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에 갇힌 ‘은둔중년’

6월 24, 2024

2024. 6. 24. 월요일

지난봄, 산길 38㎞를 달리는 장수트레일러닝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었지요. 뒤늦게 결과를 보고드립니다. 제한 시간이 10시간인데, 8시간 21분으로 완주했습니다. 2022년 제주 대회(52㎞), 지난해 울주 대회(44㎞)에 이어 세 번째 참가한 대회였답니다. 장수가 거리는 짧았는데, 몸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주 대회는 14시간30분 안에 들어오면 됐는데, 10시간21분 만에 피니시 라인을 밟았습니다. 울주 대회에선 13시간 제한 시간을 3분 넘기고 말았죠. 불과 3분 늦었다고 완주 메달을 주지 않더군요. 야속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게 규칙이라니 어쩌겠습니까. 영남 알프스를 마음껏 달린 것으로 족하다고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올봄에 나간 대회가 장수였습니다. 울주에서 3분 차이로 탈락한 게 은연중에 작용했나 봅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않고 냅다 달렸습니다. 무리하게 달렸는지 중반 넘어서면서 지치고 말았죠. 막판엔 너무 힘들어 다시는 이런 대회 나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힘든 일은 금방 잊힌다고 하던가요. 또다시 올가을 트레일러닝 대회 일정을 이리저리 검색하고 있답니다.

힘든데 왜 달리냐고요? "과거의 죄책감과 현재의 권태와 미래의 불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조지 쉬언의 책 '달리기와 존재하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죄책감과 불안까진 몰라도 달리기가 현재의 권태를 벗어나게 해준다는 건 확실해요. 달리기에 조금 더운 계절이긴 합니다. 그래도 오늘 저녁 해가 떨어지면 딱 10㎞만 뛰어보려고 합니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느끼면서 천천히 말이죠.

클립아트코리아

1. 13명 중 11명 '은둔 중년'🔗

은둔형 외톨이 하면 청년의 얼굴을 떠올리실 텐데요. 요즘엔 방에만 있는 4050 중년도 많다고 합니다. 은둔 청년과 같은 듯 다른 '은둔 중년' 얘기를 들었습니다.

2. 재벌에게 공익법인이란?🔗

노소영 관장이 맡고 있는 아트센터가 SK 건물에서 나가야 한단 판결이 나왔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이혼이 공익법인 운영에 직격탄이 된 건데요. 없던 일일까요?

3. 한동훈 vs 비한동훈🔗

한 달 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4명이 도전합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인데요.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입장이 갈렸습니다.

4. 멧돼지 잡으려다 반려견 잡았나🔗

경기도에서 산책하던 반려견이 대형견 습격으로 숨졌습니다. 가족은 멧돼지 사냥개가 공격한 걸로 의심하는데요. 사냥개와 엽총을 쓰는 멧돼지 사냥, 꼭 해야 할까요?(연합뉴스)

5. 회장님으로 돌아온 그 선생님🔗

2013년 한 교사가 고3 학생에게 '사랑한다'는 쪽지를 건넸다 징계를 받은 뒤 전근을 갔습니다. 얼마 전 당선된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얘긴데요. 제자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정의기억연대

지중해 바라보는 소녀상

그제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의 해변.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 소녀상이 설치됐는데요. 일본 정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았습니다.👉기사보기

평균 18억8000만원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돌려주지 않은 '악성 임대인' 127명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들이 반환하지 않은 평균 보증금은 평균 18억8000만원인데요. 32살 임대인은 총 707억원을 떼먹었습니다.👉기사보기

디즈니코리아

"인내와 공감 어때요?"

'불안' '당황' '부럽' '따분'. 미국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의 새 인물들인데요.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100명 넘는 애니메이터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한국인도 2명 있는데요. 시즌3엔 어떤 감정을 그리고 싶은지 물었습니다.👉기사보기

손님. 헬스장 이용하다 다치시면 어떡하게요. 조심히 안 다치게 운동할 수 있어요. 샤워는 어떻게 하시게요. 혼자서 할 수 있어요. 라커룸 사용은요. 탈의실 의자에 앉아 스스로 옷 갈아입을 수 있어요. 그래도 위험할 텐데요. 안 위험해요. 하는 식의 끝없는 우려 섞인 실랑이를 반복해야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주변 장애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