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전쟁’의 서막

2월 28, 2024

2024. 2. 28. 수요일

'우리들의 영원한 아기 판다' '용인 푸씨' 푸바오와 이별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은 4월 초,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돌멩이들(푸바오 팬)을 만날 수 있는 날은 3월3일까지라고 해요.

사람들은 단 5분이라도 푸바오를 눈에 담기 위해 에버랜드 '오픈런'을 뛰고,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평소 좋아했던 유채꽃을 보고 떠날 수 있게 유채꽃 길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푸바오가 왜 떠나야 하는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 한켠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중국은 '판다 외교'를 통해 외교적 우호관계를 맺은 국가에 판다 한 쌍을 '대여'합니다. 그리고 그 판다가 해외에서 새끼를 낳으면, 새끼가 번식을 할 수 있을 때 즈음 본국으로 송환한다고 해요. 외교관계가 불안정해지면 자연히 판다의 터전도 바뀔 처지에 놓이고요.

최근 중국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하면서 '얼어붙은 미-중 관계의 해동 신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판다가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지만, 인간의 이익에 따라 빌려주고 돌려받는 물건처럼 취급받는 현실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온 아이바오-러바오 부부와 그의 딸 푸바오를 볼 수 있어 행복했지만, 마냥 좋아해도 괜찮은지 고민도 깊어집니다. 아무쪼록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날 푸바오가 새집에서도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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