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엉덩이

2월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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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1. 수요일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에겐 조금 낯설거나, 불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소개해 드리고 싶은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기 때문에 성별, 연령, 계급, 지역, 인종 등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배격하며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 건설에 헌신한다."

우리나라의 큰 개신교 교단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사회신경' 4항입니다. 교인들이 삶에서 지켜야 할 규범입니다. 감리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18세기 동성애죄로 감옥에 갇힌 성소수자를 도왔다고 합니다. 감리회는 차별 없는 사랑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모순적이게도 이 가르침을 실천한 한 목사가 감리회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감리회로부터 출교를 선고받은 이동환 목사입니다. 정작 재판(상소심)에서 이 목사의 혐의는 뒷전이었습니다.

고발인 쪽은 대신 '동성애'를 공격하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지난 19일 2차 공판에서 고발인 쪽은 "동성애는 질병"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은 전환치료(성적지향을 강제로 이성애로 바꾸려는 시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동성애가 인간의 한 양태라면, 간음도 인간의 양태냐"라고 하거나 "교회법은 인권과 관계가 없다"는 등의 궤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감리회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한 목사가 공격받고 있을 때, 한 걸음 성소수자에게 다가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교황청은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공식적으로 허용했고, 지난 1월에는 한국에서도 두 동성 커플이 가톨릭 사제로부터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미 미국 다수의 주류 개신교 교단들은 동성혼과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동환 목사는 지난 19일 재판을 마치며 "죄인이라 여김 받던 이들과 함께하셨던 예수님이 오늘 이 땅에 오신다면 성소수자들과 함께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예수의 길을 해석하는 이들은 다양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웃을 쫓아내고 배제하는 방식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3일 뒤 휘클리 심화반이 열립니다.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들으며 AI를 낱낱이 파헤치고 싶다면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구본권 기자의 IT 수업_인공지능시대의 진로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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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2월24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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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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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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