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빈자의 친구

4월 22, 2025

2025. 4. 22. 화요일

교육방송(EBS)의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 하면 떠오르는 추억 하나쯤 있으시죠? 44년의 방영 기간을 자랑하는 만큼,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한국인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잖아요.

이 프로그램이 최근 한국피디(PD)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하나 받았는데요. 유구한 역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실험정신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 개편 이후 자폐 스펙트럼 등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노키즈존 같은 이슈를 전면에 다뤘는데, 이런 시도가 의미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죠.

흥미로운 소식에 지난 17일 '딩동댕 유치원'의 이지현 피디와 직접 만났습니다. 실험정신의 원천에 대해 묻고 답하는 대화 속에서 자주 거론된 것은 이 피디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는 '딩동댕 유치원'의 타깃 시청자라 할 수 있는 두명의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처럼, 자녀들의 개인적인 말이 영감을 줬다고 했습니다.

예컨대 초등학생 자녀가 같은 반 발달장애인 친구의 행동에 의문을 품는 것을 보고 장애인 캐릭터를 방송에 등장시켰고요. 또 씩씩한 딸과 섬세한 아들을 보며, 어린이들이 성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며 자라도록 유아 성교육 특집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들과의 개인적인 경험이 장애, 성역할 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무는 방송 콘텐츠로 발전한 것이죠. 이런 방송은 '딩동댕 유치원' 시청자인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셈이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며, 가장 아끼는 존재가 편견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세상을 조금씩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우 윤여정이 최근 아들의 동성결혼 사실을 밝힌 것을 보며, 이런 생각을 또 한번 떠올렸는데요. 윤여정은 할리우드 출연작 '결혼 피로연' 인터뷰에서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영화에서 내가 손자에게 말하는 대사 '(네가 누구이든) 너는 내 손자야'라는 말은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 던져진 이 인터뷰는 다른 성소수자 부모들에게 용기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내란 극복기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밤부터 파면까지 123일간 국회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요? 두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오시면 '윤석열 탄핵 기념 수건'을 굿즈로 드립니다. 4월26일 대전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4강

🏛️1교시: 담을 넘은 사람들의 대화(60분)

주제: 김예지·박범계 의원 파면 후기

🗞️2교시: 단전·단수 위기 앞 5월의 정신(40분)

주제: 내란을 마주한 한겨레 뉴스룸국장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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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1. 빈자의 옆에서 하느님 곁으로🔗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선종했습니다. 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약자를 보듬어 '길 위의 교황'으로 불렸는데요. 남은 발자취를 따라가 봤습니다.

2. 최저가로 산 탄소배출권🔗

삼성전자가 케냐에 보급한 친환경 조리용 화로입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이런 화로 사업을 많이 진행했는데요. 알고 보니 저렴한 비용으로 탄소 감축 실적을 부풀리려는 꼼수였습니다.

3. '비동의 강간죄' 필요 없다고?🔗

폭행ˑ협박이 없었어도 상대가 원치 않은 성관계를 강간으로 처벌하는 '비동의 강간죄' 입법.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현행법도 충분하다는데요. 사실일까요?

4. 군백기 탓하기 전에🔗

잘 나가던 K팝이 요즘 위태롭습니다. 10년 만에 음반 판매량도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대형 그룹의 공백기에 해외 불경기까지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5. 반려견도 내로남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해외 순방 중 선물 받은 국견, 해피와 조이입니다. 지난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뒤 앞으로도 그곳에서 지낼 예정인데요. "키우던 주인이 키워야 한다"던 원칙은 어디로 간 걸까요?

AP 연합뉴스

귀엽코 사랑스럽기

영국 에든버러시의 한 경마장에 귀여운 코기들이 떴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열린 '코기 더비'인데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평생 30마리가량의 코기를 키울 정도로 좋아해서, 그의 즉위 70년을 기념해 2022년에 시작한 연례행사입니다. 올해 우승자는 4살 주노가 차지했다네요.

법카 발급, 7년 만 감소

업무용 경비를 쓰는 회사 명의의 신용카드를 법인카드라고 하죠. 올해 1월 국내 기업이 새로 발급한 법인카드가 1162만7000장으로 7년 만에 줄었습니다. 기업이 비용 절감에 나선 걸로 보이는데요. 내수 회복에도 영향이 있다네요.👉기사보기

30cm, 천천히 내리세요

jks님 핸드 드립커피 즐겨 드시나요? 맛과 향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번에 여러 잔을 내리긴 쉽지 않죠. 어떻게 하면 맛을 유지하면서 많은 양의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요? 과학적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기사보기

지역혁신이라는 말만큼 모호한 용어도 드물다. '지역'이라는 말부터 그렇다. 작은 동네 수준의 크기를 지칭할 수도 있지만, 유럽연합(EU)처럼 거대한 지역통합체를 가리킬 수도 있다. '혁신' 또한 마찬가지다. 발전이나 성장이라는 단어에 비해 구체성이 떨어지는 대신, 모호함에서 나오는 포용성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호소력을 가진다. 학술적 용어로 시작되었지만, 정치적 레토릭으로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