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의 ‘철 지난’ 진술서

6월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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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5. 수요일

계절이 바뀌면 귀신같이 제철 음식들이 입맛을 당깁니다. 지난주엔 달큰한 체리를 한 팩 사 와서 먹었고, 엊그제는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만든 참외를 꺼내 먹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제철 음식이라고 하면 괜히 더 입안에서 싱그러운 느낌입니다. 요새 치솟는 물가에(양배추 너무 비싸요😥) 우울해지는 장보기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며칠 전에 간 마트에서는 초당옥수수를 만났습니다. 저는 팝콘처럼 가공된 옥수수가 아니면 잘 안 먹는데요, 진열된 초당옥수수의 자태에 홀랑 넘어가버렸답니다. 알록달록한 노랑이 연록에 겹겹이 쌓인 모습이 어쩜 그렇게 먹음직스럽던지요.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카트에 하나 쑥 넣고 말았습니다.

사실 오가며 본 초당옥수수의 광고 문구인 '사과처럼 아삭'이란 말을 믿지는 않았었는데요, 집까지 가는 길을 참지 못하고 한알 톡 떼어먹어본 뒤엔 제 경험의 얕음이 만든 오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청량한 아삭함이었어요. 옥수수 맛이 그럴 수 있다니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릅니다. 어떤 음식들은 경험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싱그러운 늦봄을 보내며 초여름의 문턱에 올라서니 요새는 또 수박에 눈이 갑니다.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마주치면 살짝 노크하고는 해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지나치기는 합니다만, 낑낑거리면서 수박을 들고 퇴근하는 날이 조만간 올 것 같습니다.

jks님도 제철 과일과 함께 계절을 오롯하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현충일(6일) 목요일은 쉬어갑니다. 7일 금요일 아침 7시30분 찾아뵙겠습니다.

혹시 전 연인이 매일 집 앞에서 기다려 공포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세요? 누군가의 불편한 DM이 계속돼 온라인 접속이 꺼려지신 적은요? '저 행동이 스토킹일까 아닐까'를 고민해본 적 있다면, 휘클리 심화반에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아요.

휘클리 심화반_7강

👨‍🏫 1교시: 서혜진 변호사의 젠더 폭력 특강(80분)

주제: 어디서부터 스토킹일까

부제: '스토킹 범죄 처벌법'의 모든 것

👫2교시: 휘클러 클럽 활동(70분)

n번방 복습반_n번방 최초 보도 김완 기자와 함께 디지털 괴롭힘 알아보기
걱정 품앗이반_일상 속 불안감을 공유해보고 서로 공감 코멘트 달아보기

6월29일(토)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6월13일(목)까지 얼리버드 혜택(20% 할인)이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티켓 구매하기 👉지난 휘클리 보기

1. '소환' 부르는 '맹탕' 진술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2021년 일방적 해명만을 담은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조사'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 ACT-Geo, 믿을 수 있나?🔗

동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액트지오사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전문가는 우리 정부가 복수 기관에 분석을 맡기지 않은 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3. 회장님 '셀프보수'에 제동 건 법원🔗

남양유업 전 회장이 급여를 받아가려다 제지됐습니다. 지배주주가 자신의 보수를 '직접' 결정하는 건 위법이란 판결이 나와선데요. 다른 '회장님'들도 긴장하겠네요.

4. "듣고 싶은 목소리만 들으세요"🔗

여럿이 떠드는 곳에서 한 사람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미국 워싱턴대가 이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헤드폰을 쓰고 누군가를 5초 보면, 자릴 떠도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립니다.(사진 워싱턴대)

5. 용수FC '영구 제명' 사건🔗

인구 5만명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친목 축구대회에서 전례 없는 '팀 영구제명' 처분이 내려졌거든요. 경기장에서 뭔 일이 있었던 걸까요?

AFP 연합뉴스

'기후난민'의 최후

지난 3일 파나마 북동부 연안 가르디수그두브 섬을 찍은 모습입니다. 1300여명의 이곳 원주민은 육지로 이주를 시작했는데요. 기후변화로 카리브해 해수면이 오르면서 마을이 바닷물에 점점 더 잠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62개 공동체도 강제 이주를 앞두고 있습니다.👉기사보기

여성 공무원 50.4%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이 지난해 말 기준 15만7935명으로 전체의 50.4%였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남성보다 많아진 건데요. 반면 간부급인 1~4급 일반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18.8%로 여전히 적었습니다.👉기사보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AI로 그리움이 해소될까

jks님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이용하실 건가요? 딸을 남긴 채 죽음을 앞둔 엄마, 식물인간인 애인과 대화하고 싶은 여자친구, 숨진 손자를 그리워하는 할머니…. 이들의 연결을 그린 영화 '원더랜드'의 배우 탕웨이를 만나봤습니다.👉기사보기

인간은 다른 사람을 껴안고, 때론 주먹으로 가격하면서 역사를 만들어왔다. 나아가 인간의 주먹은 반드시 남을 가격하기 위해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땅에 쓰러진 사람이 각오를 다지면서 다시 일어설 때, 권력에 저항하며 구호를 외칠 때도 주먹을 쥔다. 주먹을 쥘 때 엄지손가락은 나머지 손가락과 다른 방향으로 구부러진다. 이를 맞섬(opposition)이라고 한다. 엄지의 맞섬은 도구적 인간, 싸우는 인간, 저항적 인간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