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비밀 좋아요’

6월 14, 2024

2024. 6. 14. 금요일

퀴어문화축제에 제대로 참가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취재를 가다가 스쳐 지나가듯 구경한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제대로 즐겨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지난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아내, 4살짜리 딸아이와 함께였습니다.

낮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걱정했지만, 예보와 달리 날씨는 맑았습니다. 수많은 성소수자단체, 여성단체, 대학생 동아리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미국·뉴질랜드 등의 주한외국대사관과 국가인권위원회 등 공공기관 부스까지 차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민간 보험사 대리점이 부스를 열고 성소수자들을 위한 '퀴어 보험 상담'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인파가 몰려 하나하나 구경하진 못했지만, 굿즈를 판매하기도 하고 퀴즈를 풀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습니다. 제 딸은 행사장 한 가운데서 열린 타악기 연주 공연을 정신없이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10∼4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유모차를 탄 아이나 중·장년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주요 도로 한가운데서 '퀴어'와 '프라이드'를 내걸고 흥겨운 축제를 벌이는 광경을 보니 자랑스러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퀴어문화축제에 한 번 와서 놀아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고 했던 그의 과거 발언이 떠올랐거든요.

마음 한 쪽에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원래 계획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면….' 하는 아쉬움도 떠올랐습니다. 축제가 열린 서울 중구 남대문로는 축제를 열기엔 조금 좁았거든요. 서울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는 바람에 행사 장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퀴어문화축제를 아예 막으려고 공무원까지 동원해 경찰과 충돌했던 대구시의 상황보단 나았다고 봐야 할까요? 축제를 즐기는 시민의 문화와 모든 성적지향을 포용하는 시대의 흐름에 '윗분들'만 뒤처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릴 서울과 전국의 퀴어문화축제에서 또 정치와 행정이 시민들을 밀어내고 가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봅니다.

1. '비밀 좋아요'가 싫어요🔗

어제부터 X(트위터)의 '좋아요'는 누가 눌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좋아요를 익명화했단 건데요. 미국 언론은 다른 노림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2. 1400억원, '로켓납부'를🔗

검색어 순위 조작과 직원 후기 작성. 쿠팡은 자기 상품을 밀기 위해 부당행위를 했단 의혹을 받아왔는데요. 이를 인정한 공정위가 역대급 과징금을 때렸습니다.

3. 가해자 신상공개가 범죄인 이유🔗

일부 유튜버의 가해자 공개로 재조명된 '밀양 성폭행 사건'. 어제 피해자와 가족이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들이 원한 건 사적 제재가 아니라 2차 피해 방지였습니다.

4. 부동산이 아니라 예술🔗

국내 미술 경매에 부동산 분양권이 처음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에 세워질 80평짜리 초고급 오피스텔인데요. 경매 시작가는 160억원. 왜 오피스텔이 어마어마한 예술적 가치가 있단 걸까요?(더랜드)

5. 콜라 깡통 1개=500원🔗

충북지역을 지날 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가셔야겠습니다. 종이·음료수 깡통·플라스틱을 수거함에 넣으면 포인트를 준다는데요.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혹한 죗값

손발이 묶인 채 빼곡히 앉아있는 사람들 보기 힘드시죠. 폭력과 마약을 일삼은 갱단원이란 이유로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에 수감된 죄수들인데요. 폭력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그제 이 사진을 공개하며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6.1조원의 벌금 합의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벌금·환수금 44억7000만 달러(6조1000억원)를 내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합의했습니다. 앞서 증권위는 권씨가 투자자를 속여 수십조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민사소송을 걸었습니다.👉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예스맨' 탈출법

jks님은 상사 지시를 잘 거절하시나요? 후배에게 지시는 잘 하시고요? 미움을 받거나, 상처를 줄까 봐 마음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자기결정권을 되찾아오는 방법을 상담 전문가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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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북한이 날려 보낸 풍선에 오물이 묻어 있으면 나쁜 풍선이어서 대응하고, 휴지만 들어 있으면 착한 풍선이어서 대응하지 않는 건가. 게다가 이번의 그 착한 풍선은 용산 대통령실 바로 근처에 최소 3개나 떨어졌다. 떨어진 위치가 대통령 출퇴근 길목이다. 용산을 휘젓고 지나간 풍선까지 고려한다면 대통령실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이 완전히 유린당했다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