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당한 의원님

1월 19, 2024

2024. 1. 19. 금요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지루한 겨울이면 여러분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내시나요? 저는 얼마 전 심심한 겨울을 견디다 못해 간단한 보드게임을 마련했습니다. 바로 '세계 여행 부루마불'! 동네 서점 어린이 코너에 갔더니 옛날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으로 여전히 판매대 위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런던에 별장 짓고, 뉴욕에 빌딩 세우는 이 게임을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했던 게 불현듯 생각이 나 다시 사봤습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순서로 주사위를 굴린 다음, 비행기가 도착한 도시에 별장, 빌딩, 호텔을 짓는 게임인데요. 다른 이가 소유한 도시에 내리면 통행요금을 내고, 가진 돈을 모두 쓰면 게임에서 지는 겁니다.

요즘 어릴 때부터 재테크를 교육해야 한다는 젊은 부모들의 성화로 아이들 사이에서 이 게임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해요. '부루마불'이 지구를 뜻하는 'blue marble'이란 걸 이제야 알았네요.

근데 부루마불은 지금 봐도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국제부 기자로 일하게 된 지금, 저도 이 게임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놀이만으로 세계 주요국의 이름과 수도 그리고 경제발전 수준까지 얼추 외울 수 있는 이 게임이 국제 감각을 조기 교육하는 데 딱이란 생각이 듭니다.

1982년 이 게임을 만들어 상용화한 씨앗사 대표가 그 시절 국민총소득(GNI) 순으로 보드에 배열된 도시의 순서를 정했다고 하는데요. 또 하나, 대한민국 서울이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을 거친 뒤 가장 마지막에 도달할 수 있는 도시로 배치된 것도 특징입니다. 미래엔 서울이 런던이나 뉴욕보다 더욱 핫한 도시가 됐으면 하는 게임 개발자의 소망이 담긴 것 같습니다. 눈 오는 날 따뜻한 온돌방에서 귤을 까먹으면서, 추억의 세계여행을 해봐도 괜찮을 듯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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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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