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박따박 ‘주부연금’이 들어온다면?

1월 12, 2024

2024. 1. 12. 금요일

일상적으로 잘 쓰이지 않지만 활자 등 한 번 정제된 표현으로는 종종 사용되는 '공교롭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는 아닌데요. '하필'이나 '마침'처럼 유사한 뜻의 쉬운 말이 있다 보니 입 밖으로 낼 일은 잘 없는 단어지요.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에선 '생각지 않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과와 상관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형용사가 있을까요? 우연과 필연이라는 상반되는 말들이 한자리를 비집고 싸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재밌는 건 용례 상 공교롭다가 품고 있는 우연과 필연의 비율이 5:5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대체로 8의 확신을 갖고 이미 판단을 내린 후 2의 여지 정도만 남겨두려고 할 때 쓰는 말이거든요. 분명하게 불분명하지만, 내심이 어렴풋하게 보인다는 점에선 불투명 유리 같다고 하겠습니다.

엊그제 탈당을 철회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원칙과 상식의 탈당 선언 전날,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려던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터집니다. 상대적으로 해당 지역 현역인 윤영찬 의원이 공천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죠.

이후로 '공교롭게도' 윤영찬 의원은 탈당 선언을 거둬들입니다. 그 이유로 다소 면이 서진 않을 수 있는 공천을 들진 않았습니다. 그저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합니다"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인과인 듯 아닌듯한 묘한 이어짐이 공교롭다는 표현과 잘 어울립니다.

윤영찬 의원의 진정한 속내는 본인 말고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정치인들이 이 공교로움 뒤에 숨어 변명한 사례가 많았던 점은 상기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그간 뜻을 함께해 왔었던 김종민 의원은 "당혹스럽고 상당히 정말 안타깝습니다"라고 했고, 이원욱 의원은 "절대 흐트러짐이 없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그 문제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깨지게 됐죠"라고 말했습니다. 뒤통수가 많이 얼얼해 보이긴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 우리도 '주부연금'이 필요해🔗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가사·돌봄노동으로 경력이 단절되다 보니, 최소 가입기간을 못 채웠기 때문인데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2. 13년 만의 유죄…단죄는 못 했다🔗

1843명이 숨진 가습기살균제 사건. 법원이 제조·판매업체의 책임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13년 만인데요. 피해자들은 여전히 울고 있습니다.(연합뉴스)

3. 교실 수업 녹음도 '불법 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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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환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해마다 성별 전환을 하는 해양생물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타이완 바닷속에 사는 해머산호인데요. 한 번 군락을 형성하면 옆자리 짝꿍을 바꿀 수 없는 산호의 운명 때문이라고 합니다.

5. 감옥에 가두면 안전해질까?🔗

자신을 '현직 대통령'이라 말하는 지하철 흉기난동범이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였는데요. 감옥과 치료감호소(국립법무병원). 그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로이터 연합뉴스

약탈당한 도시

태평앙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 한복판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일부 사람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질러 최소 16명이 숨졌습니다. 경찰과 공무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 중입니다.

로봇밀도 1012대

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를 뜻하는 로봇 밀도. 한국 제조업의 로봇 밀도는 1012대에 이릅니다. 노동자 10명마다 로봇이 1대꼴로 배치된 건데요. 압도적인 세계 1위입니다.👉기사보기

스튜디오 어댑터

팡팡, 매력 터지는 피크볼

탁구가 아닙니다. 테니스에 가까운데요. 230g짜리 작은 패들과 플라스틱 공 하나면 시작할 수 있다는 요즘 핫한 운동, 여기 있습니다.👉기사보기

나는 누군가 스스로 작성하지 않은 글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인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 혹은 인공지능이 쓴 글과 학생이 쓴 글을 교수인 내가 구별하지 못한다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물론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다. 학생이 제출한 글을 말로 설명하라고 시키면 된다. 글에 관한 질문을 두어개 던지고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면 된다. 하지만 수강생이 적고 글이 길지 않아야 가능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