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사 1명은 0.9명”의 진실

2월 29, 2024

2024. 2. 29. 목요일

여러분, 영화 '파묘' 보셨나요? 개봉 초반부터 흥행 돌풍이라는데 저도 지난 주말에 보고 왔어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실 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아끼지만, 배우 김고은씨의 무당 연기가 어마어마하게 멋지다는 이야기는 꼭 드리고 싶습니다. 대살굿을 준비하면서 어떤 기운을 느낀 듯 움찔거리는 어깨나 휙휙 칼 날리는 폼이 어김없는 무당이더라고요. 그냥 무당도 아니고 아주 노련하고 잔뼈 굵은 무당이요.

무속은 쉽게 '미신'으로 치부되지만, 살펴보면 우리 삶 여기저기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무속이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최근에는 대통령이 '무속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잖아요? 진위는 잘 모르지만 당연히 공적인 의사결정을 무속에 기대어 내려선 안 되겠죠.🙏

논란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태어나기도 전에 가족들이 탄생을 예고하는 태몽을 꿔주고, 이름을 지을 때도 사주를 신경 쓰죠. 첫 돌이 되면 돌잡이로 아이의 운명을 점치고요. 이사는 손 없는 날에 하고, 중요한 일 시작할 땐 고사를 지내고, 연말연시에는 토정비결 한 번씩 봐야 제맛이죠.

저는 점을 본 적은 없지만 제 사주에 들어있다는 '인복'만은 굳게 믿습니다. 대학 때 사주 카페에 갔다가 "인복으로 먹고살 사주라 사람을 잘 챙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나쁜 얘기는 흘려버렸지만 그 말만은 잊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곳에 갈 때면 그 말을 떠올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이 내 복덩이인가보다' 생각하고요. 사주가 저에게 준 좋은 버릇입니다.

당연히 지나치게 무속을 맹신하면 곤란하지만, 소소한 무속은 사는 재미를 줍니다. 아이가 잘 자라기를, 새집에서 편안하기를, 사업이 잘되기를, 올해는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이런 풍속에 차곡차곡 담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인생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작은 힌트라도 얻고 싶은 마음도 들어있을 것이고요. 누군가에게는 내 맘대로 어찌할 수 없는 일에 체념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할 테죠. jks님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무속의 힘을 빌리시나요?

픽사베이

1. 500조원을 써봐라, 아이를 낳나🔗

0.72명.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또 줄었습니다. 15년간 280조원을 쏟아부어도, 대한민국은 계속 망해가고 있는데요. 다 아는 저출생 원인, 정부만 모르는 걸까요?

2. "여성의사 1명은 0.9명"의 진실🔗

복지부 차관이 의대 증원 정책의 근거를 설명하다 고발을 당했습니다. "여성 의사 인력 1인은 0.9인"이라 계산한 논문을 인용하다 벌어진 일인데요. 어떤 논문인지 살펴봤습니다.

3. 딸? 아들? 언제든 물어보살🔗

병원은 임신 16주만 돼도 태아 성별을 말해줍니다. 의료법상으론 임신 32주를 지나야 하는데요. 현실과 동떨어진 이 조항이 위헌이란 헌재 결정이 나왔습니다.

4. 별 잡아먹는 '지옥불'🔗

매일 태양 크기의 물질을 집어삼키는 초대형 불덩어리 퀘이사가 발견됐습니다. 태양보다 500조배 밝은 퀘이사 중심엔 블랙홀이 있다는데요. 지구를 빨아들이진 않냐고요? 걱정마세요.

5. "꺅꺅"…앵무새가 미쳐가는 곳🔗

실명한 올빼미, 부리가 부러진 코뿔새, 절룩이는 백사자…. 망한 동물원엔 몸이 성한 동물이 없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해 흔적으로 보이는데요. 의료진과 함께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등록금, 영원히 '0원'

세상 행복한 얼굴이죠. 이제 등록금을 안 내도 된단 소식을 들은 미국 뉴욕의 의대생입니다. 이 대학 전직 교수가 뉴욕에서 가장 가난한 의대에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기부하기로 한 덕분인데요. 통 큰 기부자가 내건 조건은 하나입니다.👉기사보기

성범죄자 121명

일부 성범죄자는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취업을 해선 안 되는데요. 지난해 성범죄자 121명이 학원, 체육시설, 학교에서 일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어떤 기관인지, 정부 조치는 뭔지 궁금하다면 '성범죄자 알림e'에서 확인하세요.👉기사보기

인아츠프로덕션

문제적 발레리나

우크라이나 출신 '전설의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4월 한국에서 공연합니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 단원인 그는 러시아 하원의원을 두번이나 역임한 '친 푸틴' 인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한국에서의 공연, 별 문제 없을까요?👉기사보기

"올해부터 ESTJ로 살겠어!"

설을 앞두고 친구가 선언했다. 나이 오십 넘어 MBTI에 연연하는 네 인생은 좀 바꿀 생각이 없냐고 묻고 싶었으나 때가 때인지라 내 안에 얼마 남지 않은 F(감정형)를 끌어모아 "그래애? 왜애~?"라고 영혼 없는 답변의 끝을 올렸다. 의외로 영양가 있는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융이 중년이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반대의 삶을 살라고 했거든. 나는 INFP로 오십년 살았으니까 이제 반대로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