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를 입혔다, 아차 했다

1월 18, 2024

2024. 1. 18. 목요일

며칠 전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저희 가족은 거실 한 구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오랜만에 지난 몇년 간 찍은 사진들을 되돌아봤습니다.

해마다 쑥쑥 자라는 아이를 대견해 하다가 그 옆에서 조금씩 늙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울적해졌습니다. 올해는 사진을 한 장 찍어서 확인해보고 더 놀랐는데요. 노화로 눈꺼풀이 조금씩 쳐지면서 안 그래도 크지 않은 눈이 더 작아진 게 아니겠습니까. 몇 년 전에 사두고는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인조 속눈썹을 황급히 붙였습니다. 눈이 조금 커진 것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제 곧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에게는 오랜만에 치마를 입혔습니다. 요즘 초등학생 여자 아이들은 좀처럼 치마를 입지 않습니다. 너무 차려입고 다니면 "예의가 아니"라나요. 저도 평소에는 편한 옷차림이 좋을 것 같아 주로 바지를 입도록 합니다. 그러나 가족사진을 찍는 날에는 왠지 '예쁘게' 입히고 싶었습니다.

아이는 조금 툴툴거리긴 했지만 저의 뜻을 따라주었죠. 내친 김에 안경을 벗고 찍자고 했습니다. 아이는 올해 처음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제 눈에는 안경을 벗은 얼굴이 더 '예뻐' 보였거든요. 아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안경 낀 내 모습이 더 좋은데."

뜨끔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었던 걸까요. 제 기준으로 '예쁜 여자 어린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한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편견을 심어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평범하고 편안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저도 모르게 '코르셋'을 강요하고 있었던 셈이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앞으로는 아이가 어떤 차림새를 하든 '너는 존재 자체로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해주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도 무거웠던 마음이 쉽게 가벼워지지는 않았어요. 여성성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는 좀처럼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조차도 스스로의 외모 강박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걸요. 여기에 더해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회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올해의 가족사진 찍기 이벤트는 추억보다는 고민거리를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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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중산층·서민 자산 형성을 위한 절세 상품인데요. 금융 자산가도 가입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얘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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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에게도 중요합니다. 언제 구단과 계약하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금액이 널을 뛰는데요. 타이밍 잘못 잡았다 통곡했던 선수,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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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교실

jks님 수업시간에 잠을 자곤 했었나요? 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수학과 영어 시간에 유독 그렇게 느꼈는데요. 교사들이 분석하는 원인은 뭘까요?👉기사보기

가망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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