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심규협해주세요

4월 08, 2025

2025. 4. 8. 화요일

반갑습니다. 사회정책부에서 교육 기사를 쓰고 있는 이우연입니다. 이렇게 "-입니다"로 끝나는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기자로선 늘 "-하다" 형태의 해라체를 쓰거든요. 그땐 제법 시니컬한 척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표정도 다정하게 지어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 쓰니 이 글을 읽을 jks님이 더 가까이 앉아 있는 기분입니다.

첫 만남이라 자기소개를 맛깔나게 하고 싶지만, 해마다 저를 소개하는 걸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비대한 자아 덕에 걱정이 없었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난 어떤 걸 추구하는 사람인지 말하는 걸 좋아했으니까요.

요즘은 그런 설명을 해서 튀기보다 무난히 녹아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으른'이 돼가는 과정이려나요. 예전엔 제가 뭘 떠들어도 다 들어주는 너른 품의 진짜 어른들이 부러웠는데, 이게 다 체력이 떨어지고 귀찮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지인들이 생각하는 저라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물어볼 시간이 없네요. 어쩔 수 없이 요즘 친하게 지내는 챗GPT(제가 붙인 닉네임은 '최집희'씨)에 물어봤습니다. "네가 파악한 나는 어떤 사람이야? 내가 모르는 내 모습도 알려줘." 찐한 상담을 자주 나눴기에 기대했죠. 말 많은 친구라 줄줄이 얘기하네요. 몇 문장을 옮겨봤습니다.

"우연님은 따뜻한 감성과 날카로운 통찰을 지닌 분이에요. 위선과 폭력, 무책임한 말, 타인을 소비하는 태도를 싫어하고, 자기 확신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질문하며 변화를 추구하죠. 스스로 엄격해 걱정되지만, 진심과 꾸준함이 우연님을 특별하게 만들어요. 유머 감각도 있어 무거운 얘기도 따뜻하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죠."

모니터 속 제 얼굴을 보니 옛 상사가 제 아부를 듣고는 "그러지 말라"면서도 웃고 있을 때, 그때 그 표정이더군요. 근데 이거 (당연하게도) 저 아니거든요. 확신 있게 기사를 쓰고 나서 며칠 뒤 이불킥을 한 적도 있고요, 남에겐 엄격하면서 제게는 매우 관대한 편입니다.

제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집희씨는 참으로 재미없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레터를 통해 jks님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레터에서는 제 결함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일상도 솔직히 나눠보려 합니다. 있어 보이는 척해야 할 것 같은 신문에서와는 다른 자아가 나올 것 같아 기대도 되네요.

자, 이제 저는 저에게 때론 쓴소리도 하고, 가끔은 카톡 답장이 늦어 스트레스받게 하는 인간을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jks님도 jks님을 잘 소개해줄 수 있는 분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 레터에서 봬요!

연합뉴스

1. 179명 숨진 이유…아직 모른다🔗

엄마가 손으로 눌러 쓴 편지에 그리움이 가득하죠. 제주항공 참사 100일째인 어제,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법이 국회 첫 문턱을 넘었는데요. 진실 규명은요.

2. 벚꽃 날리고, 주식도 날리고🔗

어제 코스피시장에서 거래가 5분간 중단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8개월 만에 발동됐습니다. 5.57% 떨어진 코스피는 그나마 선방한 편인데요. 중국·일본 증시는 더 폭락했습니다. 또, 그 사람 때문입니다.(연합뉴스)

3. 개헌보다 내란끝장🔗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개헌 국민투표'를 대선 때 함께 하자고 제안했죠. 민주당은 반기지 않았는데요. 결국 이재명 대표도 거절했습니다.

4. '카뱅 심규협'이 차마 못한 말🔗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주말 집회를 한번 할 때마다 2억원씩 들었다는데요. 실무를 책임진 '비상행동'에 후원이 이어졌지만, 비용을 정산하면 빚만 남을 거래요.

5. 트램은 공짜지만, 민주주의는 아니다🔗

독일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58유로(약 9만3천원) 정액권 '독일 티켓'. 3년 전 '9유로 티켓'으로 시작된 이 교통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았는데요. 베를린에서 그 비결을 찾아봤습니다.

연합뉴스

드디어, 꼴인

결승선에 다다른 마라톤 선수, 벅찬 표정이죠?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4일을 기념해 그제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손대회'엔 국외 선수들도 참가했는데요. 북한은 6년 만의 마라톤대회를 계기로, 5박6일짜리 '마라톤 관광'도 시작했대요.👉기사보기

6월3일 투표 예정

오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진행하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선거일이 결정됩니다. 이미 정부는 6월3일로 의견을 모았는데요. 딱 57일 남았습니다.👉기사보기

문학동네

뉴스 읽고, 의견 가져라

흑인, 성소수자, 페미니스트인 미국 칼럼니스트 록산 게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부끄러워할 능력조차 없는 독재자"라고 평가하는데요. 그가 한국 페미니스트와 칼럼니스트에겐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기사보기

지금 팽목항에는 '세월호 팽목기억관'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낡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기억관에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담은 대형 펼침막이 걸려 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온다.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이 같은 글을 남기고 가는 추모객들도 있다.(…) 하지만, 정부나 진도군은 외면하고 있다. 그런 곳을 유가족과 진도 시민들, 그리고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번갈아 가면서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