합뉴스

나이트클럽의 나이트메어

뻥 뚫려 속이 훤히 보이는 이 건물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있는 유명 나이트클럽입니다. 어제 아침 알 수 없는 이유로 건물 지붕이 주저앉으면서 최소 113명이 숨지고 155명이 다쳤는데요. 주지사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도 희생됐습니다.👉기사보기

7979 러닝크루

jks님 달리기 좋아하시나요? 뛰고 싶은데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야간 달리기 프로그램이 오늘 시작됩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의 야간 명소를 달리는 '7979 서울 러닝크루'인데요. 신청 방법을 확인하세요.👉기사보기

계단 뿌시는 사람들

경사로가 없고 입구 계단이 엄지손가락 이상의 크기면 '접근레벨 3'에 해당하는 가게로 표시됩니다. 휠체어를 타는 이동 약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앱 '계단정복지도'의 분류법인데요. 시민 참여로 3년간 전국적으로 6만개 넘는 계단정보가 모였대요.👉기사보기

손해배상 35억원, 매일 붙는 이자 100만원.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다고 해도 제 이름으로 된 재산이 없습니다. 직장갑질119에서 받는 월급은 최저생계비 수준이어서 현대차가 가져갈 게 없습니다. 2003년 두산중공업 배달호, 한진중공업 김주익이 자결하면서 가족 재산과 최저생계비 이하 압류가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