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 이긴 성심당

4월 22, 2024

2024. 4. 22. 월요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었던 그제, 우연히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전날 혜화역에서는 경찰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는 일이 있었죠.

그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최근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불편할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린이 하나가 "휠체어가 포클레인이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요. 휠체어가 무엇이든 턱턱 파낼 수 있는 포클레인처럼 생겼다면 장애인의 이동을 가로막는 것들도 손쉽게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모양입니다.

휠체어에서 포클레인을 떠올리는 어린이의 발상에 감탄하다가 씁쓸해졌습니다. 관련 예산을 삭감당한 휠체어 장애인이 포클레인의 삽만큼이나 거대하게 모여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에 의해 '덜렁' 들려 '제거'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더욱 익숙한 현실이 아니던가요.

그저 지하철을 타거나 드러눕는(다이-인) 시위가 욕설과 비난을 듣는 세상에서, 진짜로 휠체어가 포클레인처럼 거리낌 없이 방해물들을 파내버리는 전복적인 모습은 상상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제기하며 198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순석 열사는 서울시장에게 이런 유서를 보냈습니다. "왜 저희는 골목골목마다 박힌 식당 문턱에서 허기를 참고 돌아서야 합니까. 왜 저희는 목을 축여줄 한 모금의 물을 마시려고 그놈의 문턱과 싸워야 합니까." 4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튀김소보로 먹는 미국 LA 다저스 감독. 연합뉴스

1. 파바 누른 성심당, 그 비결🔗

대전에만 파는 튀김소보로 드셔 보셨나요? 이 빵을 만든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억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대기업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2. 끝내 못 받은 G7 초대장🔗

한국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아프리카 위주로 불렀다"고 설명했는데요. 사실일까요?

3. 팔레스타인·학살·인종청소…🔗

미국 뉴욕타임스가 가자전쟁 기사에서 지우려고 한 단어입니다. 내부지침까지 뒀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뉴스의 일관성을 위한 관행"이라고 했지만, 지침은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활용됐습니다.(AFP 연합뉴스)

4. 221년 만의 '매미겟돈'🔗

과학계의 예측입니다. 올해 미국엔 1000조 마리의 매미가 나타날 거라는데요. 13년과 17년. 탄생주기가 다른 매미들이 함께 땅 위로 나오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5. 구글과 애플, 다른 '세금' 계산법🔗

애플·MS·구글·메타. 글로벌 빅테크 4곳이 최근 1년간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9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 많다고요? 일부러 실적을 줄인 게 이 정도입니다.

AFP 연합뉴스

붉은 장례식

그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공공정원에서 기후모임 '붉은 정령들' 활동가들이 '자연을 위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붉은색 옷은 모든 생명의 피, 연결, 열정, 멈춤을 상징한다는데요. 정부에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이 시위는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물가상승률 6.95%

2월 국내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1년 전보다 6.95%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물가상승률(5.32%)을 웃돌았는데요. 35개 회원국 중 먹거리 물가가 한국보다 많이 오른 국가는 튀르키예와 아이슬란드뿐이었습니다.👉기사보기

트램의 치트키

철도 위를 달리는 매끈한 트램(노면전차)이 있는 곳, 외국이 아니라 울산입니다. 그냥 트램도 아니고 수소연료전지에 배터리를 추가한 하이브리드 '무가선 수소트램'인데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승객을 맞을 수소트램을 미리 타봤습니다.👉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완료와 동시에 선거가 끝났다는 표현처럼 광주·전남 18개 지역구는 민주당의 싹쓸이였다. 지역민들이 거대양당 구조의 문제점을 알고 있음에도 이번에도 그 구조에 전혀 균열을 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소수정당이 옳고 거대양당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와 상상이 실현될 수 있는 토대 자체가 마련되지 못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