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4. 4. 목요일 제가 몇달 전 문학적 글쓰기라는 취미에 도전해보겠다는 편지를 드렸는데, 기어코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소설, 희곡 등 문학 습작을 쓰고 서로 평가하는 스터디 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기자는 저뿐이고,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제가 쓴 습작을 합평하게 됐습니다. 초보인 제 눈에도 구조가 허술하고, 문장이 어색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역시나 스터디원들에게 "대사가 너무 문어체다"라거나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등 뼈아픈 지적을 받았습니다. 손에 익은 게 기사라, 문학을 쓰는 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등장인물로 기자들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제게 익숙한 직업으로 설정하는 게 편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한 기자가 "세상을 돕는 기자가 되자"고 일기장에 다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명감이 과할 정도로 투철한 캐릭터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오글거리는 대사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스터디원들의 반응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스터디원은 "기자가 세상을 도울 수 있나? 세상을 돕는 건 경찰, 소방관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스터디원은 "'기레기'들이 많다. 왜곡만 안 해도 기자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예 "등장인물의 직업을 바꾸는 건 어떠냐, 기자라는 직업에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자가 기피 직업이었던 것일까?'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대부분 기자들이 '세상을 돕자'는 식의 거창한 사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각자의 윤리 의식 아래 공익을 위해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는데, 독자들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언론 신뢰도, 언론 위기설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언론 시장이 안 좋아서'라고 남 탓만 해온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없는 '기레기'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일조한 건 저였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스터디원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가혹하다 여기지 않고, 제가 동료들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 '번호 장사꾼'과 캠프의 거래🔗 jks님은 총선 후보의 문자, 몇통이나 받으셨나요? 먼 지역의 후보가 보낸 문자도 있을 텐데요. 그들이 유권자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방법, 알아봤습니다. 2. 사장님의 대국민 대김건희 사과🔗 엊그제 취임한 김백 YTN 사장이 방송에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지난 대선 때 김건희 여사에 대해 YTN이 편파 보도를 했단 건데요. 기자들 몰래 한 사과였습니다. 3. "상인도 마트서 장 봐야 할 판"🔗 전통시장 상인들이 하는 말입니다. 정부가 사과나 대파값을 내리려고 지원금을 풀어도, 대형마트 농산물 가격만 내려간단 건데요. 왜 그럴까요? 4. 본업만으로…최초 억만장자 가수🔗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가진 부자를 억만장자라고 하죠.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노래와 공연만으로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최초인데요. 물론 다른 자산도 많습니다.(AP 연합뉴스) 5. 누가 특별정신교육을 받아야 하나🔗 국방부가 '대통령 말씀'을 교재로 삼아 장병들 정신교육을 하라고 지시했다가 부대들 반발로 보류했습니다. 타이밍이 문제였습니다.   기술과 만난 예술 기온, 습도와 같은 정보 값에 따라 저절로 움직이는 피아노와 빛을 내는 조명등. 과감하게 기술을 예술로 끌어온 프랑스 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작품인데요. 리움미술관이 처음으로 전시장을 통째로 내준 그의 작품을 영상에서 만나보세요.👉기사보기   AFP·CNA 연합뉴스 기울어진 대만 어제 대만 동부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25년 만에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약 950명이 다치거나 숨졌는데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생산 라인도 멈췄습니다.👉기사보기  성희롱 신고 1875건 지난해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직장 성희롱 신고(진정·고소)는 1875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습니다. 1년 전(1589건)보다 17.9%나 늘었는데요. 반대로 가해자가 형사처벌이나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크게 줄었습니다.👉기사보기 단 하나의 질문 jks님은 세월호가 왜 기울어졌는지 알고 계신가요? 사실 10년 전 그날의 온전한 진실은 아직도 바닷속에 있는데요. 밝혀진 것과 밝혀야 할 것을 정리했습니다.👉기사보기 2006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 주거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급주상복합 거주민의 만성 우울증 지수가 서민 동네 거주민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우울증 지수가 거주민이 접촉하는 우연하고 즉흥적인 '도시적' 만남의 횟수와 정확히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크리틱] 넓은 집과 넓은 도시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