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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 2024

2024. 1. 30. 화요일

저는 최근에 미루고 미루던 30대를 맞이했습니다. 다가올 날이 빤한 30살을 어떻게 미뤘느냐고요? 7살에 학교를 들어간 일명 '빠른년생'과 작년부터 바뀐 '만 나이 적용'을 조합한 결과입니다.

제 주변에는 나이를 말할 때 여전히 '한국식 나이'를 말하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20대를 하루라도 더 유지하고 싶어서 생일 직전 영혼까지 끌어모았던 거죠. 하지만 결국 30살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정확히는 다시 맞이한 거겠죠. 작년 상반기에는 30살이었으니….)

사실 저는 나이 먹기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고작 30대에 진입했으면서 무슨 망발이냐, 노여워할 분이 계실 줄 알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모두 생전 처음 살아보는 나이를 살아가기 마련이니 아무쪼록 양해 부탁드립니다. 처음 사회생활을 하게 됐을 때가 특히 그랬습니다.

주로 중년, 많으면 어머니·아버지뻘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어리다고 무시당하는 느낌도 받곤 했거든요. 빨리 서른 살 되고 싶다, 그런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막상 서른에 가까워지니 '30대'라기엔 제가 너무 철없는 사람 같아 미루고 싶었고요.

그래서 막상 30살 생일은 어땠느냐고요? 주말이라 평일 업무에 치여 밀려 있던 기사를 쓰고, 집안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예년과 크게 다를 것도, 특별한 사건도 없는 무난한 하루였어요.

"생일 별 의미도 없고 요란스럽기도 하고 귀찮은데 그래도 여럿이 축하해주니 꽤 좋구나." 저보다 조금 먼저 30대가 된 친구는 그즈음 생일 일기에 이런 말을 썼다고 합니다. "예전엔 생일이 별거인가 생각해서 나도 생일 대충 보냈는데, 요즘은 그런 날을 더 챙기고 즐겨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거도 없으면 인생이 너무 단조로워∼" 저보다 2살 많은 친구가 보내준 생일 축하 메시지입니다.

그러고 보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익숙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면서도 요란하게 즐길 만한 일을 찾는 '노하우'를 쌓는 과정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갑자기 작년 봄, 60대 중반의 제 아버지가 마당을 내다보며 지나가듯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네요. "아이고, 이만큼 살아도 꽃 피는 거는 볼 때마다 또 새롭네."

jks님이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일인가요? 이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디지털 인문학자와 함께 공부하면서 불안은 낮추고 궁금증은 풀어보세요.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구본권 기자의 IT 수업_인공지능시대의 진로와 미래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구본권 기자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 OTT토크('블랙미러' 시리즈),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한 가지 주제를 깊게 공부하고 싶은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주말을 똑똑하고 알차게 보내실 분

수업은 2월24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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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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