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목표를 세워라”

2월 13, 2024

2024. 2. 13. 화요일

설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이제 막 쉬는 기분이 날락 말락 하는데 연휴가 끝났네요. 짧은 연휴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됐는지, 요 며칠 조용했던 여론조사 전화도 다시 오기 시작합니다.

jks님도 요즘 여론조사 전화 많이 받으시지요?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적합한 후보자를 고르기 위한 여론조사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민주주의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여론조사 전화에 성실히 응답하는 편인데도, 최근에는 좀 지겹더라고요. 어쩐지 지난 선거 때보다 여론조사 전화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지겨웠는지 온라인상에는 '여론조사 전화 영원히 안 받는 법'이라며 차단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나 냉소가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된 측면도 있겠지만, 여론조사에 대한 피로도가 일종의 임계점을 넘어선 것 같아요. 여론조사 전화, 도대체 왜 이렇게 늘어난 걸까요?

여론조사는 민주주의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중요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투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치만 최근의 여론조사 급증은 이런 여론조사의 본 기능과 거리가 멀어 보여요. 후보 공천 등 정치인들이 정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까지 '여론을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여론조사에 던져버리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민주적인 척하면서 실상은 시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거죠. 학자들은 이를 '서베이 민주주의'(Survey Democracy)라고 부릅니다.

정치인들의 '책임방기형' 여론조사는 정말 거부하고 싶습니다. 저도 '여론조사 전화 차단법'을 보고 잠시 유혹을 느꼈죠. 하지만 고민 끝에 차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여론조사를 싫어하고 피할수록 실제 여론조사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 말만 들릴테고요.

정치인들 때문에 다른 중요한 여론조사까지 응답률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들어서, 그냥 귀찮아도 꿋꿋이 응답하려고요. 저와 함께 해주실 분 어디 없나요?

jks님, 음악 어떤가요? 사이버틱한 비트를 들으니 떠오르는 핫이슈가 있지 않나요? 휘클리 심화반에 오시면 인공지능이 만든 듯한 음악을 들으면서, AI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AI가 위기인지 기회인지, AI를 일과 일상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궁금하다면 심화반으로 오세요.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구본권 기자의 IT 수업_인공지능시대의 진로와 미래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구본권 기자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 OTT토크('블랙미러' 시리즈),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수업은 2월24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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