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한 밤

4월 11, 2024

2024. 4. 11. 목요일

4·10 총선이 치러진 어제 밤잠을 이루지 못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 편지가 전해질 시간이면 지역구 당선자뿐 아니라 비례대표 당선자까지도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jks님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더라도 너무 절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선거 이후에도 계속되니까요.

선거 기간 동안 많은 질문을 마주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차선, 혹은 차악이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뽑아야 할까요? 아니면 사표를 감수하고서라도 지지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나요?" 그런데 저는 선거에서 '사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그가 받은 득표율이 하나의 성적표가 되어 멀지 않은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당이 아니더라도 나와 가장 잘 맞는 정당에 꾸준한 지지를 보내다보면 언젠가는 그들의 정책이 실현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단숨에 세상이 바뀌는 일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습니다. 조금 지루하고 조금은 더디 가더라도 꾸준히 갈 길을 가다보면 어느 순간 변한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2년 뒤엔 지방선거, 3년 뒤엔 대통령 선거, 4년 뒤엔 또다시 총선이 치러집니다. 다시금 눈을 부릅뜨고 새 출발을 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의 행보를 차근차근 지켜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

1. 윤석열·김건희 덕분에🔗

범야권의 압승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심판당한 건데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유권자를 가장 분노하게 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2. 이제 특검의 시간🔗

200석이 안 되는 범야권은 개헌, 대통령 탄핵소추는 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도 다시 밀어붙이기 어려운데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3. 살아남은 사람들🔗

'이대 성상납' 발언에도, '편법 대출' 논란에도 당선됐습니다. 민주당 김준혁·양문석 후보 얘긴데요. 둘은 선거 막판까지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나란히 국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4. 뇌야 커져라, 치매 안 걸리게🔗

침팬지 뇌는 700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400g이지만, 인간 뇌는 3배 커졌습니다. 최근 40년 사이에도 인간 뇌의 부피는 6.6% 늘었는데요. 큰 뇌가 좋은 점을 로그인하고 읽어보세요.

5. "전화가 안 올 때도…" 최저시급 안 주는 이유🔗

서울대엔 자살 위험이 있는 재학생의 전화를 24시간 받아주는 이가 있습니다. 최소 상담·심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전문 상담원인데요. 시급은 8333원입니다.

AFP 연합뉴스

라마단이 끝난 뒤

어제 쿠웨이트 한 경기장에서 아이들이 엎드린 아빠 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슬림 아빠들은 라마단(이슬람의 금식 명절)의 끝을 기념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데요. 라마단이 끝나면 가자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기사보기

투표율 67.0%

4·10 총선 투표율은 67.0%. 1992년 총선 이후 32년 만에 가장 높았는데요. 사전투표와 재외선거 투표율은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진 못했습니다.👉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세상을 구하는 멸치

소나 돼지 같은 붉은 고기는 덜 먹고 멸치·정어리·청어는 더 먹어보세요. 식습관만 이렇게 바꿔도 해마다 최대 75만명이 목숨을 잃지 않을 거라는데요. 지구도 좋아하는 식단이라고 합니다.👉기사보기

때 이른 대선 전초전이 된 이번 총선에서 미래 선택지로 대두한 이름들, '이재명', '조국', '한동훈', '이준석' 중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이 이름들 중 어느 것도 '기후', '노동', '여성' 등과 교차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한숨 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런 이들을 '세력화'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미래 경로를 바꿔내자는 운동이 독자적 진보정당이다.

👉[장석준의 그래도 진보정치] 그래도 진보정치

jks님이 사는 동네엔 누가 뽑혔나요? 혹시 여성인가요? 이번 총선엔 4년 전보다 더 적은 여성 후보가 출마했고, 정당이 내놓은 젠더 공약도 거의 없었는데요. 여성 없는 총선은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성 공격)일까요? 총선 결과를 분석하면서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심화반은 총 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손희정 작가 특강_백래시에 맞서는 우리의 허들링

2교시 참지마요 상담소_내가 겪은 백래시 성토 대회

수업은 4월23일(화요일) 저녁 7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오늘 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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