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 든 ‘유튜브 기자’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4. 3. 수요일 고등학교 3학년 가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어요. 과학탐구 영역 중 지구과학을 선택한 학생만 모여 수업을 들었습니다. 전교 1~3등을 오가던 친구에게 선생님이 "너는 왜 의대를 가려고 하냐"고 물어보셨어요. 친구는 "주변에서 공부 잘하니까 의대 가라고 해서요"라고 대답했죠. 세 번째 수능 시험을 준비할 때 '대치동 키즈'였던 한 친구에게 "연세대 공대에 붙었는데 왜 재수하냐"고 물어봤어요. 그 친구는 "아빠도 의사고 외삼촌도 의사고 언니도 의대를 가서 나도 의사가 되어야 한다"며 집안 분위기를 설명했어요. 그 친구는 재수해서 한 지역의 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수도권 의과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좌절했어요. 결국 수능을 한 번 더 보고 서울에서 가까운 의대에 들어갔어요. 지난 주말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 관련 긴급 학부모 설명회 현장에 갔을 때 그 친구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초·중·고 학부모 대상이었는데,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들이 꽤 보였거든요. 열심히 설명회 내용을 받아적는 부모님 옆에 앉아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을 보니, 누가 의과대학에 들어가려는 건가 싶었어요. 설명회에는 서울대 공과대학 학과 점퍼를 입은 한 남학생도 왔어요. 엄마와 함께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성인이 부모님과 함께 입시 설명회에 참석한 모습이 신기했죠. 취업 설명회에 부모님과 함께 오는 모습처럼 느껴졌달까요. 같이 취재하는 선배들은 "엄마 작품이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셨죠. 설명회장에서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학원 숙제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기 의지로 온 학생은 몇이나 될까 싶었어요. 장래희망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뀔 나이일텐데 왜 왔는지도 궁금했고요. 설명회에서 2019년생도 언급이 됐는데요.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유치원생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10년 새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나봅니다. jks님은 "남자를 싫어하냐"는 질문받은 적 있으신가요? "페미니스트냐"란 물음에 주춤했던 적은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성 공격)가 만연한 요즘, 휘클리 심화반에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연대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심화반은 총 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손희정 작가 특강_백래시에 맞서는 우리의 허들링 2교시 참지마요 상담소_내가 겪은 백래시 성토 대회 수업은 4월23일(화요일) 저녁 7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4월11일(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티켓 구매하기 👉지난 휘클리 보기 연합뉴스 1. 셀카봉 든 '유튜브 기자'🔗  저녁 회식부터 피습 순간까지. 정치인이 가는 곳엔 늘 '정치 유튜버'들이 있는데요. 정당이 이들을 경계하면서도 박절하게 대할 수는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2. '맘껏 선거운동하세요. 후보자는 감추고'🔗 일주일 남은 총선. 유권자도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합니다. 무슨 말장난이냐고요?  3. 노인에겐 최저임금도 아깝다?🔗  서울시의원 38명이 노인을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빼달라고 국회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노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라는데요. 진짜 노인을 위한 걸까요? 4. 아디다스가 44번을 금지한 이유🔗   아이다스가 새로 발표한 독일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인데요. 44번이란 숫자 글꼴이 나치 친위대 문양 'SS'를 연상시킨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아디다스는 새로운 글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가디언) 5. 안전보다 수익? 티웨이의 '비행'🔗 '브레이크 결함'으로 운항을 거부한 티웨이항공 조종사. 회사는 비행을 15시간 지연시켜 손실을 끼쳤단 이유로 그를 징계했는데요.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AP 연합뉴스 대마초 피울 권리 4월2일 0시.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이 연기로 자욱해졌습니다. 대마초가 합법화된 날을 기념해 1500명의 시민이 단체흡연을 했기 때문인데요. 단, 대마초를 피우려면 대마를 직접 기르거나 비영리단체를 통해 구해야 합니다.  재외투표율 62.8% 세계 115개국에서 치러진 4·10 총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6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년 전 총선 투표율(23.8%)보다 39%포인트나 올랐는데요. 투표하려고 타이 푸껫에서 방콕까지 차량으로 왕복 1600㎞를 달린 유권자도 있었습니다.👉기사보기 동물권행동 카라 타돌이는 어디서 왔을까   얼마 전 도로 위를 질주했던 타조를 기억하시죠? '타돌이'는 어디서 탈출했던 걸까요? 10종이 넘는 동물과 함께 타돌이가 사는 집을 찾아가 봤는데요. 무허가 동물원이었습니다.👉기사보기   "스무살이 되면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 생각했던 투표권이 이백년 전 사람들이 온몸을 던져 얻으려 한 권리였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나의 한표가 얼마나 많은 희생과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 이상 그 권리를 소중히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아의 우연한 연결] 우리는 무법자가 아닌 입법자가 되길 원한다   어제 뉴스레터의 H:730의 브리핑 3번("우리가 돈 때문에 이러냐") 기사 링크가 잘못 달렸습니다. 앞으로 좀더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