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논쟁의 마침표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1. 10. 수요일 jks님은 어떤 취미를 즐기시나요? 특별한 취미가 없는 저는 시간이 나면 마냥 걷는 편입니다. 풍광 좋은 오솔길도 좋지만 저는 사람 사는 도시 곳곳 골목길을 좋아합니다. 특히 제가 머물렀던 공간,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세월 속에 앙상해지는 기억들을 되새김하며 추억을 보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엔 포털 지도의 거리뷰를 따라다니곤 합니다. 부끄럽지만 집에서 혼술을 하다가 모종의 그리움이 차오르면 때때로 지도 앱을 켭니다. 닭곱창에 곁들인 소주 맛을 처음 배웠던 시장 골목을 따라가다 부산집 골방에 남겨둔 낙서들을 떠올리고, 이제는 아파트촌으로 변한 고등학교 담벼락 길을 보면서 종종 가던 분식집 실로암의 김치볶음밥 맛을 떠올린곤 합니다. 또 자주 찾는 곳은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한 시골길입니다. 추석이면 대나무 쪼갠 장대로 감을 따고, 겨울이면 집 앞 실개울에 눈을 뭉쳐 아치식 다리를 놓았던 곳. 어느 여름밤 낮은 야산에서 처음 은하수를 봤을 때는 아득한 두려움마저 느꼈던, 외가집이 있던 동네입니다.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족히 15년은 비어있었던 집입니다만, 폐가처럼 쇠락해가는 모습이나마 툇마루에 격자창, 기와지붕 너머 감나무 등을 맘껏 추억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업데이트 이후론 그 집이 마침내 헐리고 말았습니다. 풀숲으로 변한 집터를 보면서, 그리움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는 시간조차 유한할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사실 너무 회고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아, 길티 플레져 같은 비밀이었는데 이렇게 털어놓게 되네요. 그런데 지도 앱이 알려준대로 그리움에도 시효가 있다면, 굳이 아껴둘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올 한 해도 저는 그리운 추억 많이 남기고 마음에도 많이 새길까 합니다.   📣새해맞이 그룹스터디와 취향 저격 모임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휘클리 심화반에 jks님을 초대합니다!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남종영 환경논픽션 작가의 환경 수업_고래와 기후위기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남종영 작가의 '동물권력'), 보드게임반,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2024년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시작하실 분 ✔H:730과 만나보고 싶으신 분은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월13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티켓 구매하기 👉휘클리 지난호 보기 동물권행동 카라 1. 개고기가 사라진다🔗   이제 개농장·개고기식당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식용 목적의 개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인데요. 법을 어겨도 3년간 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2. 고치고 또 고쳐도…여당은 '거부'🔗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도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으려 야당은 원안에서 크게 물러섰는데요. 그래도 여당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연합뉴스) 3. 소변은 왜 노란색일까?🔗   소변엔 우로빌린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들어있습니다. 왜 하필 노란색인지는 지금까지 수수께끼였는데요. 비밀이 125년 만에 풀렸다고 합니다.  4. 의자 없는 지하철이 온다🔗 오늘부터 서울에선 승객 모두가 서서 가야 하는 4호선 열차가 운행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객실 혼잡도를 40% 낮추는 방법이니, 일단 딱 한 칸만 해보겠단 건데요. jks님은 타보고 싶으신가요? 5. 월세 1100만원짜리 셰어하우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가 2년간 집을 미국 정유회사 자회사에 빌려주고 월세 2100만원을 받았는데요. 가족은 그대로 집에 살았던 걸로 보입니다. 셰어하우스라도 했던 걸까요?  연합뉴스 "전사한 동지를 위하여" 이탈리아 신파시즘 추종자들이 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 팔을 뻗는 '로마식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1922년 독재자 무솔리니 집권 당시 파시스트(전체주의 신봉자)들이 하던 경례법인데요.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기사보기   전체 인구의 1%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 석 달 동안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은 2만2835명. 인구(227만명)의 약 1%에 이릅니다. 어린이 사망자가 9000명이 넘습니다.👉기사보기  클립아트코리아 친구의 가계부 훔쳐본 썰 스치듯 지나가는 월급. 얼마씩, 어떻게 모아야 할지 막막하시다고요? 친구들 가계부에서 힌트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 소득과 지출이 다른 3명의 가계부를 슬쩍 들여다보세요.👉기사보기   느림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엄청 분주하고 느림 전시회에 가느라 서둘러야 하며 아이들까지 인기 있는 느림 캐릭터와 팬시상품들이 동나기 전에 사러 가느라 재빠르게 움직인다. 시대의 화두 따라잡기와 유행 따라 담론하기에 지성인들 사이에서도 느림은 실종된다. 어제 모두 "생각의 속도"(빌 게이츠)를 논하느라 바빴는데, 오늘 '느림의 의미'를 논하느라 바쁘다. 느림의 주장과 느림의 추구에 느림이 없다.  👉[김용석의 언어탐방] 템포: 속도의 다양한 스펙트럼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