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윤여정의 커밍아웃

4월 21, 2025

2025. 4. 21. 월요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 가끔 갑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가는 것 같네요. 충청도 진천선수촌에서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이천선수촌에서는 장애인 선수들이 합숙하면서 국가대표 훈련을 합니다.

지난 2일에는 이천선수촌에서 휠체어컬링 선수 부부를 만났습니다. 지난 2월 열렸던 전국겨울장애인체전에서 2관왕(2인조/4인조)을 차지했던 정태영, 조민경 부부였지요. 인터뷰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시끌벅적해서 지나가던 선수촌 관계자가 인터뷰 분위기에 놀랐다고도 하니까요.

저는 인터뷰할 때 스포츠 관련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한 것을 물어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묻다 보면 아주 사소한 얘기까지 하게 되지요. 최근에 부부싸움을 왜 했는지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뷰가 끝난 뒤 조민경 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 바깥양반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처음 봐요. 이야기가 한 번도 끊이지 않은 것도 그렇고요."

사실 전 인터뷰를 수다 떨 듯이 합니다. 누구를 만나든 똑같습니다. MBTI로 치면 '극E'에 가깝지요. 그래서 어떤 선수는 의심(?)도 하더군요. 인터뷰 기사가 제대로 나오겠냐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찰떡같은 기사가 나올 거예요." 파편처럼 흩어진 말들을 모아서 진심으로 엮어내는 게 제 직업이니까요. 예전에 장애인 태권도 주정훈 선수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어머니가 기자님이 쓰신 제 인터뷰 기사를 읽고 많이 좋아하셨어요." 그런 말 한마디에 전 보람을 느낀답니다.

그날, 저는 이천선수촌에서 많이 웃고 왔습니다. 사실 이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많은 긍정의 에너지를 받고 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기사가 그들에게 하나의 선물이 되기를 원하지요.

그들이 잘살아왔음을, 그리고 지금 잘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도 하지요. 굳게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용기를 주기를 말이죠.

어제는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 발생은 후천적 원인에 의한 경우가 88.1%라고 하네요. 정태영, 조민경 부부도 20대 때 당한 불의의 낙상 사고로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장애가 정말 그들만의 이야기일까요.

쓰레기를 버리려고 카트를 끌고 나가기만 해도 우리나라 길이 얼마나 울퉁불퉁한지 잘 알게 됩니다. 하물며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은 어떨까요. 장애는 불운한 것일 뿐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가, 나라가 알려줬으면 하네요. 이만 총총.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내란 극복기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밤부터 파면까지 123일간 국회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요? 두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오시면 '윤석열 탄핵 기념 수건'을 굿즈로 드립니다. 4월26일 대전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60분)

주제: 김예지·박범계 의원 파면 후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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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당 종탑에 오른 이유🔗

탈시설 활동가와 장애인이 위태로운 종탑에 올라 "감옥 같은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고공농성을 해왔는데요. 여길 고른 이유가 있습니다.

2.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

윤여정 배우가 외신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뉴욕에서 결혼식도 열어줬다는데요. 한국 성소수자 10명 중 8명이 부모에게 성별정체성을 숨기는 현실에서 유명인의 '가족 커밍아웃'은 어떤 울림을 줬을까요?(연합뉴스)

3. 명동의 부활🔗

신세계와 롯데가 명동에 있는 백화점 새 단장으로 바쁩니다. 엔데믹 후 돌아온 외국인 발길을 잡기 위해선데요. 명품 대신 이것에 집중한 두 회사의 전략은요.

4. 내 장기는 내 뜻대로🔗

현재 장기 기증은 뇌사자가 동의했어도 가족이 반대하면 안 됩니다. 동의할 가족이 없는 뇌사자도 마찬가진데요. 장기 기증을 늘리기 위해 이렇게 바뀝니다.

5. 풋살장 카카오로 찜하세요🔗

jks님 나라에서 운영하는 풋살장이나 축구장 예약해 보신 적 있나요? 공유누리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했는데요. 오늘부턴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톡 앱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면요.

로이터 연합뉴스

물 말고 배터리!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좡 하프마라톤에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로봇 21대가 처음으로 사람과 함께 21km를 달렸는데요. 로봇 중 1위를 차지한 '톈궁 울트라'의 기록은 2시간40분이었습니다.👉기사보기

수도권 지하철 1550원

6월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하철 요금이 왕복 3000원을 넘겠습니다. 편도 요금(1400원)이 1550원으로 오를 예정이라선데요. 서울교통공사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 탓입니다.👉기사보기

덜 버리고, 더 잘 먹는 법

jks님 채소 자주 드시나요? 건강을 위해 먹고 싶어도, 1인 가구엔 남는 채소가 늘 걱정이죠. 버려질 뻔한 제철 채소를 조금씩 살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보실래요?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기사보기

20년 넘게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어느 시점의 기사든 날짜와 장소만 바꾸면 감쪽같이 재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2005년 양양 산불, 2019년 고성 산불, 2022년 울진 산불 때도 그랬다. 너도나도 '산림관리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메스를 들지만, 시간이 흘러 관심이 줄면 개복을 하다 말고 수술은 중단된다. 상처가 곪듯 불신과 의심은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