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한 쿠팡의 블랙리스트

2월 15, 2024

2024. 2. 15. 목요일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인 '건국전쟁' 관람에 한창입니다.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오해'를 걷어내는 데 집중했다는 이 영화에 국민의힘 인사들은 "지금껏 이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 아닌가"(한동훈 비대위원장), "상전벽해"(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영웅은 이제 외롭지 않다"(오세훈 서울시장)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는데요.

보수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특정 영화를 보고 릴레이 인증을 남기는 건 드문 일입니다. 민주당은 최근 '길위에 김대중' '서울의 봄'을 줄지어 보고, 지난해 '봉오동 전투'와 '다음 소희'를 단체관람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이 특정 영화를 집단으로 본 역사는 2016년 새누리당 시절의 '인천상륙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국민의힘 일부는 '서울의 봄' 인기에 맞서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연상시킨다는 '아수라'를 홍보하기도 했는데요, 별 반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입맛에 맞는 영화만 좋아하고 추켜세우는 모습에 제 심사가 꼬였나 봅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 정부가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영화인 등을 '블랙리스트'라고 낙인찍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다시 검색해봤습니다.

박찬욱·봉준호 감독 등이 여기에 포함됐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 삭감 등 각종 외압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블랙리스트란 게 존재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각종 불이익으로 고통받았다고 하고요.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관여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기소된 지 7년만인 이달 초에야 징역형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표현을 존중해줘야 '길위에 김대중'도, '건국전쟁'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내 편'인 것 같은 영화만 골라서 보지 말고, 유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할 때만 K-콘텐츠라고 띄워주지 말고, 평상시에 여러 영화를 두루두루 즐기는 '쿨한' 정치인들을 보고 싶습니다.

jks님,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세계 심리학자들은 새해 목표를 계획하고 결심하기 2월이 가장 좋은 달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계획을 꼼꼼히 챙겨 꼭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일인가요? 혹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일은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도 최근 너나없이 관심을 갖는 AI를 듣거나 접하면 막연히 두렵진 않으신가요?

AI가 위기일지 기회일지, 당장 일이나 일상에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증은 느는데 답을 찾기 어려우시다고요? 그렇다면 심화반으로 오세요.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구본권 기자의 IT 수업_인공지능시대의 진로와 미래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구본권 기자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 OTT토크('블랙미러' 시리즈),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수업은 2월24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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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450명 '쿠팡 블랙리스트' 실체🔗

쿠팡이 취업제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단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노동계는 불법이라며 집단 소송을 예고했는데요. 쿠팡은 "회사 고유 권한"이라고 맞섰습니다.

2. 희망적금 만기, 환승지는?🔗

연 6% 이율의 청년희망적금 2년 만기가 다가옵니다. 정부는 5년짜리 '청년도약계좌 환승'을 독려 중인데요. 갈아타기 좋은 시중 은행 상품도 있습니다.

3. 손흥민-이강인 '충돌'의 전말🔗

감독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이 이강인과의 다툼 때문이었단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그 날 저녁,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연합뉴스)

4. AI 과학자가 생리대 만든 이유🔗

'수술용 지혈 소재'로 천연 생리대를 만든 카이스트 공학도가 있습니다. "생리대는 기술이 아닌 마케팅의 영역"이란 관성을 깨고 싶었다고 합니다.

5. 의사 집단행동 '디데이'🔗

오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 단체 총궐기대회가 열립니다. 의사들의 집회 참여로 진료 차질이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의협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AP 연합뉴스

맛있는 달리기

영국 버킹엄셔주 올니마을에선 매년 사순절을 기념한 달리기 대회가 열립니다. 550여년 전 한 여성이 예배에 늦지 않으려 굽고 있던 팬케이크를 들고 달렸다는 '전설'에서 시작됐다는데요. 규칙은 하나, 팬 케이크가 떨어지면 탈락입니다.👉기사보기

주거·안전·외로움에 8807억원

경기도가 163만 1인 가구에 사업비 8807억원을 투입해 주거·안전·외로움 영역을 돌봅니다. 영역만 아니라 '노인부터 군인까지', 연령·지역 모두 다채롭습니다.👉기사보기

연합뉴스TV

불공정 시대? 결국 '로봇 심판'

올 한국프로야구에선 '로봇 심판'이 세계 최초로 도입됩니다. 주요 경기마다 판정시비가 끊이질 않은 데 따른 결정인데요. 현장은 "기계는 공정하니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분위기입니다.👉기사보기

식물에 흙이 있다면 사람에겐 이야기가 있다. 식물이 흙에서 자라나듯 사람들의 관계는 이야기 속에서 태어난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의사가 마주하는 환자의 이야기는 의사를 변화시키는 토양이 된다. 이야기의 천적은 효율성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듣고 있기에 진료실은 너무 바쁘다. 효율성이 지배하는 진료실이란 공간엔 이야기가 살아남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