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씨, 너 뭐 돼?

4월 09, 2025

2025. 4. 9. 수요일

jks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 한겨레 모든 남자 직원을 통틀어 가장 어렸던 정치부 김채운 기자입니다. 지난달 후배 기수가 입사하면서 '난 막내니까, 서툴러도 괜찮아'라는 핑계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네요. 이젠 '그래도 정치부에선 막내니까'라는 핑계로 버텨보려 합니다(이 핑계는 좀더 오래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jks님은 '파면 이후의 세상'을 만끽하고 계시는가요? 저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맞아(?) 정치부로 온 뒤로 국회를 이리저리 구르곤 했는데, 탄핵 뒤로는 정치부의 꽃인 '대선'을 맞아 더 정신이 없답니다.

'사건'과 '사실'을 중심으로 취재하던 사회부 시절과 달리, '말'의 홍수를 헤엄쳐야 하는 정치부는 그야말로 다른 세계더군요. 매일매일 새로운 '말'을 쏟아내는 정치인들과, 그 속에서 길을 찾아 송곳 같은 물음을 던지는 선배 그리고 동료 기자들을 보며 감탄하는 것이 요즘의 제 일상입니다.

저요? 매일매일 말의 정글을 헤매는 신세지요. '그래도 아직 정치부에선 막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ㅎㅎ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온 나라의 시선이 쏠릴 대선과, 그 가장 치열한 말의 전쟁터가 될 여의도 현장 이야기를 이것저것 전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아침을 더 흥미롭게 만들 이야기를 전해야 할 텐데요.

모쪼록 더 열심히 구르고, 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인사드릴게요! 안녕.

사진공동취재단

1. 한덕수, 너 뭐 돼?🔗

한덕수 총리가 헌법재판관 후보로 윤석열 친구 이완규 법제처장, 함상훈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권한 밖 일이지만 법적 판단은 받아봐야 한다는데요. 아, 지치네요.

2. "당신과 나 사이 박정희만 없었다면…"🔗

50년 전 오늘 간첩 누명 쓰고 희생당한 우홍선씨의 부인 강순희씨입니다. 박정희 정권은 '인혁당 사건'을 조작하고, 대법원 판결 다음날 8명을 사형시켰는데요. "지금도 남편이 보고 싶어 눈물 난다"는 강씨를 만났습니다.

3. 강남당근에만 있는 것🔗

곧 배달의민족이 포장주문에도 수수료 6.8%를 뗀다고 하죠. 플랫폼 당근은 포장 고객과 사장님을 공짜로 연결해주기 시작했는데요. 일단 여기서부텁니다.

4. 짝짓기 안 해도 즐겁다옹🔗

모든 생명이 깨어나는 봄, 번식기를 맞는 동물도 많은데요. 사람처럼 멍냥이도 짝짓기할 때 쾌락의 절정, 오르가슴을 느낄까요? 수의사의 설명을 들어보세요.

5. 전세는 힘들고, 월세는 더 힘들다🔗

전국 월세 비율이 처음 60%를 넘었습니다. 월세도 뛰고 있는데요. 이러다 한국도 임대료가 미친 중국 상하이나 홍콩을 따라가는 건 아닌지 따져봤습니다.

AP 연합뉴스

이러다 다 죽어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버밍엄 거리가 난장판이 됐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이 초과 수당 삭감에 항의하며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고 있어선데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버밍엄 곳곳엔 1만7000t의 쓰레기가 방치돼 있대요.

하루 복용약 11.5개

언젠가 대부분은 요양원에서 생을 마칠 텐데요. 요양시설에 사는 노인은 하루 평균 11.47개의 약을 먹는다고 해요. 집에서 신체활동·가사지원을 받는 노인(5.33개)이 처방받는 약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기사보기

노조해요, 정당해요

25살 유슬기씨는 올 초 대학원생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33살 백단비씨는 한 달 전 민주당 당원이 됐고요. 이들처럼 내란사태를 겪으며 정치에 적극 참여하게 된 2030 여성, 성소수자가 늘고 있는데요. jks님도 함께 하실래요?👉기사보기

대한민국에선 개헌이 쉬울까 계엄이 쉬울까. 정량적으로 보자면 계엄이 더 쉽다. 계엄의 경우 1948년 10월 여수·순천 계엄을 시작으로 지난해 12·3 계엄까지 총 17번의 계엄이 있었다. 반면 개헌은 상하이 임시정부 헌법 개정을 제외할 경우 1952년 발췌개헌을 시작으로 1987년까지 총 9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