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다 그가 있었다

1월 29, 2024

2024. 1. 29. 월요일

지난 주말 광화문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 쪽에는 이태원참사 유가족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팻말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때 제 뒤에 있던 한 남성이 마치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다가 벌어진 일인데 국가가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 그 말에 팻말을 든 남성이 다가와 '반대하는 거면 그냥 지나가면 된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남성은 의외로 "알겠다"며 고분고분한 반응을 보였지만, 횡단보도 녹색불이 켜지자 같은 말을 큰 소리로 반복하며 빠르게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행위'를 한 단어로 표현하려면 어떤 말이 적당할까요? 때때로 공감의 반대말은 '폭력'이나 '혐오'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유가족 앞에서 벌어진 '폭식투쟁'도, 2024년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유가족에게 쏟아진 조롱도, 특별법에 대한 개인적 찬반을 떠나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내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정부·여당은 법상 조사위원 구성이 편향적이고, 조사위의 권한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이 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신 정부 차원의 유가족 지원책을 마련할 거라 하는데요.

법의 문제점을 따지고 별도의 배상안을 내놓기 전에, 유가족의 아픔에 진심 어린 공감을 먼저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이태원참사 1주기때 유가족이 초청한 시민추모대회가 아닌 한 교회에서 열린 추도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추모대회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단 이유에서였습니다.

친윤계 의원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유가족협의회가 꾸려지자마자 "시민단체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란 말을 남겨 '공감 능력이 좀 모자란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고요.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가방 의혹과 이로 인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이 여전히 핫 이슈인 오늘, 국가의 역할을 되묻게 됩니다.

노동자와 취업준비생들이 '인공지능 불안'(AI Anxiety)을 느끼고 있는데요. jks님은 어떠신가요? 휘클리 심화반과 공부하면서 불안은 낮추고 궁금증은 풀어보세요.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구본권 기자의 IT 수업_인공지능시대의 진로와 미래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구본권 기자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 OTT토크('블랙미러' 시리즈),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한 가지 주제를 깊게 공부하고 싶은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주말을 똑똑하고 알차게 보내실 분

수업은 2월24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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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왜 뉴스를 쫓아다녔나🔗

이재명 대표 법원 출석과 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심사 현장. 배현진 의원을 공격한 14살 피의자 행적이 포착된 장소입니다. 그의 심리를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2. "쉬는 일요일이 가족엔 축복이었다"🔗

일요일인 어제 일부 대형마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정부가 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원칙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뒤 벌어진 일인데요. 노동자 삶이 11년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연합뉴스)

3. 영혼 담은 리액션 🔗

8회 65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공감 대화법'을 배우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사회초년생부터 재취업한 50대까지, 수강생도 다양한데요. 수업 보고 따라해보세요.

4. 하루 14시간 짝짓기하다 죽는 이유🔗

쥐 같기도, 햄스터 같기도 한 동물은 안테키누스입니다. 수컷은 단 한 번뿐인 번식기에 필사의 노력을 하는데요. 잠을 3시간씩 줄여 짝짓기하다 죽는다고 합니다.(빅토리아박물관)

5. 방송 '편파 심의' list🔗

'청부 민원' 의혹을 받는 류희림 위원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사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법정제재를 많이 했는데요. 그중 93%는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AFP 연합뉴스

신성한 목욕

인도 스와미나라얀 구루쿨학교 학생들이 '마그 스난'을 하고 있습니다. '마그'는 힌두력 11월을, '스난'은 신성한 목욕을 뜻합니다. 죄와 업보를 씻어주기 위해 붉은 항아리에 하룻밤 뒀던 물을 서로에게 부어주며 목욕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배상금 1114억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8330만달러(약 1114억원)를 물어주게 생겼습니다. 미국 법원은 여성 작가를 성추행한 사실을 부인하며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트럼프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선고했습니다.👉기사보기

"져도 기적이었다"

오늘은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강제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폭로하는 '미투'를 한 지 6년이 되는 날입니다. 법원은 가해자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요. 서 검사는 진 걸까요? 그와 트라우마 전문가의 대화를 들어보시죠.👉기사보기

서울에 살 땐 나도 겨울을 묘사하라면 허허로운 빈 들판 어쩌구 했겠지. 그런데 남도에 살고 보니, 이곳 고흥만 해도 한참 자라는 마늘과 양파로 겨울은 푸릇푸릇 깊어간다. 그런데 제주의 겨울은 노랑노랑 깊어가는 구나. 선과기도 없이 귤을 골라 크기가 개성 있을 거라며 그래도 정성껏 농사지었으니 맛있게 드셔주면 좋겠다고 쓰인 편지에선 젊은 농민들의 염려도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